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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나의 흔적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왓챠 일드 "디리"

by 혼자주저리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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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 처음 가입 했을 때 디리를 보고 싶어요 라고 찜해 뒀었다. 

이것 저것 보는 것들이 많다보니 여태 안 보고 뒤로 밀렸었는데 딸아이가 적극 추천하기에 보기 시작했다. 

디리(dele, ディーリー)

방영 : 2018년 07월 27일~09월 14일. 일본 TV 아사히

출연 : 야마다 타카유키(사카가미 케이지) 스다 마사키(마시바 유타로) 아소 구미코(사카가미 마이)

사망자들이 생전에 남긴 디지털 유품을 은밀히 말소하는 주인공들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내가 즐겨 보는 추리나 수사물 또는 스릴러 장르는 아니었다. 

생각해 보면 아마도 드라마 장르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은데 보는 내내 꽤 흥미롭게 봤었다. 

일본 드라마에 예전에는 꼭 한두명씩 끼었던 병맛 케릭터는 요즘에 없는 드라마도 있는 것 같던데 디리도 병맛 케릭터는 없었다.

거기다 두 주인공인 케이와 유타로의 케미가 좋아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내용 자체는 즐거운 내용은 아니지만 흥미롭게 봤고 8부작이라는 짧은 편수가 아쉽다고 느낀 드라마였다. 

유타로와 케이의 성향은 극과 극이었다. 

병으로 인해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 하는 케이는 냉소적이고 어두운 반면 심부름 센터에서 일하다가 우연히 엄마의 요청으로 아이를 유괴했던 유타로는 따뜻하고 포근한 이미지이다. 

유타로의 경우 어릴때 동생이 사망하는 일을 겪으면서 본인의 일신의 안위 보다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먼저 공감하는 인물로 자라났다. 

드라마 첫 장면이 가정폭력에 시달린 아이 엄마의 요청으로 친권자인 아빠에게서 아이를 유괴하는 장면이었는데 이 또한 여타의 유괴와 달리 경찰에 둘러쌓인 아이의 도와주세요라는 요청이 왠지 가슴에 맺히는 분위기였다. 

유타로가 드라마를 가볍게 끌고 간다면 케이는 드라마의 무게를 잡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하던 케이에게 유타로의 감성은 처음에는 거부감이 일지만 결국 동화 될 수 밖에 없는 따뜻함이었다. 

아마도 케이 그 본인에게 원래부터 있었던 따뜻함을 유타로가 꺼낸 것 같기도 하다. 

케이와 미아 이 두 남매는 절대 현실에 있을 수 없는 남매이다. 

서로 데면 데면 한듯 하지만 서로 챙기는 특히 미아가 케이를 챙기는 모습이 누나로서의 의무감 만은 아닌 듯 해서 좋았다. 

그나저나 유명 변호사라고 하는데 한쪽으로 쓸어 모아 내린 저 머리는 불편하지 않을까? 

옷이야 그렇다고 치고 저 머리는 일 할 때 정말 불편 할 듯 싶은데 한점 흐트러짐 없이 유지 되는 것이 신기하다.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스타일링이 아닐까.

스타일링이라고 하면 유타로의 저 더벅머리도 한 몫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편안한 옷 차림에 더벅머리로 따뜻함을 표시하고 싶었던 걸까 싶기도 하고. 

굳이? 라는 단어가 계속 입 속에 맴도는 스타일링이었지만 케릭터 자체는 환타지였다. 

실제 현실에 있을 듯한 케릭터는 아마도 케이인 듯 싶다. 

하지만 역시나 알고보면 케이도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니까 환타지인건가. 

전체적으로 관통하는 빌런도 없고 에피소드 마다 사연은 있을지언정 악역은 없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한명의 죽음과 그 죽음에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이니 모두들 범죄에 연루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 나름의 사연들은 각각 뭔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신파이고 어떻게 보면 감성은 건들이는 내용인데 적당히 잘 버무려 신파로 인한 감흥이 깨어지지는 않는듯 싶었다. 

보다가 가장 어이가 업었던 건 7화의 이야기였다. 

끝이 없다. 

분명 그들 중 한명인데 누구라고 딱 짚어 주지 않는다. 

이런 미진함은 싫은데 모든 회차가 이렇게 되어 있지 않다보니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7화 끝날 때는 화가 났다. 

왜 그 끝을 보려고 하지 않는가? 궁금하잖아. 권선징악 좋아하잖아? 

시즌의 마무리인 8화는 약간 힘이 빠진듯 하지만 너무도 올바른 정의감을 심어 주려고 했던 여타의 내가 봤던 일드와 같은 궤를 하지는 않아서 그나마 좋았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디리라는 단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때의 허탈함이란. 

처음 디리라는 제목이 뭔가 의미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컴퓨터 용어 삭제의 의미를 그냥 단순하게 발음대로 읽은 거라니.

뭔가 허무했다. 그럼에도 드라마는 주변에 추천해 주고 싶은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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