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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

2017년 1월 일본여행 3일차 다카야마, 나고야

by 혼자주저리 2017.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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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고 힘든 하루였다.
오전 8시경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아침으로 미리 사 둔 계란마요 샌드위치와 딸기크림 샌드위치, 파운드 케이크를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짐을 맡겼다.
원래는 오전에 다카야마 진야를 보고 그 앞의 아침 시장까지 돌아볼 계획이었으나 다카야마에는 밤 사이 또다시 많은 눈이 내렸다.
전에 내린 눈도 다 치우지 못해 도로가 엉망인데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려 도로는 완전히 엉망이고 전에 내린 눈을 못 치운 인도위에는 눈이 아주 두껍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 위를 겨우 겨우 걸어서 다카야마 진야로 갔으나 눈 때문에 진야 안을 구경하는 걸 포기했다.
대인 430엔의 입장료가 있는데 눈이 가득 담긴 진야는 제대로 구경을 할 여지조차 없었다.
아침 시장 거리도 노점이 4군데만 나오고 형성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 오전 일정을 모두 포기 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 짐을 찾은 뒤 역으로 가서 히다지 프리 패스를 JR티켓으로 바꿨다.
그 때가 11시 5분쯤 되었는데 예매된 기차 시간은 32분이었다.
캐리어를 대기 라인에 놔 두고 가까이 있는 에끼밴 상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고 옆의 편의점에서 물을 샀다.
10분 기차가 출발하고 나니 우리를 입장시킨다.
역사에 들어가니 안내를 해 주시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표를 보여드렸다.
우리는 4호차였는데 할아버지는 우리를 3호차 표시 앞에 줄을 서라고 하신다. 이게 아닌듯 싶었지만 뭔가 다른 의미가 있겠지 싶어서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그 곳은 3호차 앞이었다.
뒤로 가서 탑승하고 기차가 출발 한 뒤에 에끼밴을 먹고 한숨 자니 나고야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지하철로 두정거장 떨어지 사카에로 가서 TThe B나고야 호텔로 향했다.
그 와중에 다꽁과 싸운건 비밀도 아니었고 그 상태로 체크인을 하려고 했더니 이곳이 아니란다.
내가 예약한 호텔은 나고야B 호텔이라 이곳과는 다른 곳이란다. 심지어 지하철역도 방금 지나온 후시미 역이란다.
아이고 싶지만 일단 다꽁을 데리고 다시 지하철 역으로 가서 한 정거장이지만 티켓을 끊고 후시미 역으로 갔다.
이곳에서 삐친 다꽁은 엄마가 뒤에 따라 오는지 자기를 부르는지 돌아보지도 않고 그냥 가 버리고 난 그 모습에 화가나 다른 길로 목적지를 향했다.
분명 10번 출구 앞에 다꽁이 먼저 와 있어야 하는데 다꽁은 없어서 무작정 기다렸다.
기다리다 안 되면 역무원에게 영어로 방송을 해 달라고 할 예정이었는데 다꽁이 역 안에서 나왔다. 아마 한참을 가다가 엄마가 없으니 되돌아 가 본 듯했다.
그렇게 돌아나와 찾아 온 호텔은 조금 전 호텔보다 더 규모는 크고 방도 크고 욕실은 아주 코딱지만한 방이었다.
그래도 방에서 다꽁과 한판을 더 붙고 나서 다음부터는 여행을 같이 오지 말자고 확인하고 다시 사카에로 가기위해 방향을 잡았다.
지하철 한 정거장이니 일단 걷자고 하고 걸으면서 낮 시간에는 짜증을 많이 부리는 다꽁과 오후 늦은 시간이면 피곤에 절어 힘들어 하는 나의 라이프 패턴이 맞지 않음을 서로 이야기 했다.
다꽁이 기분이 업 되면서 생생해 지기 시작하면 난 피곤하고 힘들어서 짜증이 가득해 지니까 우린 정말 라이프 패턴이 안 맞는 거다.
생각 해 보면 나도 아가씨때는 밤에 더 생생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저녁이면 온 몸이 피곤하니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걸었는데 눈 앞에 사카에 역이 아닌 오스칸논 역이 떡 버티고 있었다.
우리가 방향을 잘못 잡고 걸었던거다.
결국 오스칸논을 보고 오스 거리로 갔다.

오스 거리는 여러 곳이 있는데 일단 오늘은 두곳만 둘러봤다. 그 와중에도 세리아에서 다꽁이 친구들 줄 선물들 구매했고 유명한 붕어빵(크로와상 붕어빵)과 그 옆집의 타코야끼도 먹고 안쪽에서 타이완 가라아께도 먹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컨셉으로 한 가게에서 다꽁의 손목시계도 샀다.
그렇게 돌아보다가 지하철을 타고 사카에 역으로 이동해서 오아시스 21을 보고 저녁도 먹고 점프샵이랑 지브리샵도 구경을 했다.
이곳에서 무작정 지갑을 열고 이것 저것 구매하려는 다꽁을 말리느라 진땀을 뺀 다음 사카에 돈키호테로 향했다.

원래 돈키호테에서의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많고 물건도 너무 많아서 정신 사나운 곳이지만 가격대가 나쁘지 않고 드럭마다 찾아다니면서 저렴한 물건을 골라오는 것도 피곤해서 그냥 이곳에서 모두 다 사 버렸다.
거의 한화 30만원이 넘는 쇼핑을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서 호텔로 들어왔다.
이곳에서 보니 내 핸드폰이 없는거다.
놀라서 다꽁에게 가방을 찾아 보라고 하고 내 가방과 옷을 찾아보다 결국 혼자서 다시 돈키호테로 향했다.
그 순간 핸드폰이 있을만 한 곳은 세군데였다.
돈키호테, 미니스탑 편의점, 사카에 지하철역 티켓 자판기.
세 군데를 다 돌았지만 핸드폰을 찾지는 못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호텔로 돌아왔다.
혼자서 호텔을 향해 걸으면서 다시 찬찬히 생각해 보니 내 핸드폰이 다꽁의 가방이 아닌 코트 속에 있을 것만 같았다.
혼자서 만에 하나 핸드폰이 다꽁의 코트 주머니에 있다면 다꽁에게 화 내지 말자 짜증 부리지 말자 다짐을 하면서 호텔 문을 여니 다꽁이 내 핸드폰을 얼굴에 들이민다.
내 짐작대로 다꽁의 코트 주머니 속에 있었던 거다.
다행이다 잊어버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하고는 씻고 정리를 하는데 그래도 열이 오른다.
화가 난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옆에서 도깨비 보면서 키득거리는 다꽁의 모습에 부아가 치미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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