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수육을 해 먹었었다.
후지로 만든 수육이었는데 부드럽고 잡내 없이 좋아 맛있게 먹었지만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몇점 남겼었다.
남은 수육으로 간장조림을 해 봤다.
후지 한 팩으로 수육을 했고 한끼에 먹고 남은 양이 딱 위 사진에 보이는 정도이다.
많이 남았으면 다시 쪄서 먹는 방법을 생각했을텐데 몇점 남지 않아서 정말 애매했다.
양이 얼마되지 않으니 처음으로 간장조림을 해 볼까 하는 생각에 팬에 기름을 두르고 수육을 구웠다.
기름은 많이 두르지 않고 살짝만 둘렀다.
수육이 데워지면 기름이 또 흐를거라서 처음 고기가 팬에 들러 붙지 않을 정도로만 부어주면 된다.
수육을 바싹 하게 앞 뒤로 구웠다.
수육을 구울때 기름이 튀는 것이 싫어서 후라이팬이 아닌 궁중팬에 저 얼마 되지 않은 양의 수육을 데웠는데 역시나 기름들이 튀어서 팬 양 옆으로 몽글몽글 기름 방울들이 보였다.
저 상태도 키친 타월로 일부 닦아 낸 뒤에 찍은 것임에도 기름이 엄청 튀었다.
팬에 고기를 구우면서 양념을 만들었다.
진간장, 화이트 와인, 후추, 간마늘, 설탕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주면 된다.
나야 항상 하는 말이지만 계량이런거 못 하는 편이니 대충 대충 섞는다.
설탕 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했고 화이트 와인은 먹다 남은 와인이 아직도 있어서 그걸 사용했다.
와인이 없다면 맛술을 사용하면 된다.
만들어 둔 양념을 앞뒤로 잘 구운 수육에 휘리릭 둘러 부어준다.
중간 중간 뒤집어 가면서 양념이 골고루 베이게 졸여 주면 끝이다.
양념이 고기에 다 베어 들어도 기름성분이 많이 나와서 눌러 붙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겨우 저 정도의 수육을 조림하느라 28cm 궁중팬을 이용한 나도 대단 한 것 같기는 하다.
간장 색이 적당하게 잘 나온 듯 하다.
그나마 모양이 으서러지지 않은 것들을 작은 접시에 깔끔히 담아 봤다.
정말 작은 접시라 5점 올라가니 더 올릴 곳도 없었다.
고기도 별로 없으니 더 큰 접시를 꺼내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으로 올려 놓고 먹은 모습이다.
부서진 작은 조각들을 위로 위로 올려서 작은 접시 하나에 모두 담았다.
양은 딸아 혼자서 밥 반찬으로 먹기 적당한 정도라 딸아이 혼자 차지하고 먹었다.
딸아이 왈 엄마 양념이 너무 기가 막히게 잘 되었어.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어 주니 좋았다.
좋기는 좋았는데 다음에 수육을 해도 다시 이렇게 조리는 건 글쎄 기름이 너무 많이 튀어서 후라이팬에 삼겹살 굽는 기분이라 안 하고 싶다.
옆에서 나도 한입 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돼지 잡내 없이 잘 조려 지기는 했더라.
아래 글은 수육 삶았던 이야기이다.
2022.04.04 - [혼잣말/속앳말] - 돼지고기 뒷다리살 수육 그리고 육수를 이용해서 시락국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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