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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한국

2021년 11월 27일~29일 전라도 광주여행 1일차-1913송정역시장,청춘발산마을

by 혼자주저리 2021.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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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쉐콰이어 길을 뒤로 하고 광주로 향했다. 

담양은 예전에 한번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도시였지만 광주는 내어나 처음으로 방문하는 곳이었다. 

심리적으로 서울보다 더 먼 듯한 도시가 광주였으니 드디어 이곳을 찾았다. 

여러번의 우여곡절 끝에 예약했던 숙소는 충장로 일대였다. 

처음에는 상무지구로 숙소를 예약하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 곳으로 숙소가 잡혔고 이 부근은 젊은이들의 핫 한 거리였던 것 같다. 

숙소 체크인을 하고 가방을 방에 올려 두고 차도 그대로 숙소에 둔 채 지하철을 타고 송정역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부터 운전을 해 온 친구에게 낮선 곳에서 운전을 하라고 하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은데 결정적으로 숙소가 있는 골목이 아주 좁고 주차 차량도 많아서 운전에 불편한 듯 해서였다. 

지하철은 아시아문화전당역이었다. 

숙소가 있는 골목에서 대로변으로 나와 도로를 건너면 바로 아시아문화의전당이 있었다. 

아주 크고 너무 잘 조성된 공간이라 부럽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그런 장소였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인데 의외로 사람은 없어서 고개가 갸우뚱 해 지는 곳이기도했다. 

지하철을 타고 송정역으로 향했다. 

우연히 탄 지하철의 내부 모습에 잠시 놀라기도 했다. 

내부 가득 랩핑이 되어 있었는데 솔직히 정신없고 차량이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무등산을 주제로 랩핑이 되었다는 글을 나중에 보긴 했지만 저 랩핑을 보고 무등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이 아니라 지하철 내부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송정역에서 나와(몇번 출구였는지는 잊어버렸다) 코너 하나를 돌면 바로 송정역 시장이 나온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는 하늘과 송정역 시장의 간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사진이 찍혔다. 

보정이나 필터 없이 그냥 찍힌 사진인데 마치 에니메이션의 채색이 된 듯한 느낌이 나오는 듯 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구나 싶었던 입구였지만 일단 왔으니 들어가 봐야지. 

토요일 저녁이었음에도 시장은 조용했다. 

관광지로 활성화 되고 있는 시장의 느낌이 아닌 그냥 조용하고 작은 재래시장의 느낌이었다.

분명 일반 재래시장과 달리 느낌 있는 가게들이 있었지만 토요일 오후라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조금 침체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COVID때문인가 싶기도 했다. 

송정역 시장에서 저녁을 먹고나니 시간이 너무도 어중간했다. 

숙소에 들어가기는 이른 시간이었고 저녁을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상황이라 소화도 시킬 겸 어딘가 한 곳을 돌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충장로 부근은 다음날 일정으로 잡혀 있으니 어중간한 위치라 갈지 말지 고민하던 청춘 발산 마을로 가기로 했다. 

송정역시장이 침체된 분위기라고는 해도 가게들이 문을 열었고 사람들이 가끔 지나다니고 있으니 청춘발산마을도 커피숍이나 가게들은 문을 열었을거라 생각했다. 

찾아보니 가로등이나 조명이 있어서 해가 져도 걷기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있었다. 

송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다가 돌고개역에서 하차를 했다. 

지하철 돌고개역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찾아 온 청춘발산마을.

너무도 조용한 동네였다. 

조용히 동네를 거닐어 보고 싶었지만 위 사진의 중앙에 있는 저 지도는 전혀 무용지물이었고 저 위치가 아닌 골목이 두어개 지난 위치에서도 저 지도는 똑같이 표시되어 붙어 있었다. 

전혀 지도로서의 역활을 하지 못하는 그냥 조형물이었다. 

이곳에서는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두분과 우리같은 관광객으로 보이는 젊은 부부와 아기 한팀을 만났다. 

벽화나 조형물이 있는 골목이 있고 없는 골목이 있는데 그 부분이 표시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조용한 저녁에 외부에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신경쓰일 수 있으니까. 

하긴 우리처럼 저녁에 찾아 오는 사람이 적어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광주에 들리면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토요일 저녁 7시 전후의 시간인데 이렇게 적막강산일 수가 없다. 

커피숍이나 가게들도 다들 문을 닫았더라. 

조용히 골목 골목 돌아 봤다. 

우리가 골목골목 돌았다고는 하지만 가로등에 의지해서 돌아 본 거라 다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못 본 곳을 위해 다시 찾아 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본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을이 아주아주 깨끗하게 유지 관리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벽의 페인트는 떨어지고 했지만 골목길은 티끌하나 없이 깔끔했다. 

골목을 돌아보면서 감탄을 했던 부분이었다. 

청춘 발산 마을을 돌아 보고 난 다음 숙소로 귀환 하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향했다. 

올때는 돌고개 역이었지만 갈 때는 양동시장역으로 가기로했다. 

청춘발산마을의 위치가 돌고개 역과 양동시장역의 중간즈음이라 이곳이나 저곳이나 비슷했으니까. 

그렇게 양동시장역으로 향하다가 우리는 그냥 숙소까지 걷기로 했다. 

양동시장역에서 아시아문화의전당역은 지하철 2정거장이 떨여졌을 뿐이고 강변을 따라 쭈욱 걸으면 되는 길이었고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왔다는 흥분에 무작정 걸었다. 

걸으면서 새삼 느꼈던 건 저녁 8시가 조금 안된 시간인데 산책하기 너무 좋았던 강변(강이 맞으려나?)의 길에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저녁 8시 전후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위해 걷고 있는데 이곳은 조용했다. 

숙소가 있는 곳까지 꽤 오래 걸었지만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또 하나 특이했던 것은 강변길이 양동시장 아래의 지하주차장으로 연결이 되는데 양동시장은 복개천의 느낌인듯했다.

강변의 양 옆을 복개 한 다음에 그 위에 양동 시장을 지었고 그 아래는 지하주차장으로 만들었는데 그 지하주차장을 관통하는 개천과 산책로. 

살짝 하수도 냄새가 나기는 했고 주차된 차량 한대 없는 지하주차장을 걷는 건 조금 으스스하긴 했지만 그 지하주차장에 있는 개천에서 새도 한마리 발견했다. 

그렇게 걸어서 숙소에 도착해서는 이른 시간임에도 씻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너무 많이 걸어서 발바닥에 불이 나려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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