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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1년 12월 21일 거제, 통영 여행-기대와 달랐던 "매미성"

by 혼자주저리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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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통영 여행을 계획하고 숙소를 잡고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여행을 계획하고 숙소를 예약할 때만해도 숙박 쿠폰이 마구 마구 풀리고 COVID도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 드는 듯 위드코로나를 외칠 때였는데 막상 여행을 가려 하니 날씨는 엄청 추워지고 COVID는 오미크론 때문에 심각해 지고 있었다. 

여행을 진행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살짝 했지만 일단 여행지쪽이 COVID 상황이 많이 심각해서 걱정스러운 상황도 아니었고 서울에서 내려 온 딸아이만 혹시 모르니 미리 검사를 한번 해 보고 음성이면 여행을 진행하는 걸로 결정을 했다. 

서울에서 집에 내려 오자 마자 검사를 했고 음성 결과가 나왔으며 며칠 매섭게 춥다가 우리가 출발 하려는 즈음부터 날씨가 풀려 따뜻해서 여행을 진행 하라는 운명인 듯 했다. 

여행의 일정은 우리가 부산 쪽에서 진입을 하게 되므로 동선을 고려해서 위 사진처럼 계획했다. 

오전에 일어 나는 걸 힘들어 하는 딸아이는 체력도 완전 꽝인 아이라 여행 일정을 내 기준 아주 느슨하게 잡았다. 

아마 내 스타일로 여행 일정을 잡았다면 저 일정 중에 두어곳이 더 들어 갈 수 있을 듯 한데 딸아이가 내 스타일의 여행을 힘들어 할 게 뻔히 보였었다. 

문제는 저렇게 느슨하게 잡은 일정이지만 딸아이는 저 조차도 힘들어서 헥헥 거렸다는 것이다. 

딸아이에게 아무래도 운동을 시켜야 할 것 같은데 쉽지는 않네. 

어찌 되었든 우리는 21일 오전에 집에서 출발 해서 첫번째 목적지인 매미성으로 향했다. 

매 미 성

전화 : 055-639-4178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복항길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 올린 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 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의 중세 시대를 연ㅅ낭케 하는 성이 됐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휼륭하다. 

네비게이션에 매미성으로 설정을 하고 갔을 때 조금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매미성까지 차가 진입을 할 수 없는데 네비게이션은 매미성 진입하는 골목으로 안내를 한다. 

우리처럼 부산 방향에서 매미성으로 갈 경우 매미성 근처에 가면 위의 왼쪽 사진처럼 오른쪽에 주차장이 나온다. 

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중앙에 있는 화장실 근처에서 매미성 방향으로 보면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 왼쪽의 건물 옆 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면 된다. 

주차장에서 왕복 이차선 도로를 건너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매미성으로 갈 수가 있다. 

좁은 입구는 가게들이 양 옆으로 있는데 주욱 늘어서 있다기 보다는 좁은 골목이 작게 꺽이는 구간마다 하나씩 툭툭 있는 느낌이라 완전히 상가로 이루어진 골목 같다는 느낌은 조금 덜했다. 

또한 그 길이도 짧아서 골목으로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진다. 

남해 바다는 동해와 또 다른 분위기인 듯한 이 느낌적 느낌이란. 

바다라고 다 똑같은 바다는 아닌 듯 싶었다. 

매미성을 처음 일정에 넣었을 때는 뭔가모를 기대감이 있었다. 

딸아이가 아직 꼬꼬마 애기였을 때 방송에 매미성이 나온 일이 있었다. 

아마 그때 내가 봤던 프로그램이 '순간포착 세상이 이런 일이'였던 것 같다. 

언제 봤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데 검색해 보니 2011년에 방영이 된 듯 하다. 

음 10년 전에 봤구나. 그렇다면 딸아이가 그렇게 꼬꼬마는 아닌 듯 한데. 

10년 전이면 우리 집에 텔레비젼도 없을 시기인데 어디서 내가 저 프로그램을 봤을까 싶었지만 일단 텔레비젼에 나 온 곳이라는 것이 기대감 중 하나이고 또다른 기대감은 사무실 직원이 식구들이랑 매미성을 가려고 했는데 갈 때마다 주차 할 곳이 없어 결국 매미성을 못 보고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사무실 직원은 주말에 가기는 했는데 그때마다 번잡해서 못 가봤다니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라 기대감은 더 커져 있었다.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 

생각보다 매미성에 대한 감상은 그냥 저냥이었다. 

물론 저 성들을 일반인 혼자서 맨 손으로 하나 하나 쌓았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일인데 방송에 나온 것과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곳이라는 기대감에는 못 미친 듯 하다. 

아마도 매미성 앞에서 사진을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하는 컨셉 사진이나 인스타 사진을 찍고 한다면 너무도 좋았겠지만 딸아이는 절대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나도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매미성만 돌아보고 바닷가만 즐기고 와야 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막상 매미성 자체 보다는 매미성 앞의 바닷가가 너무도 이뻐서 좋았던 것 같다. 

몽돌에 부서지는 잔잔한 파도가 좋았고 그 파도의 소리도 좋았다. 

가끔 몽돌이 바닷물에 뒹구는 소리가 들릴때면 아무 생각없이 멍 때리고 앉아서 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 날은 파도가 잔잔해서 몽돌이 구르는 일도 별로 없었고 바다물을 보고 있으니 멀미가 난다는 딸아이 덕분에 멍 때리는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다. 

바닷가 사진을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우연히 찍힌 저 검은 색 옷의 여성과 흰색 상의의 남성은 설마 몽돌을 주워 가려는 건 아니겠지? 

몽돌은 주워가면 안 되는 건데. 

바닷물이 너무도 맑고 좋았다. 

모래가 아닌 몽돌 해변도 이뻤고. 

이렇게 멀리서 보는 것 보다는 가까이에서 몽돌과 함께 찍은 사진이 더 이뻐 보이는 건 나 뿐인건가. 

기대와 달랐지만 매미성은 성 자체 보다는 바닷가가 너무도 좋았던 것 같다. 

작고 아담한 바닷가라서 크게 돌아 볼 것도 없지만 잠시 앉아서 파도 소리 듣고 몽돌 구르는 소리 듣고 갈매기 소리 들어 보고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눈에 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곳이었다. 

매미성만을 목적지로 가기에는 조금 아쉬운 곳인 듯 하고 다른 곳에 가려던 길의 동선에 있어서 방문을 하면 좋을 듯한 곳이었다. 

작은 몽돌 해변은 정말 이쁘니까 그리고 매미성도 개인이 혼자서 일일이 손으로 쌓았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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