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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누구 한명 튀는 케릭터 없이 어우러진 왓챠 영화 "이웃사람"

by 혼자주저리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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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만 줄기차게 보다가 갑자기 눈에 띄어서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가 개봉할 때 호기심은 가졌지만 영화관에 나가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관람을 포기 했었던 영화이기도 했다. 

이 웃 사 람

개봉 : 2012년 08월 22일

감독 : 김휘

출연 : 김윤진(여선 모) 김새론(수연/여선) 김성균(류승혁) 천호진(표종록) 마동석(안혁모) 도지한(피자배달)

임하룡(가방가게주인) 장영남(수연 모) 김기천(황씨아저씨) 김정태(표종록의 상상속 인물) 차광수(여선 부)

202호 소녀의 죽음, 그리고 열흘 간격으로 발생하는 연쇄 살인사건 범인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강산 맨션의 이웃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그러던 중 이웃사람들은 수십 만원대의 수도세, 사건 발생일마다 배달 시키는 피자, 사체가 담긴 가방과 똑 같은 가방을 사 간 102호 남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살인마 또한 이웃사람들을 눈치채기 시작하고, 두 번째 소녀의 죽음을 막기 위한 마지막 대결이 시작되는데....

가끔이 아니라 자주 느끼는 거지만 영화의 개요를 설명하는 페이지의 영화 내용에 대한 소개는 영화와 다를 때가 많다. 

이 영화도 소개의 내용만 보면 뭔가 스펙터클 하고 액션이 있을 듯 한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런 스펙터클이나 액션은 없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도 없도 영화 전반적으로 잔잔한 긴장 정도가 있을 뿐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봐야 하는 긴장감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의 흐름은 꽤 재미있었다. 

특히 영화를 시작하는 멘트 <죽은 딸이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 오고 있다>와 영화를 마무리하는 멘트 <내가 죽인 여학생이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가 압권인듯 싶다. 

첫 멘트로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멘트를 본다면 살인범인 류승혁이 왜 무너지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충분하니까. 

영화의 주요 포스터를 보면서 여선 모의 활약이 클 줄 알았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여선 모의 활약은 없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있을 듯한 행동 반응으로 최선의 역활을 한다. 

영화의 초반을 여선 모가 열면서 보이는 여선에 대한 감정은 꽤 현실적이었다. 

그녀가 아무리 여선을 좋아했다고는 해도 어색했던 여선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죽은 후 일주일째 집으로 돌아오는 여선에 대한 반응은 솔직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후반부 여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건 뭔가 스위치를 반대로 탁 하고 올린 듯한 느낌이라 어라 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 왔다. 

여선 모의 감정선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영화 후반 부 수연을 데리고 오는 동안의 행동은 헐리우드식 영웅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일반인들이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굉장히 영리했고 아주 멋진 판단이었다.

내가 다 알아서 할 거야 라면서 수연을 혼자 도망치게 만들지 않았고 그녀 스스로가 범인에게 혼자서 덤비는 무모함도 없었다. 

이런 부분이 개연성도 좋고 케릭터에 대한 이해도 좋았지만 또 흥미는 조금 떨어지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유가 없어도 이유가 있어도 사람을 죽이는 살인범의 케릭터에는 당위성이 부여되지 않았다. 

그저 그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부분만 있을 뿐이었다. 

다른 케릭터들에게는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당위성이 있었지만 유일하게 당위성이 없었던 케릭터. 

그래서였나 오히려 더욱 이 영화에서 살인범으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느낌이었다. 

여선 모 보다 더욱 더 나에게는 이해 할 수 없는 케릭터로 표씨 아저씨를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영화 초반에는 뭔가 비밀이 있는 사람처럼 나오는데 알고 보면 공소시효 만료를 앞 둔 살인자였다. 

아마도 교수였던것 같은데 그가 경비실에 근무를 설 때 마다 경비실에는 책을 읽고 있는 또다른 한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는 친구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의 죄책감이 만들어 낸 그의 원죄였다. 

이런 그에게 살갑게 다가오는 수연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이 이해가 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아직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일 수도. 

그 수연에 대한 애정이 그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공소시효도 잊어 버리게 만들고 또 다른 파국을 만들어 냈으니까.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건 특출나게 튀어 오르는 케릭터가 없다는 부분이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그대로 간진한 채 영화를 이끌어 간다. 

뛰어난 영웅이 없고 화려한 액션이 없어도 일반인들만으로도 스릴러 영화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평범한 생각의 범주 안에서 그들이 발견한 사실을 원하는대로 포장하고 덮어 버리는 현실이 모여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리고 뛰어난 영웅이 없이도 평범한 소시민들이 모여서 살인마와 대적을 한다. 

물론 뜬금없이 살인마에게 철퇴를 가 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  또한 살인자였으니까. 

1인 2역을 했던 여선과 수연은 상반된 성격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했다. 

역시 라는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연기였던 것 같다. 

그 중 가장 아쉬웠던 거라면 아마도 여선의 어색한 단발머리 가발이 아니었을까. 

너무도 붕 떠서 많이 어색했던 그 머리가 옥의 티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은 없지만 잔잔한 그물 같은 긴장은 있는 영화로 나에게는 재미있게 다가 왔다. 

갑툭튀 케릭터가 없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필모를 보면 그들 한명 한명이 갑툭튀 케릭터를 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시키고 넘길 수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그들의 개성을 억누르고 조화를 이룬다. 

이런 느낌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이제 또 무슨 영화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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