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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내 잘못은 나에게 직접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by 혼자주저리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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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조금 속상한 일이 있었다. 

그 날은 너무도 속이 상해서 내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블로그에 하소연 할 상황도 아니었다. 

주말 지나고 나니 조금 진정이 되는 기분이랄까. 

일의 시작은 동생의 근무 때문이었다. 

병원의 간호사로 근무하는 동생은 초등 1학년 조카가 있어서 데이 근무만 하고 있다. 

그런데 같은 병원의 다른 층에 근무하는 나이트 전담 간호사가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고 그 나이트를 대신 해 줄 사람을 찾다 보니 결국 동생에게까지 이야기가 왔다. 

동생의 경우 근무하는 병원에서 동생의 개인적인 일로 인한 편의(데이 전담 근무, 근무 시간대 등)를 많이 봐 주고 있기 때문에 한달 간의 나이트 근무를 거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동생이 나이트 근무를 들어가면 아침에 조카를 학교에 보낼 수가 없다. 

조카는 작은 시골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아침 7시 55분에 집앞에서 스쿨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간다. 

잠은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와 잔다고 해도 할머니 집에서 동생네 집앞 스쿨버스 타는 곳까지는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 

한달 동안 내가 조카를 할머니 집에서 데리고 학교 스쿨버스 타는 곳 까지 가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할머니 집까지 가서 차를 차고 동생네 집 앞까지 가려면 집에서 7시 30분에는 나서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야 엘리베이터나 신호 대기 등등의 시간까지 포함해서 여유있게 5분 전에 동생네 집 앞에 도착하니까.

난 보통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뒹굴거리며 잠시 멍때리다가 7시에 준비를 해서 7시 30분에 아침을 먹고 8시 10분에서 20분 사이에 출근을 위해 집에서 나선다. 

조카를 데려다 주려면 그 사이클이 바뀌어야 하는데 조카를 차에 태워 보내고 집에 왔다가 출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애매했다. 

9시 출근인데 조카를 보내고 출근하면 8시 20분에서 30분 사이에 출근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생각 한 것이 아침을 집에서 먹지 말고 조카를 보내고 출근해서 구내 식당 조식을 먹자는 계획이었다. 

구내 식당은 지금 현재는 조, 중, 석 다 제공이 되고 있다. 

당연히 중식은 이용이 가능 하고 조식이나 석식은 근무자의 근무 형태에 따라 이용을 한다. 

가끔 집에서 아침을 먹고 오지 못한 직원들이 조식을 이용 할 때도 있었고. 

나도 한달 내내 조식 식당을 이용할 필요는 없었고 동생의 근무에 따라 12월 중 아마 5번에서 7번 정도만 이용 하면 될 듯 싶었다. 

금요일 아침 조카를 데려다 주고 출근해서 구내 식당에서 조식을 먹었다. 

조식을 다 먹고 사무실로 출근해서 팀장 방에 전날 일지 등 결재 파일 올려두고 팀장한테 아침 인사도 건넸다. 

그리고 커피 한잔 내려서 내 자리로 와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니 사무실 직원의 카톡이 심상찮다. 

내용인 즉 팀장이 내가 아침을 식당에서 먹는 걸 봤고 왜 아침을 먹느냐는 것이었다. 

근무 시간대가 아닌데 일부러 아침을 식당에서 먹는다고 소리 지르고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사무실에 들렸을 때 팀장은 나에게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 나를 불러 왜 식당을 이용했는지 물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뒤로 별일이 없어서 점심 시간에 구내 식당으로 갔다. 

구내 식당에서 주방장이 날 보고 의미심장하게 웃더라. 

그래서 주방장에게 아침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니 주방장 왈 안그래도 팀장이 나에게 경고를 날렸다고 했단다. 

경고? 무슨 경고? 

난 팀장에게서 아무런 이야기도 들은 것이 없는데?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사무실 직원이랑 산책을 하면서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직원이 하는 말이 아침 팀장이 나의 식당 이용에 대해서 구내시절 무단 사용이라는 내용으로 내부결재를 만들어 두라고 했단다. 

아니 그런 내부 결재를 만들거면 나를 불러서 이런 이런 내용은 당신의 잘못이니 이 내용에 동의하는가 라고 묻고 그곳에 내 사인을 받아야 되는 것 아닌가? 

식당 이용이 구내시설 무단 사용이라니 어이가 없다. 

사실 구내 식당 이용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이외 이용시에는 식권을 발급 하도록 하면 식권 구입해서 먹으면 된다. 

그런데 여태 그런 일이 없었고 다들 암묵적으로 나 같은 경우가 발생하면 이용을 해왔기에 식권 발행에 대한 그 어떠한 이야기도 없었다. 

그리고 만약 근무 시간 이외에 식당 이용이 잘못 된 거라면 나를 불러서 잘못이고 그에 따른 경고로 내부 결재 서류를 만들어 둘 터이니 동의를 하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정 그것이 잘못이었다면 내가 먹었던 조식 끼니에 대해서 식대를 지급할 의사도 충분히 있는 상태이고. 

그런 과정 없이 나에게 경고를 날렸다고 하는데 그 모든 과정을 난 팀장의 말로 한마디 들을 것이 없고 오로지 다른 사랆의 입을 통해 카톡을 통해 들었다. 

그 사실이 너무도 불쾌하고 기분이 나쁘다. 

사실 구내시설 무단 사용 건이라면 조식 식당 두어번 이용한 나 보다는 팀장이 정말 많을 거다. 

일단 팀장은 구내 식당 전표를 통해 본인이 사무실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구매하고 있다. 

본인의 돈을 지불하지 않은 구내 식당 거래 명세에 올리는 건데 요즘은 토마토를 주로 구입하고 있지만 그 전에는 당근, 고구마등을 상자채로 구입해서 사무실 한켠에 두고 본인의 간식으로 먹었다. 

요즘은 토마토를 지속적으로 구입하는데 그 토마토도 제대로 먹지 못해서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럼에도 토마토는 떨어지지 않도록 사서 구입 하도록 하고 있고. 

주말에 당직 근무를 서다 보면 팀장이 오전에 가끔 나올 때가 있다. 

그렇게 나와서는 10분도 있지 않고 돌아 가는데 올때는 빈손으로 왔다가 갈 때는 가방 한 가득 뭔가를 챙겨서 간다. 

그러고 나서 살펴 보면 사무실 한 켠에 있던 토마토가 없는 날이 많다. 

또 사무실 비품비로 계란 찜기를 구입하고 전 보스가 오픈했던 식당에서 계란을 가지고 와서 지속적으로 계란을 삶아 먹고 있다. 

처음에는 본인의 자리에서 혼자 먹다가 요즘은 사무실에 내어 주고 사무실 애들도 같이 먹도록 하고 있다. 

그것 또한 본인이 계산 한 것이 아닌 식당에서 구입한 계란이다. 

그 전에는 구내에 있던 방 하나를 본인이 차지하고 사용을 했었다. 

전 보스가 벌였던 건물 이용자들과 상관없이 건물 하나의 로비를 간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둔 것이 있다. 

그 공간에 팀장은 혼자서 모든 불을 다 켜고 한시간 정도 섹스폰을 연습했다. 

가끔 지인 두어명을 불러서 앉혀 두고 섹스폰 연주를 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그 공간의 한켠에 있는 대형 테이블에서 지인들과 다도회를 열기도 했다. 

그것도 근무 시간에.

오후 내내 그 곳에서 지인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시간을 보냈었다. 

또 어떤 날은 누군가에서 받았다며 삶은 옥수수를 잔뜩 가지고 와서 그 넓은 테이블 중앙에 두고 지인들을 불러서 옥수수 파티를 한 적도 있었다. 

뭐 이런 일들 말고도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누구도 팀장에게 구내시설 무단 사용이라고 이야기 하지 못했다. 

그런데 난 근무 시간 이전 식당 이용 한번에 구내시설 무단 사용이란다. 

문제는 그 내용을 나에게 직접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전달 전달 받도록 하는 그 태도이다. 

적어도 팀장이라면 날 앞에 두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본인의 허물은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만 허물이라 이야기 하는 것도 이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직접 이야기 하란 말이다. 

막상 얼굴 마주치고 인사를 해도 별말 없더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난리를 피운 그 태도가 정말 기분나쁘다.

또한 그런 내용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전해 듣는것이 너무도 속상한 일이었다. 

덕분에 금요일과 주말 내내 우울했는데 그나마 시간이 지났다고 지금은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정말이지 내 생에 가장 최악의 상사로 상사같지 않은 사람이 등극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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