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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교통사고로 한동안 입원했었다.

by 혼자주저리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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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첫직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했었다. 

2년이 조금 못 미치는 시간동안 일을 하고 더 큰 곳에 경력직으로 이직을 하면서 처음으로 차를 구입했다.

그 당시 출근 시간은 오전 6시였고 퇴근은 오후 3시였다. 

물론 거기서 근무 하는 동안 오후 3시 퇴근한 적은 정말 손에 꼽았고 3개월만에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라 그만두기는 했지만 여튼 6시까지 출근하기 위해 차를 구입했었다. 

그때 구입한 이후로 여태 운전을 하고 다녔는데 천만다행이게도 큰 사고는 없었다. 

물론 이런 저런 접촉 사고는 있었지만 대부분 가만히 주차되어 있는 차량을 내가 일방적으로 박거나 도로변 설치물에 내 차를 긁거나 담벼락에 긁거나 하는 정도로 사람이 다칠 일은 전혀 없는 사고였었다. 

교통사고는 안 나는 것이 좋지만 나더라도 사람이 다치지 않으면 다행이다라는 생각으로 여태 지냈던 것 같다. 

이번에 난 교통 사고는 지난달 즉 5월 21일 토요일 오전에 발생했다. 

휴일이었던 난 사무실을 그만둔 직원들이랑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고 약속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서 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인데 내가 진행하는 방향은 도로가 아래로 꺼져 있고 반대 방향은 도로가 두세계단 정도 높은 곳에 위치한 완전히 분리된 도로였다. 

이 도로로 접어 들기직전 신호등에 내가 1번으로 신호 대기를 했고 신호가 풀리자 교차로를 지나 왼쪽으로 꺽은 커브길을 돌자 마자 내 눈앞에 상대편 차량이 정면으로 있었다. 

커브길이 끝나자 마자 보인 차량이라 피하고 말고 할 겨를도 없이 바로 정면 충돌을 하고 말았다. 

시간이 지났다고 큰 무리 없이 사고를 되새김질 할 수 있다

사고가 난 순간 난 너무 놀랐고 가슴에 충격을 받았으며 끼고 있던 안경이 없어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없어 일단 안경부터 찾았다. 

내 앞을 아무리 뒤져도 안경이 보이지 않았고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내 안경이 뒷좌석에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안경을 끼고 앞을 보니 상대편 차량의 조수석에서 남자분이 내려서 운전석의 여자분을 차량에서 내리도록 돕는 것이 보였다. 

나도 내려야지 싶어서 차문을 열었는데 차문이 열리지 않더라는. 

놀라서 손이 덜덜 떨리는 와중에 일단 전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험사 전화번호를 찾는데 콘솔박스에 넣어둔 전화번호를 찿았음에도 핸드폰으로 그 전화로 연락을 하는것이 힘들었다. 

그 와중에 정면에 보이는 상대편 차량의 여성분이 내리는데 다친것 같아 보이기도 했고. 

그 모습에 놀라서 가장 쉬운 번호인 112로 전화를 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마자 난 놀란 목소리로 내가 중앙선을 침범해서 사고를 낸 것 같다고 했다. 

내차가 도로의 왼편에 있었고 상대편 차량이 내 정면에 있으니 놀랐던 그 순간 당연히 난 내가 중앙선 침범을 한 줄알았다. 

경찰과 구급대와 렉카가 도착하기 전에 지나가던 택배 차량의 기사님이 날 차에서 꺼내 주셨다. 

내가 놀라 내 잘못으로 사고가 난것 같다고 하니 그 기사님이 내 잘못 아니고 상대 잘못이니 괜찮다고 사고가 났을 때는 차량에 있으면 안된다고 설명을 해 주시다가 구급대가 도착하니 자리를 뜨셨다. 

난 사진을 찍을 경황도 없어서 구급대분이 사진을 몇장 찍어 주셨다. 

대략 정리를 하고 응급실에 구급차를 타고 실려가서 간단하게 검사했는데 결론은 흉곽골절이란다. 

신속항원검사랑 PCR검사를 하고 신속항원에서 음성이 뜨자 일단 격리 병실로 이동이 되었다. 

이날 입원하는 환자들 중에서 신속항원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병실로 올라가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PCR음성이 확인되면 일반병실로 옮겨지는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병원에 입원했는데 내가 태어나 가장 오래 입원한 기록이었다. 

이 전에 가장 오래 입원한 경험은 딸아이를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일주일 입원이었다. 

이번에는 총 11일을 입원했었다. 

진단은 4주 진단이 나왔는데 병원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흉곽 골절이 별다른 치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고 진통제 처방 말고는 없기에 진단서보다 빠른 퇴원을 결정했다. 

병원에 계속 있다가는 없던 병도 생길 것 같더라. 

퇴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사무실 팀장의 말이 나에게 전달이 되었다. 

진단서를 발급하자 마자 팀장에게 먼저 진단서를 사진으로 전송했는데 팀장이 사무실 직원에게 한 말이 정말 기가 막혔다. 

4주 진단이 나왔지만 진단서에도 대증치료라고 되어 있었다. 

대증 치료라는 단어를 COVID사태때 많이 들었다. 

별다른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른 증상 완화 치료 즉 기침 하면 기침약을 먹고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는 정도의 치료라고 들었다. 

COVID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었을 때 대증 치료를 한다고 뉴스에서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던 단어인데 흉곽골절도 마찬가지였다. 

기침을 하지 않도록 코프 시럽을 매 끼니 처방이 되었고 진통제도 수액과 함께 맞고 먹는약으로도 처방이 되었다. 

의사도 설명하기를 별다른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골절 부위가 커지거나 폐를 누르거나 찌르는 걸 방지 하기 위해서 조심하고 경과를 살피는 것이라 했다. 

이러니 병원에 있는 것 보다는 집에서 편안하게 있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문제는 진단서를 팀장에게 제출하고 조금 있으니 사무실 직원의 연락이었다. 

걸을만 하면 나오라는 저 말을 듣는 순간 이건 뭐지 싶었다. 

진단은 4주인데 진단서 대로라면 난 병가를 4주를 쓸 수 있는데 걸을만 하면 나오라니. 

흉곽 골절이니 당연히 걸을 수는 있다. 

그건 의사가 아니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출근을 하란다. 

팀장의 저 말을 보는 순간 그냥 생각 같아서는 진단서 대로 4주를 그대로 쉬고 싶었지만 내가 빠짐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도와주는 다른 직원들 생각에 퇴원 후 출근하기로 했다. 

평소 많이 걸어야 하는 업무들은 일단 하지 않고 출근해서 가만히 앉아서 책상에서 해야 할 업무들 위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내 맘도 편할 듯 싶었다. 

그래서 6월 6일부터 출근을 했다. 

당직 근무가 6월 1일, 6일이었는데 1일은 다른 직원이 대신 근무를 서 줬기에 6일은 내가 출근하기로 했다. 

당직 근무를 대신 시키는 것도 미안한 일이라서. 

사고는 상대편 과실 100%로 정리가 되었다. 

차량은 처음에는 폐차를 생각했지만 신차를 뽑으려니 경비도 만만하지 않고 일단 신차를 받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보험사에서 해 줄 수 있는 렌트는 총 10일이 최대라고 하는데 신차는 나오는데 5개월~1년이 걸린다고 한다.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것이 한달 정도 걸리는데 단종 될 차종이라고 하고 차량이 내가 몰던 것 보다 큰 차량이라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중고차를 알아보니 이건 또 굳이 이 차를 이 가격에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결국 차를 수리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다행히 엔진까지 밀리지 않아서 충분히 수리 가능하다는 견적에 수리 진행을 하고 6월 3일 수리 완료된 차량을 받았다. 

겉모습은 완전히 새차 같은데 시동을 걸 때 소리가 조금 더 날카로워진듯한 느낌적 느낌과 운전을 하면 들리는 엔진소리가 평소보다 더 나는 듯한 나의 느낌적 느낌은 있지만 식구들은 모두 차 엔진소리 괜찮다고 하더라. 

결론은 내 과실이 아니더라도 교통사고가 나면 이래 저래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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