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여행/한국

초파일 그리고 어버이날 부모님 모시고 다녀온 "운문사"

by 혼자주저리 2022. 5. 11.
728x90
반응형

어버이날을 맞아 동생과 부모님과는 5월 1일에 미리 어버이날 겸해서 밥도 먹고 용돈도 드렸다. 

동생이 8일에 일이 있다고 했고 나도 원래는 당직 출근을 해야 했었다. 

그런데 팀장이 갑작스레 당직을 줄이라는 바람에 난 8일 쉬게 되었고 그 덕분에 오랜만에 초파일에 절도 다녀오고 부모님 모시고 드라이브도 다녀왔다. 

초파일 오전에는 아침을 먹자 마자 바로 씻고 집 근처 절 두곳을 다녀왔다. 

COVID로 인해 2년 정도 절에서 초파일날 밥 제공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절밥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절밥이 맛있기는 한데 아직은 불특정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에 뒤섞여 밥을 먹기에는 불안해서 아침 일찍 집 근처에 걸어서 다녀 올 수 있는 가까운 절을 두곳 미리 다녀왔다. 

한 곳은 8시 30분쯤에 도착해서 법당에 삼배를 했고 다른 한 절은 9시쯤 도착해서 삼배를 하고 나올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절이 한산해서 사람들에 부대낌 없이 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보여서 과감하게 아래를 잘라 버려 슬픈 사진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친정으로 올라가 부모님께 바람 쐬러 나가자 꼬드겼다. 

친정 엄마는 다리가 아파서 다니시는 절에 가지를 못하고 집에 계신 중이었고 아버지는 운동삼아 머위잎을 따러 잠시 나가신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오시기를 기다려 두분을 모시고 차로 드라이브하느라 청도를 향했다. 

바람 쐰다는 목적이 있으니 굳이 자주 다니시는 절 보다는 평소 못 가보시는 절에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청도 운문사

전화 : 054-372-8800

주소 :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사길 264(신원리 1789)

560년(진흥왕 21) 한 신승()이 대작갑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591년(진평왕 13) 원광()이 크게 중건하였다. 원광은 세속오계()를 지어 이곳에서 아주 가까운 가슬갑사()에서 귀산() 등에게 주었다고 전한다.

937년(태조 20)에는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후삼국의 통일을 위해 왕건을 도왔던 보양()이 중창하고 작갑사()라 하였으며, 이 때 왕이 보양의 공에 대한 보답으로 쌀 50석을 하사하고 ‘운문선사()’라고 사액한 뒤부터 운문사라고 불렀다.

1105년(숙종 10)에 원응국사() 학일()이 송나라에서 천태교관()을 배운 뒤 귀국하여 이곳에 머물면서 중창하였다. 그 뒤 조선시대에 들어와 1690년(숙종 16)에 설송()이 중건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운문사 [雲門寺]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연기념물 제 180호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

초파일이라 운문사는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무료 개방 중이었다. 

절 안쪽의 주차장은 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기에 우리는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정문으로 들어가서 사대천왕문도 만날 수 있지만 우리는 임시 주차장에서 입장하였기에 경내 옆의 작은 문으로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입장 하자 마자 눈에 먼저 들어오는 아주 아주 멋진 소나무. 

이 소나무가 천연기념물인건 이 글을 쓰는 지금에야 알았다. 

그저 나무가 멋지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임시 주차장에서 옆문으로 입장 하였지만 연등 접수나 공양미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매대는 있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절이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리가 불편한 친정엄마도 여기 저기 돌아 보기 좋은 절이었다. 

초파일 답게 경내에는 수밚은 연등들이 걸려 있었다. 

초파일에말 볼 수 있는 장관이기는 했지만 또 이 연등 때문에 절의 전경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는 불편도 있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또 다시 한번 방문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부모님 사진도 찍어 드리며 천천히 경내를 거닐었다. 

법당 앞 마당은 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은 등을 살피며 본인의 이름이 적힌 등을 찾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천천히 거닐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예전에 초파일에 통도사에 가려고 차를 가지고 출발했다가 주차장 입구도 못 들어가고 한참을 줄서서 기다리다 결국 차를 돌려 나온 기억이 두어번 있는데 이 날 이 때 운문사는 한가해서 좋았다. 

절 입장에서는 좋은 건 아닐지 모르지만. 

법당에서 삼배를 올리고 나왔다. 

다리가 아픈 친정엄마도 법당에서 삼배를 올린다고 해서 같이 모시고 들어가서 올렸다. 

아버지는 법당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시면서 절하는 엄마와 나의 사진을 찍으셨다. 

넙대대한 내 등짝이 너무 슬펐던 사진인데 아버지는 좋다고 하시네. 

내원사 경 내에는 불교 합창단의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보통 절에 가면 익숙한 멜로디의 단순한 노래가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초파일이라 그런지 익숙하지 않은 노래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하고 익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마치 가요의 후크송처럼 한번 귀에 박히면 계속 되뇌어지면서 마음이 편해지는데 익숙하지 않은 노래라 그런 효과는 없었던 것 같다. 

보통 우리가 대웅전이라 부르는 큰 법당 앞에는 어린 부처님이 계시고 부처님을 씻는 관불식을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 관불식이 뭔지 몰라 하지 못했었고 알고 난 뒤에는 워낙에 사람들이 많아서 못 했다가 이번에 운문사에서 할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계속 해 보라고 권유를 하시기에 못이긴척 관불식을 했다. 

딸아이가 어릴 때는 딸아이가 주로 관불식을 했었는데 부모님과 오니 내가 관불식을 하면서 부모님께 보여 드리는 입장이 되어 버렸다. 

법당 뒤쪽으로는 작은 꽃밭과 나무로 된 정원이 있었다. 

화려하거나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과 천천히 산책하기에는 좋았다. 

혼자 오거나 친구나 딸이랑 왔다면 이 전각 저 전각 돌아보며 봤겠지만 부모님과 함께 오니 이곳 저곳 돌아보는 건 힘들어 하시기에 꽃밭 조금 보다가 다시 차로 돌아갔다. 

멋진 소나무 맞은편에 있던 전각의 모습이다. 

처음 들어 올 때는 사람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가 나가는 길에 보니 사람이 없어 한장을 찍었다. 

날씨가 좋다면 이 곳에서 법회가 열려도 시원하니 좋을 것 같았다. 

초파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지만 운문사만이 가진 느낌을 느낄수 없어서 좋았기도 아쉽기도 했던 청도 운문사 방문은 이렇게 끝이 났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