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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1년 11월 28일 전라도 광주 여행-뒹굴동굴,518민주화운동기록관,전일빌딩,예술의거리

by 혼자주저리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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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역사마을과 펭귄 마을을 뒤로 하고 숙소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건너 숙소 두어블록 뒤에 백화점과 영화관등 번화가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점심을 그 곳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에 걸었던 사직공원쪽이 아닌 그 옆으로 돌아가는 길을 걷다가 사직공원 안내도에서 발견했던 뒹굴동굴을 만났다. 

작은 언덕처럼 되어 있던 사직 공원의 아래부분에 동굴이 있었다. 

관리인이나 방문객 모두 없었다. 

처음엔 문이 닫혀 있어서 운영을 하지 않는 곳인가 싶었는데 가 보니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호기심에 살짝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왼편의 선반에 안전모가 가득 있었다. 

하얀색 안전모는 먼지도 별로 없어서 관리가 되는 듯 싶었다. 

입구에서 바라 본 동굴은 바닥은 포장이 되어서 정리가 잘 되어 있었고 동굴의 높이가 높지는 않았다. 

아마도 동굴의 높이가 높지 않기에 머리가 바위에 부딪히는 불상사를 막기위해 안전모를 비치해 둔 듯 싶었다. 

동굴은 길지 않았고 안 쪽의 공기는 따스했다. 

입구에 이 동굴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읽었는데 다른건 다 기억이 나지 않고 마을 사람들의 사랑방 역활을 했다는 내용만 기억이 난다. 

내부에 작지만 귀여운 박쥐 조형물을 조명과 함께 부착 해 놔서 분위기를 살리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오후의 일정은 숙소를 기점으로 오전과 반대 방향에 위치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전일빌딩 그리고 예술의 거리 등이었다. 

아시아문화의 전당은 의도치 않게 오며가며 보게 되어서 따로 일정에서 뺄 수 있었다. 

민주화운동기록관은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1층 입구에서 방문자등록을 하고 열 체크 후 입장을 하면 된다. 

5.18민주화운동은 나에게는 역사책에서 만날 수있는 사건이었다. 

난 이 당시 어렸고 텔레비젼의 뉴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이였기에 역사책에서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는 사실로만 알고 피부로 느끼지는 못한 상태였다. 

기록관에서 찬찬히 전시물들을 읽어 가고 사진을 보고 짧은 흑백 영상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말았다. 

눈에서 눈물이 나는데 그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내가 정치적으로 사상적으로 어떤 이념이 있어서 지난 날 그들의 희생과 투쟁에 동화 된 것은 아니었을 거다. 

하지만 이 곳의 전시물들을 보면서 느꼈던 그 울컥은 감히 뭐라고 설명할 수가 없었다. 

나는 감히 두려워서 생각도 하지 못했을 일들을 해 냈던 그 시절의 평범한 분들의 투쟁은 뭐라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했던것 같다. 

처음 이곳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을 때 기념관의 관람 시간을 길게 잡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관람을 시작하고 너무나 생생한 현장의 사진들과 물품들을 보면서 그 옆의 설명을 하나하나 읽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던 관람이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람을 다 하고 난 다음 바로 그 근처의 전일빌딩으로 향했다. 

민주화 운동 당시 군부의 총격을 받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빌딩이라고 했다. 

기록관과 멀지 않아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전일빌딩은 그 당시 시민군들이 군부의 헬리콥터 총격으로 피해를 본 곳이다. 

언론사들이 있던 건물이지만 민주화 운동당시 군부의 통제에 따라 언론 보도를 하지 않았고 시민군들이 항의를 했었던 곳이기도 했다. 

이후 이 빌딩은 그대로 방치 되었다가 리모델링을 위해 건물을 확인 하던 중 헬리콥터로 총격을 가했던 흔적들을 발견하여 그 기록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사실 기록관에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었기에 전일 빌딩에서도 힘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다. 

막상 기록관에서 나와 잠시 도로를 걷고 전일빌딩에 갔을 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전일 빌딩에 들어가 내부의 총격 흔적을 볼 때 안내 해 주시는 분이 잠시 설명을 해 주시고 짧은 영상도 틀어 주셨기에 우리는 차분히 그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총 상영 시간은 길지 않았다. 

군부가 시민군도 아닌 일반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내용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실제 사진들도 보여주는 영상물이었다. 

또한 전일 빌딩의 뒷편으로 가면 그 당시 빌딩 외벽에 남아있는 총격의 흔적도 볼 수 있었다. 

광주에서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전일빌딩 다음의 목적지는 예술의 거리였다.

예술의 거리라는 이름에 대한 기대가 컸던 걸까? 

막상 예술의 거리에 가 보니 공방과 작업실들이 있었는데 그 곳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딱히 볼 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었기에 휘휘 둘러보고 나왔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이때는 벌써 해거름 저녁 즈음이라 카페 거리로 이동해서 잠시 쉬기로 했다. 

카페 거리와 번화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전날부터 이날 낮 동안 못 봤던 광주의 시민들을 이곳에서 다 본 듯한 느낌이었다.

친구랑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가 조금 더 쉰 다음 저녁을 먹고 이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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