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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비는 좋으나 장마는 싫다-기승전 건조기

by 혼자주저리 2022.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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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을 좋아한다. 

단 내가 외부에 움직일 일이 없이 실내에서 내리는 비를 보고 있을 수만 있다면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움직여야 하는 순간에 오는 비는 정말 싫어라 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가장 대표적으로 파전에 동동주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난 비가 올 때면 향이 좋은 커피 한잔을 가지고 가만히 앉아서 내리는 비를 구경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이 비가 많이 내리는 날 바닷가에 차를 바다를 보는 방향으로 두고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파도소리와 함께 차를 때리는 빗방울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한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거라면 보일러 틀어서 뜨끈뜨근한 방바닥에 배 깔고 엎드려서 위에는 에어컨 틀어서 공기는 청량한 상태에 뒹굴거리며 만화 보는 것도 좋다. 

비가 오면 좋은 것들이 많은데 대부분 비를 맞는 것이 아닌 실내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실내에 있더라도 싫은 시기가 일년 중 장마기간이다. 

어떨 때는 마른 장마라해서 비가 적은 장마기간이 있다. 

이때는 비는 적더라도 습도가 높아서 사람이 숨을 못 쉴 듯 한데 올해는 비도 많이 내렸다. 

특히 우리 집이 있는 지역과 직장이 있는 지역이 차로 30분 정도 떨어졌는데 거리상으로는 약 22KM 정도 차이가 있다. 

이번에 직장이 있는 곳은 장마가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비가 밤에 조금 많이 내리고 낮에는 거의 오지 않았고 심지어 화창한 하늘을 볼 수 있는 날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집이 있는 지역은 역시나 밤에 많은 비가 내리고 낮에는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지만 하루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땅이 마를 겨를이 없는 그런 날이었다. 

당연히 습도는 완전 높아서 방바닥도 끈적거리고 빨래를 해서 널어 두면 빨래가 마르지 않았다. 

다른건 다 상관 없는데 빨래가 안 마르는것이 정말 스트레스였다. 

직장에서 화창한 하늘을 보면서 오늘은 빨래가 말랐으려나 하면서 퇴근하면 그대로 축축한 상태로 널려 있기 일쑤였다. 

빨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주변에서 건조기를 구입하라고 하지만 난 건조기가 그닥 필요 하지 않다. 

일년 중 딱 장마철에만 필요한데 그것을 위해서 굳이 건조기를 구입할 의향은 없다. 

평소에는 세탁한 빨래를 탁탁 털어서 말리면 햇살에 잘 마른 바스락 거리는 그 느낌이 정말 좋으니까. 

건조기의 장점이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그 햇살의 느낌을 못 받으니 그냥 이럴때 잠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건조기 구입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비 이야기 하다가 건조기 이야기로 기승전 건조기가 되어 버렸지만 이번 장마는 장말 짜증을 유발한다. 

직장은 후덥지근 한 맑은 날씨를 유지하는데 왜 집은 계속 부슬부슬 비가 내리냐 말이다. 

올해 장마는 정말 진이 빠지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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