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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지난 여행을 되돌아보고 다시 여행을 하고 싶어지게 만들었던 왓챠 다큐 "EBS 셰계테마기행-남국의 매력을 품은섬, 타이완"

by 혼자주저리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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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은 2009년도 즈음 회사에서 인센티브 여행으로 우리 팀만의 단독 패키지로 다녀 왔었다. 

그 당시 난 초등학생이던 딸아이를 추가금액 지불하고 데리고 갔었고 지금 생각해 보니 단독 패키지여서 금액이 조금 비쌌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대만에 대한 아무런 기대도 없었기에 그닥 찾아 볼 생각없이 숙소가 어딘지 어디를 가는지도 모르고 유일하게 여팽 패키지에서 지우펀이 빠져있는것을 넣어 달라는 요구를 하고 갔다가 꽤 좋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었다. 

2020년 초에 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항공이랑 숙소예약을 다 마쳤었고 일정만 짜던 중 COVID로 인해서 모든 것이 취소 되었던 불운의 여행지 중 한곳이기도 했다. 

EBS 세계테마기행-남국의 매력을 품은 섬, 타이완

방영 : 2017년

출연 : 배정환(여행작가)

현대적이고 화려한 도시, 천혜의 자연풍경과 이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고산족의 전통까지 만날 수 있는 작지만 큰나라. 

남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품은섬, 타이완으로 떠난다

1화 타이완의 성산, 아리산을 오르다

2화 대자연의 심장부를 걷다

3화 천년의 고산부족, 루카이

4화 초록의 섬, 뤼다오

프로그램의 구성은 내가 패키지로 돌아 봤던 여행지와 전혀 알지 못했던 타이완의 모습이 교차로 편집되어 있었다. 

지도 상으로 보면 타이완 북부와 중부, 남부 등이 마구잡이로 섞여 있는 듯한 구성이랄까. 

아마도 이들의 여행은 동선에 따라 진행되었겠지만 편집은 교차로 편집한 듯 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여행했던 타이베이 중심의 여행지가 한 회에 다 나오는 것이 아니라 총 4개의 회차에 골고루 포진이 되어 있어서 프로그램을 보기에 좋았던것 같다. 

단지 프로그램을 이끄는 작가의 우와, 와우 등등의 감탄사가 너무 과장된 듯한 느낌이라 그 부분은 살짝 별로였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라 그냥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타이베이의 고궁 박물관은 정말 박물관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는 곳이구나를 알 수 있었던 곳이었다. 

가이드가 있는 여행의 장점을 최대한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저 넓은 박물관에서 최대한 중요한 것만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동선과 그 유물들 앞에서 간략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은 박물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대부분 가이드의 인솔에 따르는 패키지 여행이 그닥 즐겁지 않은 편이었는데 고궁박물관에서는 가이드의 인솔이 즐거웠으니까. 

이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문득 다시 대만을 여행간다면 내가 가 보지 못한 대만의 곳곳을 가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곤 했다. 

대만 여행이라면 자유로 가던 패키지로 가던 대부분 타이베이와 그 주변, 가오슝과 그 주변의 여행일 것인데 프로금에서 가는 곳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찾아간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아마도 난 타이베이나 가오슝 정도로 여행지를 국한시킬듯 싶기는 했다. 

여행지의 멋진 모습들은 있지만 시간대비 지리적 위치의 가성비가 짧은 여행으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을 감당하기 힘드니까. 

가오슝은 한번은 가 보고 싶기도 하다. 

타이베이는 다녀왔던 경험도 있고 COVID만 아니라면 조금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가오슝의 경우 완전 아무것도 없는 무지의 지역이라 가 보고 싶어졌다. 

이 프로그램에서의 가오슝은 그닥 볼 거리가 많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은 좋은 거니까.

예류지질공원의 클레오파트라의 목은 더 얇아졌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가이드가 침식 작용으로 인해서 점점 목이 얇아져서 어느 순간 부러질 수 있다고 했는데 이때까지는 버티고 있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다시 가 보고 싶기도 하다. 

예전 사진과 다시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기도 하다. 

지우펀의 경우 가이드가 처음에는 우리 패키지에서 뺀 장소였다. 

우리의 요청으로 다시 넣기는 했지만 가이드가 우리에게 한 이야기로는 대만에서 가이드를 하는 사람들이 제일 가고 싶지 않은 곳이 지우펀이라고 했다.

막말로 지옥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좁은 골목이 여러개 나뉘어 있고 그 좁은 골목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사람들에 밀려 올라갔다가 밀려 내려오는 곳이라고도 했었다. 

가이드는 우리를 지우펀 아래 내려주고 중앙을 관통하는 길을 따라 주욱 올라가서 꼭대기까지 갔다가 넘어서 내려오면 주차장에서 보자고 했다. 

골목 골목 탐험하다보면 길을 잊어버리거나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에서 사람을 찾기란 너무 힘드니 이 부분은 부탁한다고 사정을 했었다. 

처음 가이드의 저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안일하게 일하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 본 지우펀의 상황은 가이드의 말이 백번 이해가 되고도 남을 정도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과 빼곡히 들어선 상점들과 골목들. 

잘못해서 길이라도 잃어 버리는 날에는 정말 사람 찾기 힘들 듯 했다. 

프로그램에서 지우펀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떡 종류가 있었다. 

구아바나 고구마 같은 걸 섞어서 만든 아주 잘게 만든 떡을 이용한 음식이었는데 프로그램에서는 빙수에도 올리고 팥물에 담궈서도 먹는 모습이었다. 

우리도 저걸 한 그릇 사서 일행들과 나눠 먹어 보긴 했는데 기억나는 맛은 아주 아주 달았다는 것과 떡의 식감이 미끈거리고 쫄깃했다는 느낌이 남아 있다. 

지우펀에서는 저 떡 말고도 해바라기 아주머니의 소시지 같은 것도 있었는데 향신료 향이 강해서 감히 먹어보지는 못했었다. 

계란 과자 같은 것도 선물용으로 구입했던 기억이 있었다. 

일행 중 한명은 오카리나도 구입했었고. 

지우펀은 쇼핑의 성지였던 것 같다. 

태로각 협곡은 우리가 방문했을 때 지진으로 지반이 불안할 때라서 입구만 살짝 보고 돌아 온 곳이었다. 

우리가 대만으로 출발하는 날 아침에 대만에 지진이 있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그 지진이 태로각 협곡 부근이었다고 한다. 

입구만 살짝 봤음에도 깊은 계곡과 뿌옇게 흐르던 물 그리고 특이한 자연 대리석 바위등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다. 

여행지로서 잘 알지 못했던 대만에 내가 알고 있던 타이베이와 가오슝 말고도 볼 곳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다녀 본 곳이 나올 때는 예전의 여행의 추억을 떠 올렸고 새록새록 그때의 느낌이나 감정이 기억났다. 

하지만 모르는 곳에 대한 내용은 멋지구나 또는 저런곳도 있구나 싶었지만 가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아마도 지리적 위치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타이베이랑 가오슝은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니 접근성이 좋은 편이니까. 

대만은 야시장 문화도 발달이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가이드가 이끄는 조금은 조용했던 먹을거리도 별로 없이 뱀술을 많이 팔던 야시장으로 갔었다. 

아마도 용산사 옆의 야시장인듯 한데 우리가 간 야시장이 그 야시장의 다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다. 

아마도 가이드가 본인이 관리하기 편한 곳에 우리를 데려 갔을 듯 하다. 

나중에 다시 대만을 여행 할 기회가 된다면 야시장도 가 봐야지. 반드시. 

프로그램을 보고 난 다음 프로그램 이야기 보다는 블로그에도 없는 예전의 여행 추억만을 되 새김했던 것 같다. 

가끔은 이렇게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전의 여행을 되새겨 보는 시간도 괜찮은 듯 싶다. 

하지만 가장 좋은건 아무래도 COVID가 종식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다닐 수 있는 시기가 오는 것이겠지. 

COVID 빨리 종식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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