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이 음식 하기 귀찮다는 엄마의 말에 아버지와 함께 길을 나섰다.
원래 목표는 경주 삼릉 근처의 보리밥집이었는데 우리가 간 날이 하필이면 휴무일이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워 아버지가 친구분과 가끔 다니는 곳인데 아귀가 푸집하다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오류회식당
전화 : 054-741-2633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711번길 13(노서동 162-3)
주차 : 주차장이 없으니 대로변의 농협 주차장 이용이 편리함
경북 경주시 태중로 717 경주 농협 하나로마트(경주농협본점)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길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가게 주차장은 한대 또는 작은차 두대가 겨우 주차가능 할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 주차도 되어 있어서 주차할 곳을 찾기는 힘들다.
주차는 대로변에 있는 농협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할 듯 싶고 우리도 농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가게로 들어갔다.
경주농협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 1~2분 정도 걸린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오면 식당 입구가 보이는데 식당 옆으로 경차는 두대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인 차량은 한대 정도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앞 골목이 좁은데다 주차가 다 되어 있어서 마음편히 농협주차장을 이용하는것이 좋을 듯 싶다.
우리는 농협 주차장에 주자를 하고 이곳에서 밥을 먹고 바로 출차했는데 주차비는 1,500원이 나왔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뭔가 구입할 거리가 있다면 주차비는 무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마음 편히 주차하는게 나을 듯 하다.
차림표는 단출한 편이다.
이런저런 메뉴가 많은 것 보다는 이렇게 단출한 메뉴에 더 신뢰감이 드는 건 나 뿐일까?
우리는 아구탕을 주문했다.
우리가 식당에 들어갔을 때 두명이 식사 중이었는데 그들도 탕을 먹고 있었고 아버지 추천메뉴도 탕이었기에 고민할 것도 없었다.
우리 뒤로 두팀이 더 들어왔는데 그들은 모두 아구수육을 주문하는걸 보긴 했지만 우리는 이미 아구탕이 테이블에 나오고 있었기에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기본반찬이 나왔다.
묵은지, 고추지무침, 오징어회무침, 파김치, 멸치볶음.
개인적으로 기본찬의 맛은 그냥저냥이었다.
일단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오징어회무침은 너무 딱딱했으며 멸치볶음이랑 파김치는 짰고 묵은지는 첫 접시는 묵은지 특유의 시원한 맛이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두번째로 받은 묵은지는 오래 되어서 군내 나는 김치 특유의 김치가 나왔다.
앞서 나왔던 김치와 같은 김치인건 확실한데 처음에는 김치의 웃거지가 아닌 김치통의 아래에 있던 김치인 듯 했고 두번째 추가한 김치는 김치통 위에 덮어 놓았던 웃거지를 내어 준 듯 했다.
아구탕이 나왔다.
아구탕이 나오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 커 질 수 밖에 없었다.
대접 한가득 들어 있어 있는 아귀의 양에 감탄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같이 들어 있는 애와 위(맞나?).
아귀탕에 잘 넣어주지 않는 부위였던것 같은데 이 곳에는 같이 들어 있었다.
양의 푸짐함을 보기 위해 숟가락을 탕 위에 올려 봤다.
그릇은 살짝 작은 냉면기 스타일이었다.
아주 큰 아래도 둥근 냉면기가 아닌 아래로는 좁아지는 냉면기 같은데 일반 면기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크기였다.
국물의 색은 흐릿하니 탁했지만 이 때에는 아귀양에 놀라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탕 1인분에 아귀가 한마리씩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숟가락으로 아래에서 부터 떠 올려 봐도 콩나물은 거의 없고 아귀가 가득했다.
보통 다른 곳에서 아귀탕을 주문하면 콩나물이 한참인데 이 곳은 콩나물이 두어입 먹으면 없을 정도의 적은 양이 들어갔다.
대신에 아귀는 너무도 풍부하게 들어가 있었다.
이때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사진을 올리려고 보는 지금 눈에 들어오는 아귀탕에 떠 있는 기름 방울들.
아마도 아귀의 애와 위가 들어가면서 생긴 기름 성분이 아닐까 싶었다.
아귀를 다 건져서 먹은 다음 국물에 밥을 말았다.
보통 이렇게 아귀탕을 주문하면 지리라고 하는 맑은 탕이 나온다.
그 탕에 식초를 뿌려서 먹으면 시원한 맛이 일품인데 이 곳에는 식초를 두어바퀴 돌려 뿌렸지만 시원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귀를 먹을때도 살은 포슬포슬 맛있었지만 국물은 시원한 느낌이 없고 진하지만 텁텁한 느낌이었다.
다져서 나온 청량초를 잔뜩 넣었지만 시원한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지리라고 불리는 맑은탕은 시원한 맛을 좋아하는데 너무도 푸짐했던 아귀가 아니라 국물을 원한다면 내 입에 맞지 않은 곳이었다.
푸짐한 아귀를 원한다면 방문해도 좋을 듯 싶다.
참고로 뒤에 들어 온 팀들이 모두 아구수육을 주문했는데 우리가 먹고 있을 때 그들의 아구수육 中 접시가 들어가는 걸 봤다.
정말 큰 접시에 산처럼 쌓인 아귀였다.
양으로 보면 정말 절대 갑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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