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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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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2년 2월 14일 지난 일상-먹부림 빼고 얼마 없는 일상

by 혼자주저리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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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오미크론이라는 변종이 발현된 COVID덕분에 슬슬 시작하려던 모임들도 다 취소가 되었고 일상의 반경이 다시 집과 회사로 한정되었다. 

그 와중에도 이런저런 일들을 찾아 낼 수 있겠지만 그럴 의욕조차 없는 요즘은 먹부림이 아닌 일상 사진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간략하게나마 적어 보는 지난 일상들.

직장 근처 대학교에서 드라마 촬영이 있었다. 

한 날은 지나가려는 길목을 스테프가 막으면서 드라마 촬영 중인데 10분 정도 기다려 줄 수 없냐기에 돌아서 간 적이 있었다. 

그때는 무슨 드라마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또 촬영을 왔더라. 

그때는 소품을 세팅 해 둔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촬영 중이라 드라마 배경으로 세팅된 플랜 카드나 간판등을 찍어 봤다. 

분명 이 대학의 이름은 다른데 한국대학교라는 스티커가 떡 붙어 있다. 

와 한국 대학교는 1947년도에 설립이 되었나 보다. 

멋지군.

드라마는 언제 어디서 방영을 했는지 아직 방영 전인지도 모르지만 주변에 드라마 촬영을 한다니 신기하기는 했다. 

그러고 보니 봄에도 드라마 촬영이 있었구나. 

이 대학 의외로 촬영을 자주 오네.

어두 컴컴했던 복도가 내 마음 같아서 찍어 본 사진이다. 

하루 하루 잘 버티고 있다고 다짐을 하지만 그럼에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 고통스러운 요즘이다. 

여태 살아오면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제대로 쉬어 본 것은 딸아이 출산 휴가가 제일 긴 시간이었다. 

그렇게 쉼 없이 아침마다 출근을 했지만 지금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은 없었다. 

모든 날들이 언제나 좋을 수 만은 없다는 걸 알지만 이왕이면 이런 힘든 상황은 없이 지나가면 안되었을가.

이 또한 나는 이겨 내고 말리라 다짐을 하지만 다짐과 달리 아침마다 되풀이되는 그 반응은 솔직히 힘드네. 

힘들다 힘들다 징징 거리지만 또 아주 사소한 것에서 위안을 받는다. 

지난 가을 끝 무렵 누군가가 떨어진 낙엽으로 만들어 둔 하트 모양이 이쁘지는 않아도 눈에 들어오더라. 

비록 가을 일상에 사진을 발견하지 못해서 올리지 못했지만 지금 이 순간 이 사진을 발견한 건 위안이 되었다. 

건물을 걷다가 오래된 벽의 페인트가 하트 모양으로 떨어져 나간 모습에 또 사진을 찍는다. 

아무 의미없이 떨어져 나간 페인트의 흔적일 뿐인데 또 저게 뭐라고 이걸 발견 한 순간 즐거웠으면 되지 싶은 마음이다. 

날이 아주 따뜻하고 좋았던 날 부모님을 모시고 경주 중앙 시장 마실을 다녀왔다. 

날씨는 너무도 따뜻했기에 쉬엄쉬엄 장도 보고 바람도 쐬고. 

결론은 꽈리고추 한봉 구입하고 터덜터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딱히 사고 싶은 것도 못 찾았고 눈길을 잡아 끄는 것도 찾지 못했다. 

바람 쐬러 간 시장답지 않게 주차장은 좁아서 주차에 애를 먹었고 산 건 없이 그냥 돌아 온 날이었다. 

딸아이가 한동안 열심히 팠던 아이돌 그룹의 케릭터 인형이다. 

한동연 너무도 열심히 파더니 어느 순간 탈덕을 하고 방안 한 구석에 처박힌 인형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저 인형을 찾아 놓으란다. 

요즘 저 인형이 처음 샀을때 보다 비싸게 거래가 된다고 이 참에 팔아야 겠단다. 

문제는 저 인형을 구입하고는 인형의 눈을 찌르는 털들을 잘라 줬는데 그 때문에 제 값을 못 받고 조금 싸게 팔았단다.

그럼에도 택배비 제하고도 몇천원 더 붙여 팔았다며 좋아한다. 

그래 네가 좋아하니 엄마도 좋구나. 

집에서 도보로 약 25분쯤 떨어진 마트에서 계란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소식을 나에게 전해 준 사람은 친정 엄마도 아니고 동생도 아니고 무려 조카였다. 

이모 계란 판한에 얼마한대요. 

처음에는 계란 사러 그 마트까지 갈 마음은 없었다. 

하필 이날 저녁 동생이랑 대패 삼겹살에서 폭식을 하고 숨을 쉴 수 없었기에 운동삼아 걷다가 그 마트까지 가게 되었다. 

마트까지 왔으니 행사하는 계란 한판과 또 행사하는 화이트 와인 한 병을 구입했다. 

저 화이트 와인 한병이나 계란 한병이나 금액이 비슷했고 두개 합한 금액이 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이었으니까. 

화이트 와인으로는 술찜을 해 먹어야지. 

전 보스가 건물 앞 화단에 심어 뒀던 개구리가 사망하셨다. 

땅을 파고 심었던 것 같은데 누가 뽑은 건지 부러트린건지. 

전 보스야 본인이 퇴직하고 나서라도 본인을 따랐던 직원(팀장 및 사원 한명)이 관리를 잘 해 주리라 믿었겠지만 결론은 대략 난감의 상황이다. 

전 보스가 퇴직 하고 난 뒤에 팀장의 행보는 완전히 전 보스의 뒷통수를 치는 격이니까. 

음 저 개구리가 정말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직장 담벼락에 새 한마리가 앉아서 울고 있었다. 

보통 새 소리라고 하면 맑고 청량함을 기대할 텐데 저 새의 울음은 허스키하고 무거웠다. 

새의 모양을 봐서는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게 의심이 될 정도였다. 

이름 모를 새도 감기에 걸린걸까. 

딸아이의 요청으로 만들었던 가방과 반달백을 다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아주 예전에 구입했지만 내가 원했던 느낌이 아니라 그냥 쳐 박아뒀던 가죽을 꺼내서 만들 예정이었다. 

문제는 처음에는 반달백 하나 살짝 사각형 백 하나 단 두개를 만들 예정이었는데 재단을 하다가 보니 나도 모르게 각각 두개씩 재단을 했더라. 

결론은 가죽이 모자라 공방 샘의 가죽도 조금 보태고. 

저 순간은 당연히 그렇게 여러개 하는 건 줄 알고 있었다. 

재단을 다 하고 나니 처음 계획보다 많이 잘랐다는 것을 인지 한거다. 

이번에는 두개만 만들고 다음에 나머지 두개 만들어야지.

감자기 집의 찬장을 찍었다. 

음식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플레이팅은 더 못하는 나에게 그릇에 대한 욕구는 없는 편이다. 

예전 아리타 트레져 헌팅으로 가져온 그릇과 접시가 대부분이고 냉면기와 국 그릇은 그 전에 사용하던 코렐 그릇을 두개씩만 꺼내 놨다. 

가끔 아주 가끔 이쁜 그릇 세트로 바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건 그 순간뿐. 

그냥 막 사용하기 좋은 그릇들이 최고인 듯 싶다. 

다음에 여건이 된다면 트레져 헌팅은 또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정말 저렴하게 많이 가져 온 그릇들과 접시들 편히 막 쓰기 좋으니까. 

언제나 가 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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