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것이 싫은 요즘 아무 생각없이 보기 좋은 드라마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찾다 찾다 실패 하는 경우도 있고 초반 잘 보다가 중후반 겨우 보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몇 번 실패를 하면 기존에 보던 드라마로 다시 회귀를 하게 된다.
그 드라마가 아직 볼 회차들이 남아 있으면 당연히 오게 되는 이치다.
고독한 미식가( 孤独のグルメ) 시즌 3
방영 : 2013년 07월 10일~09월 25일, 일본 TV도쿄
원작자 : 다니구치 지로, 쿠스미 마사유키
각본 : 타구치 요시히로
연출 : 미조구치 켄지, 호라이 타다아키
출연 : 마츠시게 유타카(이노가시라 고로)
개인 잡화상을 운영하는 남자 '이가시노 고로'는 매일 여러 도시를 방문한다.
도중에 혼자 문득 가게에 들러 식사를 하게 된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음식들을 만나게 된다.
원작만화를 소재로 한 음식 맛을 이야기 하는 드라마
사실 이 드라마를 시즌1,2를 보고 시즌 3을 보고 난 다음 내가 따로 적을 말이 거의 없다.
내용이나 구성이 너무도 비슷해서 일단 고로상이 도쿄의 어느 동네를 방문하고 그 곳에서 잠시 일을 본 다음 밥을 먹는 내용이 다이다.
변주도 없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단지 요즘에는(보고 있는 시즌을 기준으로 요즘이다) 고로상이 일을 하러 가기 전에 디저트를 먹는다는 설정이 하나 더 들어간 다는 것 뿐.
그러다보니 이 드라마에 대해 쓸 말이 거의 없기도 하다.
고로 상을 보고 있노라면 이 세상 고민 될 것이 하나도 없다.
일을 하다가도 배가 고프면 그 일을 거의 내팽개치는 수준으로 놔 두고 그냥 자리를 떠서 밥을 먹으러 간다.
본인의 위장에 뭔가를 넣어 줘야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귀에 많이 들어 온 말은 갑자기 튀어 나오는 "배가 고프다"라는 말이었다.
일어로 들리기는 하는데 막귀라 제대로 옮겨 적기가 힘드네.
고로상은 꿋꿋하게 디저트 샵도 잘 들어가고 브런치 가게도 잘 들어간다.
주변에 손님이 여자들 밖에 없어도 그 홀로 앉아서 음식을 음미한다.
그 꿋꿋함은 솔직히 부럽기도 하다.
난 아직도 혼밥은 어색해서 핸드폰이 없다면 굶는걸 택할 지도 모를 정도니까.
난 굶는다는 단어가 내 사전에 없는 줄 아는 인간인데도 핸드폰 없이 혼밥은 못 할 듯 싶다.
어쩌다 혼밥을 하게 되면 핸드폰에 뭔가를 보고 있으면서 밥을 먹어야 된다.
그런 부분에서 고로상이 대단하게 느껴진다면 오버 인걸까.
고로상은 음식을 먹을 때 반찬류를 먼저 먹고 그 다음 밥을 먹는다.
나는 보통 밥을 입에 넣고 반찬을 넣는데 고로상은 반찬을 먼저 먹고 음미 한 다음 밥을 먹는 경향이 강했다.
일본 음식이 간장 베이스로 대체적으로 짠 편인데 정말 맛있게 먹는 걸 보면 그 짠 맛이 그들에게는 일상인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내가 많이 싱겁게 먹는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고 그냥 대체적으로 평균 또는 평균보다 아주 조금 싱겁게 먹는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많이 기억이 나는 건 고로 상이 아는 분이 개업을 위해 물건을 전달 하러 갔다가 고로상의 물건이 아닌 다른 물건이 펑크가 나는 걸 보고 말았다.
그 펑크 물건을 메우기 위해서 고로상도 그 주인도 열심히 전화를 돌리고 돌리다가 결국 고로상이 어떤 판매없자를 소개 해 준다.
그런데 배달은 안되서 주인이 직접 가지러 가고 고로상은 그곳에 남아서 물건 정리를 하면서 밤을 새워 개업 준비를 도와준다.
그렇게 밤새 일을 하고 아침에 나왔는데 인사도 잘 하고 종료했지만 고로상은 배가 고프다.
그 장면을 보면서 밤새 일을 도와 줬는데 아침도 안 먹이고 보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브런치를 먹어야 해서 설정을 그렇게 한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나에게는 왜?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침까지 일을 해 줬으면 당연히 아침을 먹이고 보내야지.
문화의 차이라고 봐야 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어서 뒤의 시즌들도 스핀 오프도 모두 천천히 보기는 하겠지만 한 시즌을 다 보고 나서도 쓸 내용이 없다면 포스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보게되면 쓰기는 써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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