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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2년 4월 17~18일 포항여행-태어나 처음 해 보는 차박 경험

by 혼자주저리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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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게 되면 항상 숙소를 예약했었다. 

여행은 힘들게 타이트하게 돌아 다니는 건 하지만 잠은 푹 자야 한다는 것이 나의 평소 지론이었다. 

여행을 할 때 숙소에서는 잠만 자는 경우가 많으니 굳이 좋은 숙소는 필요 없었고 편하게 씻고 잘 수 있는 곳이면 된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서 텐트를 챙겨서 치고 걷고 하는 캠핑은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친구가 차박을 해 보는것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냈다. 

처음에는 텐트를 치는 것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나의 그 귀차니즘 때문에 차박으로 변경을 하고 이번에 한번 경험해 보기로 했다. 

스페이스 워크를 늦게 다녀왔기 때문에 친구가 알아 본 차박을 할 수 있는 곳에 9시가 넘어 도착했다. 

친구의 검색에서는 이 곳의 편의점에서 운영하는 샤워실이 있어서 그 곳에서 샤워를 하면 되고 옆에 화장실도 있으니 일박하기에는 무난 할 거라고 했다. 

우리는 음식을 해 먹는 것도 아니고 정말 잠만 잘 것이라 씻는 것과 화장실만 해결되면 괜찮은 차박지였다. 

우리가 간 곳은 포항 오도리 해수욕장이었다. 

우리 뒤편에 GS편의점 포항 오도리 점이 있었으니 맞지 않을까 싶다. 

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해안로 1732번길 30-1(오도리 270-5) GS25 포항 오도리점

위 사진은 다음날 아침에 찍은 것으로 우리가 주차를 한 주차장 바로 뒤에 편의점이 있었다. 

친구가 검색했을 때는 이 곳에 다른 편의점이 있었고 샤워실을 운영한 듯 한데 편의점이 바뀌면서 샤워실 운영을 하지 않는 듯 했다. 

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주변 민박에서 샤워실을 운영하는 듯한 간판을 보기는 했는데 9시가 넘은 시간이다보니 캄캄해서 전화를 해 보기는 불편했다. 

그래서 결국 샤워는 포기하고 주차장 한 켠에 있던 화장실에서 세수와 양치만 하고 일박을 하기로 했다. 

차에 혹시나 몰라 싣고 온 캠핑 용품들도 많아서 모두 내리고 친구랑 둘이 같이 차에서 자는 것 보다는 모래사장에 작은 일인용 텐트를 치고 친구가 자고 나는 차에서 자기로 했다. 

차박용으로 평탄화를 하지 않은 차였기에 차 보다는 텐트가 더 잠자기 편할 거라고 하지만 일단 내가 텐트에서 자 본적이 없어서 친구가 텐트에서 자기로 하고 나는 차에서 자기로 했다. 

친구의 캠핑 용품 중에는 무선 베터리를 이용한 일인용 전기요도 있어서 의자의 좌석을 눕히고 두꺼운 매트를 깔고 그 위에 전기요도 깔았다. 

이불은 두툼한 침낭으로 했다. 

내가 잘 때는 차 문을 잠궈서 난 정말 아늑하게 잘 수 있었다. 

파도 소리도 아주 자장가처럼 들려서 자리를 잡자 말자 누워서 10시 조금 넘어서 부터 12시 넘어서까지는 정말 정신없이 숙면을 할 수 있었다. 

전날 설사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던 여파였던것 같다. 

친구는 파도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그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12시 넘어서 화장실 한번 다녀오고는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그 늦은 시간에 이 곳으로 들어온 차박 차량이 있었고 그 차량의 인원들이 음식을 먹고 떠드는 소리에 잠을 설치기는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도 잘 잔 하룻밤이었다. 

전날 늦게 도착했기에 자기 바빴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우리 말고도 차박을 하는 차량이 서너대 더 있었고 주변의 경관은 좋았다. 

이른 아침에 군인들이 해변가를 수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차에서 잤기에 몸이 찌뿌등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개운했던 것 같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양치와 세수만 하고 난 다음 차 그늘에서 아침을 먹었다. 

대부분 친구가 준비 한 것들로 사진에 없지만 친구가 직접 구은 번도 하나씩 먹었다. 

난 커피만 준비했기에 친구의 캠핑 용품으로 물을 끓여 커피도 마셨다. 

숙소에서 여유 부리는 것과는 또 다른 여유였다. 

뭔가 굉장히 편안하고 멍 한 여유랄까. 

단지 마을 주민분들이 화장실과 쓰레기장 청소를 하시면서 우리에게 쓰레기 버렸냐고 야단을 하시는 것 외에는 너무도 편안함을 느꼈다. 

우리는 음식을 해 먹지도 않았고 아침으로 먹는 것들은 모두 큰 가방에 쓰레기를 담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에 주민분들이 화가 난 듯 했다. 

화장실 상황이랑 쓰레기 상황을 보니 나도 화가 날 듯 하기는 했었다. 

처음 해 본 차박의 경험이 나쁘지 않았다. 

아니 생각보다 좋았다. 

내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다음에도 여행을 갈 때 날만 좋다면 숙소 잡지 말고 차박을 하자고 하더라. 

숙소를 잡아서 쉬는 것과는 또 다른 여유가 있는 경험을 했기에 나도 다음에 또 차박을 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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