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했던 실패했던 단풍놀이.
명태조림으로 점심을 먹고 트라이얼 쇼핑을 한 다음 밀양댐으로 향하는 길 목에서 발견한 카페가 눈에 들어와 들어가기로 했다.
만복당 밀양단장점
전화 : 0507-1381-7274
주소 : 경남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290 1층(단장면 태룡리 225 1층)
휴무 : 매주 화요일
위 사진은 주차장쪽에서 찍은 만복당의 모습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분위기 있는 외관에 끌려 차를 세울 수 밖에 없었다.
오후 시간이 되니 정면에는 역광이 되어서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었다.
더구나 부모님과 함께 간 거라 더욱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보내기에도 불편했기에 대충 찍고 부모님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부모님은 카페 외관을 보시며 공장을 제대로 허물지 않고 그냥 카페로 한 거냐고 하실 정도였는데 초록초록한 정원과 어우러져 나쁘지 않은 경관이었다.
카페의 뒤쪽으로는 절벽이 있어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내부는 넓었고 하얀색의 그랜드 피아노 위에 무늬 없는 레이스 천같은 것이 흘러 내리는 듯한 모양으로 걸쳐져 있었고 인형이나 소품들이 올라가 있었다.
카운터와 조리대 쪽으로 빵 진열대로 있어서 주문을 하기에는 좋았다.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부터 살짝 마음이 상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빵을 돌아 보면서 쟁반을 집어 드는데 카운터에 있던 직원이 종이 깔아 주세요라고 하는 말투가 너무 툭툭 거리는 느낌이었다.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다기 보다는 짜증스러운 말투여서 이건 뭐지 싶었다.
우리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가벽의 왼쪽 즉 카운터 쪽으로 진입을 하면서 가벽 위의 유산지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내가 카운터에서 갑자기 걸려 온 전화를 받는 동안 부모님이 빵을 고르러 카운터 앞 쪽으로 해서 빵 매대로 진입을 했고 쟁반과 집게를 들었다.
유산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나도 유산지 있는 건 못 봤으니 실수가 있을 수 있는데 직원의 태도가 너무 퉁명스러웠기에 기분이 살짝 상했는데 주문을 하는데 또 기분이 상했다.
같이 모임을 하는 분의 어머님 부고 전화가 그때 왔었기에 전화 통화를 잠시 하고 난 다음 전화를 끊고 부모님께 음료 뭐 드실 건지 여쭤보고 음료 주문을 하는데 직원의 태도가 정말 짜증났어요라는 표시가 너무 났다.
주문하려다 전화가 와서 직원이 기다린 것도 알겠고 유산지를 못 보신 어른께 유산지를 안내 하는 것이 조금 귀찮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이 때 손님들이 많아서 아주 바쁜 상황이었다면 우리가 직원을 배려하지 못한 거였지만 이 때 주문을 위해 카운터에 있는 사람은 우리 말고는 없었다.
매장안에 손님이 많아서 신경 쓸 것이 많았던 것도 아니었고 두팀이 이미 음료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뒤에 다른 손님이 계산을 위해 기다리는 것도 아니었고 하루가 다 지나가서 직원이 많이 피곤해 할 시간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퉁명스러운 태도는 기분이 좋지 못했다.
절벽이 보이는 창가 자리는 신을 벗도 앉는 좌식 테이블이었다.
부모님들이 신을 신고 벗는것이 귀찮다고 하셔서 우리는 홀 쪽의 소파 자리에 앉았다.
전체적으로 천으로 소파를 씌워놔서 대충 눈으로 흘려 볼 때는 그러려니 싶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그닥 깔끔한 느낌은 없었다.
빵은 번과 몽블랑이라 되어 있던 빵을 선택했는데 몽블랑이라 되어 있던 빵은 내가 알고 있는 몽블랑은 아니었고 페스츄리의 느낌이 더 강했다.
번은 그냥 번 느낌이었고.
빵이 그렇게 맛있는 맛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평타 이상은 하지만 맛집이라 일부러 찾아가서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빵을 선택하면 유산지가 깔린 쟁반에 그대로 두고 카운터에서 포크와 나이프는 우리가 챙겨 와서 접시 없이 그냥 먹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굳이 접시에 이쁘게 담아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이 곳의 빵 값과 음료값을 생각했을 때 읭? 하는 생각이 드는 서비스였다.
음료는 가격대비 그냥 저냥그랬다.
가격이 있는 곳이었는데 특이 할 부분도 없고 커피도 맛이 좋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냥 평타 정도의 맛이었다.
나야 이날 커피를 마시기 싫어서 페파민트 차를 마셨지만 라떼를 마셨던 어머니는 그닥 맛있는 커피는 아니라고 하시더라.
유자차를 마신 아버님도 그냥그냥.
결국 가격대비 우리는 평타 수준의 비싼 커피숖에서 빵과 음료를 마신 거였다.
친절하게 응대를 했으면 우리가 느끼는 음료의 맛이나 빵의 맛에 조금 더 후한 점수를 줬을지 모르지만 결론은 이 앞을 지나갈 일이 생겨도 이 곳은 다시 방문할 의사가 없는 곳으로 결론을 내렸다.
가성비 떨어지는 음료와 빵을 먹고 난 다음 밀양댐으로 향했으나 길의 양옆을 차지한 주차 차량들과 차들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그리고 꼬부랑 오르막에서 막히는 길들에 지쳐 이날의 콧바람 쐬기는 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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