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건강

갱년기와 생리통 그리고 혈당

by 혼자주저리 2022. 7. 5.
728x90
반응형

난 어릴 때 생리통이 아주 심했다.

그 당시에는 진통제의 종류도 많지 않아서 게보린, 펜잘 같은 진통제만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했었다. 

문제는 그 진통제들로는 생리통이 잡히지 않아서 엄마와 함께 산부인과 진료도 보고 산부인과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어야 되는 지경이었다. 

그러고 보니 딸아이도 산부인과 처방 약이 아니면 진통효과를 보지 못하니 이건 모녀가 똑같은것 같다. 

정말 어릴때 경험했던 생리통으로 이야기 해 볼 것 같으면 내가 태어나 기절이라는 걸 딱 4번 해 봤는데 그 중 세번이 생리통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절의 경험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건널목을 건너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건널목 앞에 있던 약국 벤치에 누워 있었다는 것과 한 여름 공부를 하느라 도서관에 갔다가 생리통으로 공부를 더 못하고 내려오던 길 해가 쨍쨍하니 뜨겁게 내리쬐던 돌 벤치에 잠시 앉았는데 벤치가 뜨겁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 뒤로 잠깐 기억이 없었던 경험등등 총 세번의 생리통으로 인한 기절경험과 생리통으로 인한 두통, 메스꺼움, 토하는것은 일상이었다. 

병원 진통제도 처방을 받고 한약도 먹어보고 좋다는 민간요법도 해 봤지만 생리통은 줄어 들 줄 몰랐는데 딸아이를 출산하고 나니 생리통이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사라진 듯 했었다. 

자연 분만도 아니고 제왕절개였음에도 생리통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너무도 신기할 정도였다. 

물론 생리 기간이면 두통, 허리 뻐근함, 무릎 시림, 아랫배가 살살 아픈 증상은 있지만 약을 먹지 않아도 참을 수 있는 정도였기에 이건 생리통이 없는 것이나 똑같았다. 

사라졌던 생리통이 얼마전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다. 

첫 시작은 몇달 전 오른쪽 무릎이 너무도 아팠던 기억이다.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었음을 자각하고도 아주 버라이어티 한 증상은 없고 살짝 불편할 정도의 증상이 있었는데 그 달 생리하는 도중 오른쪽 무릎이 걷지도 못 할 만큼 아파왔다. 

다음달 생리때는 무릎이 아프지는 않았는데 그때부터 허리와 배가 아픈 강도가 점점 심해졌다. 

지난 달에는 결국 허리가 아파서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이고 배가 아파서 일상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까지 통증이 심해졌다. 

아마도 갱년기 증상이 알게 모르게 진행이 되면서 예전의 생리통도 같이 진행되는 듯 한 느낌이다. 

이제는 진통제 없이는 생리 기간을 넘기기 힘들 지경이 되어 버렸으니까. 

갱년기 증상을 자각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혈당도 널을 뛰었었다. 

결국 혈당강하제의 용량도 늘렸는데 얼마전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혈당이 정상 수치까지 내려가는 걸 확인했다. 

퇴원 후에도 혈당이 적당히 안정적으로 잘 나오더니 생리와 함께 다시 널을 뛴다. 

이렇게 한번 올라버린 혈당을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이건 사람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요소인 듯 싶다. 

먹고 싶은 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버텨야 하는 하루는 심적으로 너무 힘든 고문이다. 

갱년기 증상도 조금 더 다양해 지는 듯 한데 처음에는 밤에 잠을 자다가 땀을 비오듯이 흘려 잠을 깰 정도였다면 요즘은 가끔이지만 너무너무 추워서 잠에서 깬 경험이 몇 번 있다.

한 겨울도 아닌데 내 몸 속에서 한기가 스며나와 춥기는 얼마나 추운지. 

봄이 좀 지나고 나면 얇은 여름 이불을 덮으면서 손 발은 이불 밖으로 내고 배만 덮고 자는데 요즘은 살짝 두께가 있는 차렵 이불을 온 몸에 둘둘 감고 자는 날도 있다. 

그럴때도 추워서 오들오들 떨리게 된다. 

자다가 땀을 흘리는 것 보다 추운 것이 더 힘든 것 같은 느낌. 

그런데 신기하게도 추워서 미칠 것 같은 그 감각도 한시간 전후의 시간이 지나면 씻은 듯이 없어진다. 

그 뒤로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다. 

물론 이불도 끝 자락으로 배만 덮고 잔다. 

정리되지 않은 혈당도 갱년기 증상때문이라 우기고 내 몸이 피곤하고 힘든 것도 갱년기 증상이라 우기는 중이다. 

이 모든 것들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데 주변에서는 일이년으로는 끝나지 않는단다. 

난 다른 사람보다 갱년기는 쉽게 넘어 갈 수 없는 것인가. 

가장 중요한 혈당 문제 때문이라도 갱년기는 쉽게 넘어갔으면 좋겠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