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22년 6월 9일 지난 일상-5월 20일 이전 집에서 만들어 먹은 것들

by 혼자주저리 2022. 6. 9.
728x90
반응형

집에서 음식 하는 걸 그닥 즐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배달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으니 매번 맛있는 음식들을 해 먹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블로그에서 인스타에서 매번 멋진 상차림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정말 그들의 부지런함과 능력에 감탄을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슬픈 현실을 잘 알고도 있다. 

그러니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이란 것들이 다 그냥 그냥 비슷한 것들뿐이다. 

딸아이가 집에 오면 제일 만만하게 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계란말이이다. 

친정 엄마가 감태 뭉터기(?)를 주신게 있어서 어떻게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계란 말이를 하면서 중간에 넣어 봤다. 

색감은 이쁜데 감태가 계란과 잘 어우러지지 않아서 퍼석하고 살짝 질긴 식감이 씹혔다.

거기다 감태 특유의 향이 너무 강하게 나서 실패한 계란말이가 되어 버렸다. 

새송이버섯버터간장구이를 해 봤다.

사실 처음에는 저렇게 편으로 썰어서 간장구이를 할 예정이 아니었고 관자구이처럼 새송을 툭툭 토막내어 칼집을 넣고 구울 예정이었다. 

막상 그렇게 구우려니 칼집 내는 것도 귀찮고 굽는 과정도 편으로 썰은 것 보다는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고 양념이 골고루 잘 베이도록 하는 것도 일이다 싶어서 그냥 편으로 썰어서 구웠다.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이라 처음에 후라이팬을 달궈서 식용유를 뿌리고 새송이를 초벌 구운다음 버터를 첨가해서 구웠다. 

그러다보니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지만 맛은 좋았다. 

다음에는 기름을 적게 넣고 굽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듯 싶다. 

부모님이 깐잔파를 한단 보내주셨다. 

대파처럼 손질해서 냉동실에 보관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을텐데 깐잔파는 냉동을 할 수도 없었다. 

우리집 식구들은 부추전은 먹지만 파전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처음으로 강회를 시도했다. 

깐잔파를 데친 다음에 가닥가닥 말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 좋게 뭉쳤다. 

다들 처음에는 두어번 먹지만 결국 저 강회는 나 혼자 두끼에 걸쳐 먹어야만 했다. 

깐잔파도 냉동 해 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식구들이 좋아하는 몇 종류 안 되는 나물 중 하나인 호박 나물. 

보통은 반달 편으로 썰어서 볶는데 이날은 굵은 채로 볶았다. 

이유는 이날 따라 집에 양파가 똑 떨어져서. 

왠지 호박볶음에는 양파가 꼭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양파가 없으니 모양을 다르게 해서 볶았다. 

볶아 두니 그닥 차이는 없던데 그냥 나만의 고집이랄까. 

냉동실에 있는 감태 뭉치의 해결을 위해 다시 계란말이를 했다. 

이번에는 감태를 계란물에 잘 풀어 준 다음 계란을 말았다. 

색감은 저번보다 좋지 않았지만 먹기에는 더 좋았다. 

다음에도 감태 계란말이는 계란물에 풀어서 말아야지 했다가 집에 있던 감태를 마지막으로 모두 해결 했기에 다시 감태 넣은 계란 말이를 할 기회가 오지 않을 듯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집에서 김밥을 말았다. 

딸아이가 학교에 다닐 때 소풍때나 행사때면 도시락을 싸느라 자주 말았는데 고등학교 이후로 김밥은 날 잡아서 말아야 하는 음식이 되어 버렸다. 

어묵은 청량초 잔뜩 넣어서 매운 어묵볶음으로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들여 채를 썬 어묵볶음을 만들었다. 

총 10줄을 말아서 이날 식구들 점심으로 먹고 남은 김밥은 냉장고에 절반, 냉동고에 절반 넣어버렸다. 

딱 먹을만큼만 싸면 좋을텐데 김밥은 기본이 10줄이다. 

10줄 이하로 싸게 되면 뭔가 일만 많고 아쉬움도 많아지는 이 기분. 

그래서 김밥을 쌀 때 마다 한끼 푸짐히 먹고 남은건 냉장고와 냉동고 분산 저장이 되어 버린다. 

근처 마트에서 콩나물을 저렴하게 행사가로 내 놓았다. 

1kg 한 봉지를 구입해 와서 콩나물 국 끓이고 콩나물 무침을 하고. 

일단 손질할 콩나물을 냄비 가득 넣고 소금 조금 넣고 물도 넣어서 익히다가 콩나물 1/3만 남기고 건져내어 무침으로 무쳤다. 

냄비에는 코인육수 두알 넣고 청량초, 대파, 마늘 넣어서 다시 한소큼 끓이면 시원한 콩나물국이 되니 콩나물 하나로 반찬 두개가 만들어진다. 

식구들이 이렇게 콩나물 무침과 콩나물국을 한꺼번에 올려도 잘 먹어주고 저렴하기까지 하니 콩나물은 나에게 고마운 식재료이다. 

오랜만에 두부조림도 해 먹었다. 

우리 식구들은 기름에 부친 두부 조림은 좋아하지 않는다. 

생두부 그대로 조림을 해서 부들부들한 두부에 양념이 잘 베어야 잘 먹는편이다. 

오랜만에 두부조림을 하면서 청량초도 팍팍 넣고 멸치도 팍팍 깔고 양파도 많이 넣어서 만들면 덜큰하니 매콤해서 먹기 좋은 반찬이 되어 준다. 

이번에는 표고버섯을 넣지는 않았다. 

냉동실 구석에 아직 박혀 있는 표고를 꺼내 놓는걸 잊어 버려서 그냥 표고 없이 조렸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랜만에 만들어서 꽤 맛있게 먹었다. 

일미 간장무침? 간장볶음? 오랜만에 냉동실에 잠자던 마지막 일미를 꺼냈다. 

우리집 식구들은 멸치볶음을 일미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라 지리멸볶음을 밑반찬으로 주로 만드는데 예전에 사서 한번 사용하고 남은 일미가 냉동실 구석에 박혀 있었다. 

저 일미를 언젠가는 먹어 치워야지 벼르다가 아주 가끔 라면을 끓일때 조금씩 넣어서 사용하다가 마지막 남은 일미를 이번에 간장에 볶았다.

보통 일미는 고추장 양념에 잘 무치는데 이번 일미는 냉동실에 오래 있었던 거라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내고 간장 양념을 보글보글 끓이다 일미를 넣어 볶아 줬다. 

나쁘지 않은 맛인데 역시나 안 먹는 식구들이다. 

김밥을 말았었으니 며칠 뒤에 계란김밥전도 해야지. 

이렇게 구운 김밥전은 딸아이 한끼 저녁 식사로 충분히 해결 되었고 딸아이는 만족스럽게 먹고 이날 밤차로 서울 올라갔다. 

10줄 싼 김밥 중 이제 남은 건 냉동실에 있는 한명의 한끼 분량 김밥이다. 

아마도 그건 조만간 내가 구워서 먹어야 할 듯 싶다. 

양이 두명이 먹기에는 작고 한명이 먹기에는 넉넉한데 라면을 좋아하지 않으니 라면에 김밥전으로 한끼를 해결하고 싶지만 그건 또 싫어 할 듯 싶다. 

그냥 혼자 밥 먹어야 하는 날 구워먹고 말아야지. 

콩나물도 무치고 호박도 볶았는데 한 당일에는 잘 먹는 나물들도 냉장고 한번 들어갔다 나오면 우리집 식구들은 먹지를 않는다. 

그렇게 냉장고에 며칠 뒹굴다가 도저히 더 놔두면 버려야 할 것 같아서 무생채 급하게 무쳐서 비빔밥을 비볐다. 

나물 세종류에 밥 한 공기, 계란 한알.

별 것없는 내용물의 비빔밥이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비빔밥은 영원하리라.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