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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이러한 상황들이 너무도 싫다

by 혼자주저리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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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사무실에 큰 파란이 일었다. 

나는 원래 근무하던 파견 사무실에서 다시 다른 곳으로 두어달 파견 근무 나간 초기였기에 팀장이랑 부딪힐 일이 아주 적었다. 

물론 퇴근 시간 조정때문에 팀장에게 살짝 물어 봤지만 팀장 왈 보스에게 허락 받고 할 필요 없이 계약서 대로 이행 하라는 답변만 받았다. 

사실 처음 이 보직으로 옮기기 전 사무실은 동계, 하계에는 일정 기간 동안 퇴근을 한시간 일찍 했었다. 

처음 이 보직으로 옮겼을 때도 나도 같이 한시간을 일찍 퇴근했는데 전 보스가 오면서 계약서 대로 근무하라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동계, 하계에 다들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건물에 혼자 한시간 더 사무실에서 버티다가 퇴근을 했다. 

이번에 보스가 바뀌었으니 상황 설명을 하고 한시간 일찍 퇴근 하는 걸 물어 볼라고 했는데 바로 보스에게 가는 것 보다는 그래도 중간 관리자인 팀장에게 먼저 물었는데 저런 답변만. 

보스에게 내가 찾아 가는 것도 싫은가 보다. 

뭐 한시간 혼자 더 버티라면 버티지뭐. 

시끄럽고 소리 나는 것이 싫으니 그냥 이번에도 조용히 버티자 싶어서 있었느데 오히려 사무실에 난리가 나 버렸다. 

전 보스가 오면서 신사업팀이라고 식당 운영하고 본인의 이러한 저러한 벌린 일들을 처리 할 수 있는 팀을 새로 오픈했다. 

그 팀에 기존 사무실 직원 한명이 가고 새로 뽑은 직원이 한명있다. 

그 직원(편의상 가 라고 부르기로 하자) 가는 지난 3월에 입사해서 이제 일년이 조금 안 되게 근무를 한 직원이다. 

전 보스와 기존 직원과 같이 세명이 주로 많이 일을 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그 말을 다 적을 수는 없고 가장 큰 일을 적어 보자면 옆에서 보기에도 어이가 없었다. 

처음은 전 보스가 가의 일처리 능력이 떨어지니 본인 퇴직 두달 전에 사무실 남 직원이랑 가의 보직을 바꾸겠다고 통보를 한 거다. 

그 과정에 가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가에게 그 이야기가 흘러 갔고 결국 보직을 바꿨다.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게 된 가는 사무실에 적응하는데 한달 가까이 걸렸다. 

그 와중에 팀장은 가가 일을 못 한다고 가가 자리에 있는 것도 확인 하지 않은채 사무실에서 가에게 일 주지 말라고 소리 소리 질렀고 그 다음에는 가를 주방에 주방장 보조로 보직 발령 낼 거라도 여기 저기 말 하고 다녔다. 

그 이야기도 가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서 결국 주방 조리여사님이 가에게 우리 같이 일한다며? 라는 식으로 귀에 이야기가 들어갔었다. 

그때 가는 팀장에게 화를 내기 보다는 팀장과 따로 자리를 만들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그 사태를 무마시켰었다. 

가가 사무실에 적응 하자 마자 한달 뒤에 전 보스는 퇴직을 하고 새로운 보스가 발령 받아 왔다. 

새로온 보스는 온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 이 부서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 마냥 보인다.

퇴직 전 3년 정도를 아주 편안하게 잘 지내다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인건지 직원들과 제대로 인사를 나누지도 않았고 오며가며 대충 인사하는 정도였다. 

아마 관리반이나 복지반 직원들 중에는 새로 온 보스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 직원도 있을 듯 싶기는 하다. 

여튼 새로 온 보스가 오자 마자 팀장은 가를 다시 예전 신사업팀으로 보내고 기존의 남자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들였다. 

그렇게 한달이 채 못되어 지난 주 월요일 가가 신 사업팀에 있던 기존의 직원에게 한번 융단폭격을 퍼 부었다. 

그 직원이 가가 일을 할 때 제대로 도와 주지도 않으면서 이것 저것 시킨 것 부터 해서 전 보스나 팀장이나 그 직원이나 똑같은 사람이라고 완전히 쏟아 냈나 보다. 

옆에서 봤을 때 그 직원은 본인이 해야 할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해도 되는 일도 모두 가에게 하라고 떠 넘기고 손하나 까딱 하지 않는 스타일이었으니까 가가 화가 날 만도 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게 이제 터진 거지. 

그러고 지난 주 목요일 오전에 팀장이 가를 사무실도 신사업팀도 아닌 관리반 직원으로 배정을 바꿀거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가가 일을 못 하는 부분은 있다. 

일에 대한 감각도 없는 편이고 사무 일을 해 본 적도 없는 듯 하고. 

그래서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 하기는 했다. 

그리고 목요일 오후 갑자기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 난리가 났다. 

팀장이 가를 불렀는지 가가 팀장을 찾아 갔는지 모르겠지만 가가 그 자리에서 퇴사를 선언하고 나갔고 팀장은 그 순간 사내 전산망에서 가를 퇴사 처리 하라고 지시를 한 다음 사무실 비번도 바꿔 버리라고 하더라. 

사무실도 신사업팀 사무실도 비번을 모두 바꿨다. 

가의 계약기간은 2월 말까지이다. 

처음 채용을 할 때 최대 2년까지 즉 일년을 하고 나면 한 해 더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은 채용이었다. 

그렇다면 팀장이라면 1월달 즈음 가를 불러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 된다. 

그런데 굳이 가를 저렇게 이부서 저부서 돌려 대면서 기분 나쁜 상황을 만들어 스스로 나가도록 만들 필요도 없다. 

일을 잘 하던 못 하던 일년 가까이 같이 일을 했으면 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장이라는 직급은 우리 부서에서는 보스 다음으로 직급이 높다. 

물론 보스나 팀장이나 본사에 가면 또 윗 사람들 눈치를 봐야 하는 직급일지 몰라도 우리 부서 내에서는 정점이다. 

그런데 그런 위치에서 저렇게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건 정말 보기 싫다. 

여름에 신사업팀의 식당 여사님 문제로 나도 팀장이랑 한번 언성을 높인 일이 있어서 더 싫어 하는 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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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월급을 바라는 건 아니다. 

엄청난 복지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직장은 이 곳에서 10년을 넘게 일했지만 월급은 신문에 나오는 대졸 초봉 임금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지만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 여태 있었던 보스나 중간급 직원이 이런 저런 편의를 잘 봐주는 곳이라 즐겁게 다닐 수 있는 직장이었다. 

6~7년 전 팀장이 그때는 차장 직급으로 우리 부서에 발령 받아 왔고 그때만 해도 그냥 저냥 티카티카가 가능한 관리자였다. 

한번씩 개인적인 성질을 부리기는 해도 돌아서면 슬그머니 풀어지고 다시 웃으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원이었다. 

그런데 전 보스가 오면서 직원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모습들을 그대로 배워서 지금 팀장은 정말 안하무인이 되었다. 

앞선 보스들의 좋은 점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좋지 않은 점만 배워서 정말이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러고 보면 정말 직급이 깡패인건가.

편안했던 지금 생활에 안주했던 내 자신을 질책했어야 하나? 

팀장의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월급작지만 편하게 지냈던 이 직장의 메리트가 사라지고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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