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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국

2015년 1월 홍콩 자유여행

by 혼자주저리 2017.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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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로 일본으로 여행계획을 많이 짜다 보니 다른 곳을 돌아 볼 여유가 없었다.

일본으로의 여행이 왜 좋은지 생각해 보니 일단 비행 시간이 짧고 교통이 비싸기는 하지만 편리하고 길가다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도 거부감 없이 음식을 먹을 수있다. 그리고 자유여행은 주로 다꽁과 나 단 둘이 움직이는 거라 여행자들에 대한 안전도 어느 정도는 믿을 만했지만 요즘들어 불거진 일본의 혐한 때문에 살짝 여행지를 바꿔야 하나 고민을 했다. 

이미 8월에 항공권이랑 숙소가 예약이 되어 있는 나고야는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다가 올 방학에 움직일 여행지를 생각하다 예전의 홍콩 여행을 뒤적였다.


다꽁과 나의 여행 중 첫번째 자유여행지로 선택된 곳이 홍콩이었다. 

그 전에는 패키지로 이곳 저곳 다녀봤지만 자유여행은 처음으라 인터넷을 참 많이도 뒤졌다. 

홍콩여행카페도 가입하고 블로그들도 뒤적뒤적했다.

김해에서 바로 출발하는 홍콩 항공이 여의치 않아서 인천 출발로 잡았고 저가 항공인 홍콩익스프레스를 예약했다. 

저가 항공임에도 수하물 선택하니 다꽁과 나 두명에 왕복 704,200원이 나왔다. 

며칠 뒤에 가는 나고야 땅콩항공권이 김해 공항 출발로 두명에 왕복 88만원정도 되니 나고야가 더 싸게 생각된다.

홍콩 이후로 다녔던 일본을 저가 항공을 이용했기에 비싸다 싶던 땅콩 항공권이 이제야 비싼게 아니구나 싶다.

항공을 예매하고 난 다음 홍콩 관광청에 가이드북 신청도 하고 도서관에서 여행책자도 빌려보면서 다꽁과 두근거리며 일정을 계획했다.

대략적인 일정이 나오고 숙소를 정해서 예약하고 디즈니랜드 입장권, 옹핑 케이블카 예약, 빅토리아피크 트램과 스카이라운지, 마담 투소 예매하고 악토퍼스 카드에 대해서도 알아 놨다.

대망의 여행 첫날 새벽에 택시를 타고 KTX역으로 가서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는 첫 기차를 탔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너무 일러 짐을 들고서 아침먹고 수속하고 면세 코너에서 비행기 안에서 먹을 간식거리와 물도 구매 후 출발했다. 

일본보다 긴 비행 시간은 솔직히 부담스러웠고 비행기에서 다꽁은 패드로 영화를 보고 난 책을 읽으며 긴 시간을 보냈다.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악토퍼스 카드를 구입하고 빅토리아피크 예매권도 수령하고 A11번 공항 버스를 타고 순탁센터까지 갔다. 순탁센터 코인 락커에 가방을 보관할 예정이었는데 이곳에서부터 계획이 틀어졌다.

미리 검색해 갔을때는 순탁센터 2층에 코인락커가 있다고 했었는데 2층에서는 찾지 못하고 겨우 지하 2층에서 찾았으나 동전교환기 고장으로 자유 여행 첫 일정은 꼬였고 택시를 타고 IFC몰로 가려고 했으나 택시 기사가 알아 듣지를 못했다. IFC몰은 지명이니 고유명사에 특히나 영어인데도 두대의 택시기사가 모르겠다고 하는 바람에 이동도 못했다. 결국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순탁센터에서 바로 마카오로 넘어가기로 했다. 

마카오로 가는 페리 속에서 다꽁과 싸웠다는 건 비밀도 아니다. 다꽁은 다시는 자유여행은 안 올거라며 짜증을 냈고 난 나대로 다꽁이 도와 주지 않는다며 짜증을 내며 싸웠다. 물론 페리 안에서 화해는 했지만 나도 다꽁도 처음인 자유여행에 서로 힘들었을 건데도 짜증을 숨기지 못했었다.

마카로 페리 선착장에 도착해서도 미리 예약이 되어 있는 숙소로 가기위해 택시를 타서 호텔 바우처를 보여줬지만 택시 기사가 모른다고 내리라고 했다. 암담함에 택시에서 내려 페리 선착장으로 다시 들어가 그곳의 안내요원(정확히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 줄은 모른다. 단지 제목을 입고 경찰 비슷한 분위기로 서 있던 여자분에게 간 것이다.)에게 바우처를 보여주고 호텔 주소를 중국어로 적어 달라고 부탁해서 택시를 탈 수 있었다. 

호텔에서 큰길로 나가 도로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세나도 광장이었다. 다행이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세나도 광장을 한번 돌아보고 난 다음 숙소에서 쉴 수 있었다. 

우리 속소가 있던 펠리시다데 거리는 영화 '도둑들' 촬영을 한 거리다. 그 곳에 예전에는 홍등가였다는데 현재는 전혀 홍등가 같지 않았다.

마카오는 크게 구역을 나누어 관광을 할 수 있는데 다꽁과 난 세나도 광장 주변과 호텔 베네치안을 목적으로 했다. 

세나도 광장을 중심으로 해서 잘 알려진 세계 문화 유산들이 포진해 있어서 걸어서 다 돌아 볼 수 있었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아침에 일찍 나왔더너니 오전 중에 다 돌아 봤다. 

그리고 COD의 무료 셔틀을 타고 베네치안으로 이동해서 타이파 빌리지와 유명한 베네치안을 구경했다. 

베네치안의 문제라면 1층에 메인 로비와 호텔로비가 있는데 그 사이에 거대한 카지노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나 혼자라면 별 문제가 없었겠으나 다꽁은 카지노 입장이 안 되는 터라 2층에서 로비를 가로질러야 하는데 이곳에서 길을 잃어 버렸다. 

COD에서 메인 로비로 왔고 타이파 빌리지에서 탄 택시는 호텔로비로 내려줬는데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다꽁과 나는 베네치안의 곤돌라와 거리를 구경하다가 메인 로비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호텔로비로 올라갔으니 우리가 기억하는 길들은 모두 호텔 로비로 가는 길이어서 물어서 메인 로비로 가려고 했으나 정말 힘들었다. 결국 지도를 보면서 호텔 안내 직원에게 서너번 물어 물어 메인 로비로 내려갈 수 있었다. 

등에 식은 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호텔이라는 건물 안에서 미아가 될 수 도 있다는 경험을 처음으로 해 봤다.

베네치안의 곤돌라는 타 보고 싶었으나 모르는 사람의 사진에 찍히기 싫다는 다꽁의 말 때문에 정말 다른 사람이 타는 곤돌라만 보다 왔다. 

마카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꽁에게는 에그타르트, 나에게는 베네치안이다.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고 다꽁은 에그타르트때문에 마카오를 다시 가야 한다고 할 정도였다.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넘어와서 예약했던 옹핑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예약을 오전 11시 15분으로 했는데 똥총역 도착했을 때가 11시 35분이어서 혹시 입장 시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로 입장 가능했다. 

올라갈 때는 크리스탈로 예약했는데 처음에는 바닥이 훤히 보여 가진 스릴이 시간이 조금 지나니 별 감흥이 없어 졌고 긴 케이블카 타는 시간은 지겨웠다. 

막상 올라간 옹핑에서는 볼 거리가 그닥 없어서 굳이 옹핑에 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옹핑에서 내려와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탔고 중간에 타이청 베이커리에 갔지만 그곳은 판매하는 사람 말고는 모두 한국인이었다. 마카오 보다 에그타르트는 별로 였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소호와 란콰이콩 거리를 갔으나 그닥 볼 거리가 없어서 커피 한잔 마시고 택시타고 빅토리아 피크로 갔다. 이때 탄 택시의 기사님은 영어가 된다. 빅토리아피크 트램 앞에 차를 세워주시면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그래도 갈 거냐고 물어주셨다. 우리야 미리 예약을 하고 왔으니 일단 내려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줬다. 무조건 뒤로 가란다. 일단 뒤로 가기는 했지만 이건 아닌것 같아 다꽁을 데리고 앞으로 가서 붉은 셔츠가 아닌 갈색의 제복 상의를 입은 직원에게 티켓을 보여줬다. 

안으로 들어가란다. 헐.

그렇게 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로 가서 마담투소를 보고 야경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내려왔다. 

야경을 보고 난 다음 내려오기에는 트램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길 것 같아서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야경을 포기했다. 

미도카페라는 현지인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메뉴에서 우리가 알아 볼 수 있는 단어가 있는 것만 골라 주문하면서 미리 준비해 갔던 샹차이는 빼 주세요 라는 사진을 보여줬다. 웃으면서 직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치킨 콘 스프는 치킨은 없고 계란 콘 스프 였고 쇠고기 토마토 소스 밥은 음 색감도 이상하고 이게 뭐지 싶었는데 다꽁은 맛있다고 잘 먹었다. 

야시장 템플스트리트는 길이가 짧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패드에 받아간 맵을 확인하던 다꽁이 여기가 다가 아니라며 나를 끌었다. 제법 긴 야시장이 이어졌고 사람도 많았다. 

이곳에서 러기지택을 1개에 10불씩 하는 걸 15개에 130불 주고 구입했다. 다꽁의 친구들 선물용으로.

여행 세째날 갔던 디즈니랜드는 비때문에 최고로 즐기지는 못했다. 

일단 홍콩 디즈니가 작기도 작았고 비가 오면서 사람들도 별로 없어 하루 종일 야간개장까지 생각했던 우리는 오후가 되니 다 돌아보고 나올 수 있었다. 

내린 비에 젖은 옷도 있고 했서 다른 일정 없이 그냥 숙소로 가다가 팀호완에서 저녁을 먹었다. 

미슐랭 가이드에 별을 올린 식당이라고 해서 번듯한 곳인 줄 알았는데 지하철 한쪽 있던 식당가에 있었다. 한참을 찾다가 못 찾고 그냥 대충 먹자고 간 식당가에 있던 팀호완은 주문지에 체크를 하면 딤섬을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다. 

홍콩에 있는 동안 팀호완에 두번 갔다. 솔직히 나는 별로 였으나 다꽁은 맛있었단다. 

그래서 다음날 저녁도 팀호완에서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부담없는 식당이었다. 

하루는 침사추이에서 보냈다. 

비가 오는 오전이라 침사추이 근처 쇼핑몰들 돌아보면서 커피도 마시고 디저트도 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제이 베이커리도 찾아보고 했다. 내리는 비때문에 제니 베이커리도 포기하고 공항에서 간단한 기념품용 간식 거리 사기로 했다. 

내리는 비 속에서도 침사추이에서는 재치캔과 레슬리의 명판도 찾았다. 

레슬리는 한동안 참 좋아했던 연예인이었는데 너무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아마 비가 오지 않았다면 레슬리가 생전에 살았다는 집에 가 보지 않았을까? 

침사추이의 심포이 오프 라이트는 기대에 못 미쳤다. 

긴 시간 기다려 본 것인데 그닥. 다꽁도 굳이 오랜 시간 기다려 볼 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레이디스 마켓을 공략했다. 

그곳에서 유니온잭 케리어를 샀다. 하나에 480홍딸을 불렀는데 1개를 사면서 흥정을 해서 두개에 380홍딸에 살 수 있었다. 결국 하나에 190홍딸이다. 

가방 자체는 참 예쁘지만 아주 연약해서 이걸 들고는 해외 여행은 못할 것 같고, 가까운 국내여행에 다니면서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가면서 사용해야 할 것 같은 케리어이다. 

지금은 다꽁이 기숙사에 잘 들고 다닌다. 기숙사용으로 아메리칸 투어 리스트에서 20인치 케리어 샀는데 홍콩 야시장에서 산 이 유니온잭 케리어도 잘 들고 다닌다. 아투의 케리어는 기숙사 내에 색도 같은것도 몇개 되로 색이 다르면 진짜 많은데 유니온잭은 없다며 들고 다닌다.

이렇게 홍콩 여행을 마무리하며 공항으로 가는 심야 버스를 타기위해 침사추이 페리선착장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미리 알아 볼 때는 이곳에 A21번 버스가 있으며 밤 12시까지 운행을 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10ㅅ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버스정류장에 버스타는 곳이 없었다. 관광안내소랑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주변에 물어볼 만한 곳도 없고 결국 다꽁이 나보고 짐을 지키라고 하더니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물어보러 다녔다. 

버스정류장이 이동했단다. 

페닌슐라 호텔쪽에 버스정류장이 이동했다고 했으나 그곳에서도 찾지 못해 호텔 발렛파킹 직원에게 물어 호텔을 끼고 한참을 더 가서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다행이 11시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공항에서 생전처음 노숙을 하고 홍콩 여행을 완전히 마무리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자유여행이라 준비 부족도 있었고 계획을 세울 때도 철저하지 못했던것 같다. 

그래도 이리저리 부딪히며 해 본 여행은 기억에 많이 남았다. 

처음 자유여행은 다시는 하지 않을 거라던 다꽁은 이제는 패키지 여행은 안 간다고 했다. 

나 또한 패키지보다는 자유여행이 더 좋다. 

홍콩에서의 경험 덕분에 일본 자유 여행을 계획하기에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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