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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농담의 적정 수준을 찾기가 힘들다

by 혼자주저리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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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지인이 연락이 왔다. 

연락이 온 지인을 a라고 한다면 a와 함께 알고 있는 b때문에 속상하다는 내용이었다. 

먼저 a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무난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고집이 강한 편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서도 큰 트러블이 없기는 하지만 정말 본인과 맞지 않는 사람이다 싶을 때는 트러블이 생기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고 덤비고 싸우는 그런 스타일이다. 

b의 경우는 살짝 꼿꼿하고 머리가 좋아서 상황 판단이 빠른 편이지만 농담을 할 때는 우리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b는 나이도 나나 a에 비해서 차이가 많이 나게 많은 편이라 나랑 a는 그러려니 하며 b를 받아 주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 

어떤 일에 대한 상황 판단이나 나이에 비해 일을 받아들이는 요령은 엄청 좋은데 농담이나 이런건 조금 핀트가 어긋난다는 느낌이 있는 편이다. 

나이 순대로 보면 b가 제일 많고 나이 차도 많이 나는 편이고 그 다음이 나이고 막내가 a 이다. 

b와 a의 나이차이는 부모뻘 난다고 보면 된다. 

나와 a의 나이차이는 막내 이모와 첫 조카 정도 되는 나이 차이라고나 할까. 

같은 학교를 다닐 나이는 아니지만 학창 시절이 교묘히 겹치는 정도의 차이이다.

물론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의 차이이지만.

나이 차이 때문이 이 세명이 자주 친하게 어울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친분은 유지 하고 있다. 

가끔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각자 연락을 취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제는 a가 b때문에 상처를 받아서 나에게 전화를 했더라. 

내가 들어보니 b는 아무 생각없이 툭 던진 농담인데 그 농담이 a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이었다. 

b는 별 뜻 없이 웃으면서 이런 일 정도는 이제 스스로 해결 할 줄 알아야지 정도의 내용을 a에게 했는데 a는 그걸 농담이 아닌 진담으로 받아 들인거다. 

물론 예전에도 b는 종종 이런 스타일로 농담을 던진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난 그런 농담을 들을 때면 이런 일을 핑계로라도 전화하고 해야 연락이 되지 라며 웃고 넘겼는데 a는 그렇게 웃고 넘길 여유가 없었나 보다. 

a와 나도 차이가 있는데 b의 농담이 거슬렸다면 나는 별 말 없이 웃고 넘기고는 내가 스스로 그 일을 처리 해 버리거나 무시해 버리는 편이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두주 연락 없이 일을 처리 하면 또 마음이 풀리니 다음에는 스스럼없이 b에게 연락이 되곤 한다. 

하지만 a의 경우는 그 일들을 스스로 처리 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제일 만만한 나에게 주로 연락이 오기는 하지만 가끔 b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b가 별 뜻없이 한 말이라도 그 말이 a에게는 상처가 되고 있었다. 

b가 그런 뉘앙스의 농담을 한번만 한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있을 때 마다 빈번하게 하기는 하는 편이기도 했고. 

솔직히 나도 b의 농담에 맘이 상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며칠씩 연락없이 혼자 삭히는 경우가 있기도 했다. 

아직 어린 a에게는 반복되는 그런 농담이 조금 더 큰 상처로 다가 간 듯 싶었다. 

b에게 연락을 해서 그 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도했다. 

b는 그런 말을 했다는 건 본인도 알고 있었고 농담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그 말이 농담인건 알지만 그 일을 내가 처리 할 수 있는 상황에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큰 상처가 아니다.

그냥 내가 처리해 버리면 되니까. 하지만 아직 혼자서 일처리가 힘든 a에게는 상처가 된다고 했더니 b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 했다. 

같은 농담이라도 상황에 따라서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농담이 될 수도 상처가 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b는 그 상황을 전혀 이해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명을 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듯 왜? 도대체 왜? a가 너무 극단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야? 그냥 농담인데? 그런 농담도 못해? 이런 반응이었다. 

설명을 하다가 지쳐서 그냥 앞으로 a에게는 그런 농담은 하지 말라고 못을 박듯이 이야기 하고 약속을 받아내고 상황을 종료했다. 

상황에 따라 농담으로 던진 말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이해 해 줬으면 좋겠는데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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