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혼잣말/속앳말

단골 미용실이 문을 닫았다.

by 혼자주저리 2022. 6. 5.
728x90
반응형

단골 미용실이라고 해도 나 혼자 단골이라고 생각하고 그 미용실 주인은 전혀 나를 기억 못하는 곳이다. 

머리가 머리이다 보니 미용실에 자주 가지도 않고 일년에 두세번 정도 간단하게 커트 하는 것이 다 이니 주인이 기억 못하는 것도 인지 상정이다. 

단지 그 곳에 그렇게 띄엄띄엄 가더라도 그 미용사분이 내 머리의 상태(극악 곱슬머리) 파악이 빠르고 내가 머리 손질을 전혀 못한다고 한마디만 하면 손질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도록 머리를 커트해 주는 곳이었다. 

2021.10.06 - [혼잣말/속앳말] - 곱슬머리 곱슬머리 곱슬머리

 

곱슬머리 곱슬머리 곱슬머리

내 머리는 곱슬머리이다. 어렸을 때 즉 중고등학교 시절 그 때는 단발을 해야 했었는데 단발로 자르고 나면 앞머리 뒷머리는 차르르르 떨어지는데 귀 근처의 옆머리는 롤을 만 것처럼 곱슬거렸

bravo1031.tistory.com

얼마 전 그 미용실을 방문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개인 사정으로 며칠 쉬나 생각했는데 지속적으로 문이 닫혀 있어서 주변의 다른 미용실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 곳에서 커트한 머리는 정말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고 날씨가 더워지면서 뒷 덜미가 무겁고 답답한 느낌이 나는 정말 순수 그대로의 단발로 머리를 쳐 주었다. 

극악 곱슬머리가 옛날 80년대 교복 단발스타일로 머리를 쳐 놨으니 뒤집어지고 삐쳐 나오고 난리가 났다. 

하다하다 못해 아침에 드라이도 해 보고 롤 빗이 달린 드라이어기(이름을 들었는데 잊어 버림)로 머리를 말려 보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평소 머리 손질을 전혀 못 하던 내가 손질 한다고 머리카락들이 내 말을 들어 줄 리가 없었다. 

머리를 손질한 그 당시에는 그나마 봐 줄 만하다 생각해서 출근하는데 출근하고 잠시 후면 각자 원하는대로 여기저기로 삐쳐 오르고 뒤집어지는 머리카락에 절망하기를 며칠. 

결국 다른 미용실을 찾아 나섰다. 

점심 시간에 점심을 빨리 먹고 난 다음 운동삼아 산책을 하던 것을 미용실을 찾아 움직인 것이다. 

한 곳은 사무실 직원의 긴 머리를 커트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긴 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커트 하는 건데도 머리 전체로 물을 스프레이 하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조금 미심쩍은 느낌이 있었다. 

사무실 직원도 긴 머리라 괜찮았는데 나처럼 짧게 칠려면 조금 미심쩍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거기다 그 미용실은 동네 사랑방이라 타파웨어 판매 하시는 분도 죽치고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고 미용사분의 지인도 한분 두분 방문을 하시더니 머리를 치던 미용사 분도 그들의 이야기에 동조하고 참여하느라 머리를 치는 손을 멈추기도 했다. 

사무실 직원이랑 나랑 그 상황에 버티는 것이 너무도 힘들어 두번 방문하기 힘들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미용실로 가기로 했다. 

며칠 뒤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찾아 간 미용실은 앞서 사무실 직원이 방문한 미용실보다 반 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다른 손님은 없었고 머리 커트를 원한다고 하니 바로 앉으라고 했다. 

단발커트 형식으로 머리를 자르고 싶은데 층을 내 달라고 했다. 

둥근 형태의 머리스타일은 얼굴이 너무 커 보이기 때문에 단발 스타일을 원한 건데 이 분의 단발 커트는 둥근 스타일이었다. 

층을 냈음에도 뒷 머리가 무겁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층이 약했기에 이번에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음에 머리를 할 때는 그 옆의 다른 미용실에 방문해 보기로 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기존에 내가 다니던 곳은 그 동안 인테리어를 다시 하더니 남성 전용 미용실로 바뀌어 버렸다. 

기존에 계시던 분을 수소문 해서 찾고 싶은데 방법을 찾을 길이 없네. 

초록창에 검색해서 전번이 있으면 전화해 보고 싶었지만 초록창 검색에 전번은 올라가 있지도 않았다. 

동네 주민들에게 혹시 아는지 물어봐야 할 지경이 되어버렸다. 

일년에 몇번 가지 않는 미용실이지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이렇게 문을 닫고 나니 너무도 아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자주 방문해서 안면이라도 터 놓을 걸 싶기도 하고. 

이넘의 곱슬 머리가 원망 스럽기도 하고. 

정말 괜찮은 미용실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