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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돼지고기 뒷다리살 수육 그리고 육수를 이용해서 시락국 끓이기

by 혼자주저리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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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번거로운 일을 만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수육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고기를 삶는 과정은 불에 올려 놓으면 되지만 이런 저런 준비 재료들도 그렇고 뒷처리도 그렇고 잘 해 먹지 않는 메뉴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수육을 해서 먹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오랜만에 수육을 만들어 봤다. 

이번에 구입한 고기는 돼지고기 뒷다리살이었다. 

보통 후지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후지가 기름기가 적어서 우리나라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부위라고 한다. 

보통 집에서 수육을 하게 되면 삼겹살을 많이 사용하고 전지도 종종 사용하기는 하는데 후지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지 못했었다. 

우린 기름기가 너무 많은 삼겹살 보다는 전지를 종종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트에 가니 후지가 수육용으로 나온 것이 있었다. 

가격도 너무도 저렴해서 기름기 적은 후지로 한번 만들어 보자 싶어 구입을 했다. 

기름기가 적은 부위라 에어프라이어에 굽거나 무수분 수육을 하는 건 퍽퍽 할 것 같아서 물에 가득 담궈 수육울 하기로 했다. 

일단 고기는 찬물에 1시간 정도 담궈서 핏물을 빼 준다. 

찬물을 중간에 바꿔주면 좋은데 이번에 구입한 후지는 핏물이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주로 밥을 해 먹는 압력 밥솥이 아닌 수육이나 찜을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스테인레스 압력밥솥에 고기를 먼저 넣었다. 

이 압력 밥솥은 저렴하게 구입해서 몇번 밥을 해 먹었는데 어느 순간 주물 압력밥솥을 덜컥 구입하는 바람에 밥 용이 아닌 찜등을 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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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사용하는 압력밥솥을 거의 8년을 넘게 사용했다. 밥을 하는 빈도가 높은 편은 아니고 한번 할 때 한솥 가득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서 꺼내먹는 경우가 많고 가끔 식구들이 다 모여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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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저렴하게 구입한 압력밥솥이라 몇번 사용하지 않고 다른 밥솥으로 구입했음에도 아쉽지 않은 밥솥이었다. 

주로 밥을 하는 밥솥에 양념이 들어가는 음식을 하게 되면 밥솥 씻을 때 굉장히 신경을 써서 꼼꼼히 씻어 줘야 하는데 조리용 압력밥솥으로 따로 사용을 하니 귀찮음을 조금 덜어 낸 것 같기는 하다.

고기를 압력 밥솥에 먼저 넣고 향신 재료들을 넣었다. 

깐마늘, 얼린 청량고추, 얼린 생강채, 통후추, 알커피, 양파를 넣었다. 

고기 외에 다른 재료는 구입한 것은 없고 집에 있던 재료들을 이용했다. 

된장도 넣어주면 좋지만 일단 고기를 삶은 육수로 된장국을 끓일 예정인데 미리 데쳐 무쳐 둔 시래기에 된장 함유가 많이 되어 있어서 이번에 된장은 넣지 않았다. 

고기와 야채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넉넉하게 물을 부어 주고 뚜껑을 닫은 다음 센불에 올렸다. 

처음 쎈 불에서 시작을 해서 압력솥의 추가 돌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줄여서 30~40분을 끓여 주면 된다. 

불을 끄고 나서도 압력솥에서 자연적으로 김이 빠질때 까지 기다려서 천천히 뚜껑을 열어주면 좋다. 

커피 때문인지 된장을 넣지 않았음에도 육수의 색이 진하게 나왔다. 

고기만 건져 내면 된다. 

뜨거운 고기는 한김 식힌 다음에 썰어주면 좋다. 

뜨거울 때 썰면 고기가 부서 지기 쉬운데 너무 많이 식히면 썰기는 좋지만 따뜻함이 없어서 살짝 한김만 식힌 다음 포크로 고기를 누르면서 칼로 썰었다. 

부드럽게 잘 삶겨져서 칼로 썰어주는 과정에 살코기들이 부서지는 현상이 있었다. 

얇고 이쁘게 썰고 싶은 욕망은 아주 컸지만 원체 이쁘게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삶을 사는 중이라 그냥 대충 썰어서 먹기로 했다. 

정말 두껍게 대충 썰어서 접시에 대충 담았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고기를 너무도 두껍게 대충 썰었다. 

다 썰어서 이쁘게 담긴 모습을 대표 사진으로 하고 싶지만 도저히 대표 사진으로 할 정도의 비쥬얼을 아니었다. 

하지만 후지를 사용했고 두껍게 썰었음에도 고기는 너무도 부드럽고 촉촉했다. 

후지 특유의 퍽퍽함은 전혀 없었고 씹을 것 조차도 없는 부드러움이었다. 

식구들도 보기와 다르게 너무 맛있다며 잘 먹었다. 

저렴하게 구입한 후지였지만 식구들 모두 만족한 수육이었다. 

수육을 하고 남은 육수는 그대로 베란다에서 하룻밤을 재웠다. 

다음날 아침에 냄비를 보니 하얗게 기름이 응고되어 있었다. 

위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기름층이 꽤 두껍게 응고되어 있었다. 

저 기름은 젓가락으로 살짝 걷어 내고 다른 냄비에 체를 받쳐 걸러 육수만 따로 모았다. 

그 육수에 얼갈이를 미리 데쳐서 된장, 국간장, 마늘, 고추가루, 대파, 청량초 등 양념으로 무쳐 냉동 해 둔 것을 한 덩이 넣고 폭폭 끓였다. 

멸치 다시로 끓인 시락국과는 또다른 깊은 맛의 시락국이 되었다. 

얼갈이를 무칠때 된장과 국간장이 넉넉히 많이 들어가서 고기를 삶을때 된장을 첨가 하지 않았던 것이 신의 한수였다. 

된장이 들어갔다면 아마도 많이 짠 시락국이 되었을 듯 싶었다. 

다음에도 후지로 수육 만들고 그 육수로 시락국 끓여 먹어야지. 

돼지고기 후지를 수육거리로 정말 추천하고 싶다.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식재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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