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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겨울에 먹으면 좋은 음식 2탄 "콩나물갱시기죽:콩나물김치국밥"

by 혼자주저리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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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먹은지 오래 되었지만 겨울이 끝나기 전에 올려야 할 듯 해서 연달아 올리는 해 먹은 음식 포스팅이다. 

갱시기죽이라는 단어는 사투리 인 듯 한데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는 김치국밥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셨다. 

어릴때 할머니가 끓여주던 김치국밥 즉 갱시기 다시멸치와 신김치를 넣고 폭폭 끓이다가 찬 밥 넣고 다시 폭폭 끓여서 한그릇 두둑히 담아 주시는 음식이었다. 

어릴때 겨울이면 자주 먹었는데 할머니가 안 계시고부터 잘 먹지 않다가 이번 겨울 생각나서 끓여 봤다. 

갱시기죽의 재료는 멸치다시물, 신김치(묵은지), 콩나물, 찬밥 정도 이다. 

시작은 멸치 다시물을 내는 것이 먼저인데 다시멸치, 건다시마, 건새우, 대파뿌리, 양파 등등 집에 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다시물을 내면 된다. 

굳이 멸치 다시가 아닌 채수를 우려서 사용해도 되는데 난 어릴때부터 멸치 다시를 이용한 김치국밥을 먹어서 당연히 멸치 다시물을 우렸다. 

다시물이 잘 우러나면 다시를 낸 건지들은 모두 건져 내고 대충 쫑쫑 썰은 신 김치를 먼저 넣고 끓여준다. 

다시물에서 신김치를 끓일 동안 다시를 우리고 건져 둔 건다시마를 얇게 채를 쳐 준다. 

보통 다시를 우린 건다시마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이 건다시마를 다시 고명처럼 넣어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다시를 우린 건다시마는 꽤 담백하니 맛있어서 식구들 모두 이렇게 얇게 채를 쳐서 고명처럼 올려주면 다들 좋아하기에 건다시마는 꼭 따로 건져서 채를 쳐 사용하고 있다. 

김치를 넣은 다시물이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걷어 내면서 5분정도 더 끓여 준다. 

김치가 푹 익어서 김치 특유의 맛이 육수에 우러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김치를 끓일 때 김치 국물도 조금 첨가 하는 것 같던데 우리는 다시물에 김치만 끓인 상태에서 따로 간을 하지 않아야 입에 맛는 간이라 김치국물을 더 첨가하지는 않는다. 

김치를 5분정도 더 끓였다면 찬 밥을 넣고 잘 풀어 주면 된다. 

찬밥을 넣고 난 뒤 끓어 오르면 손질해 둔 콩나물을 넣어 준다. 

이때 뚜껑을 덮었다가 잘못 열면 콩나물 비린내가 날 수 있으므로 뚜겅은 덮지 말고 그냥 끓여 준다. 

나처럼 밥을 먼저 넣는 사람도 있고 콩나물을 넣고 난 다음 밥을 넣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죽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밥알이 완전히는 아니라도 육수에 부드럽게 퍼지는 것이 좋아 밥을 먼저 넣고 끓인 다음 콩나물을 넣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콩나물이 적당히 익으면 조금 전 썰어 두었던 다시마를 넣고 한번 저어주면 완성이다. 

앞서도 한번 언급했듯이 우리집은 저 상태에서 다른 간을 전혀 첨가하지 않는다. 

소금, 액젓, 간장 등 그 어떤 간도 넣지 않아도 먹었을 때 적당히 좋은 간이다. 

그리고 대파, 마늘, 양파등의 기타 양념도 하지 않는다. 

김치에 많은 양념이 미리 되어 있기에 굳이 향신야채르르 더 하지 않아도 충분히 깊은 맛이 우러나 좋아한다. 

한 그릇 푸짐하게 담았다. 

멸치다시물, 신김치, 콩나물, 찬밥만으로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갱시기죽이 완성되었다. 

사진을 찍는 나에게 딸아이는 굳이 사진을 찍을 비주얼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던데 비주얼은 아니지만 맛이 좋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식구들 모두 이렇게 간단하게 끓여 준 갱시기죽을 아주 맛있게 잘 먹는다. 

겨울이면 한번씩 생각나는 겨울 별미. 

기타 다른 양념이나 첨가 야채 없어도 충분히 깊은 맛을 내는 음식으로 아주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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