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육수 이용해서 칼국수 끓이기

어른들이 멸치로 육수 빼서 국물내기 귀찮다고 요즘 유행인 코인육수가 궁금하다 했었다. 

나도 호기심은 있었기에 구입을 해서 양가에 한 통씩 맛보시라 드렸었다. 

그때 7알이 들어있는 샘플 같은 것이 같이 따라 왔기에 우리 집에는 7알짜리를 남겨 놨었다. 

작은 병이 귀엽기도 하지.

그 육수 한알을 이용해서 칼국수를 끓여 보기로 했다. 

평상시에 집에서 칼국수를 끓일 때 육수는 직접 내는 편이었다. 

내장 제거한 다시멸치, 건 다시마, 건새우, 양파는 기본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집에 있는 재료들 확인해서 무나 대파뿌리, 황태, 표고버섯 등등을 넣어서 육수를 우렸다. 

솔직히 나도 육수를 빼는 그 과정이 귀찮아서 집에서 칼국수를 거의 끓이지 않는 편이다. 

다시 육수를 빼는 건 좋은데 한참 끓여야 맛이 나고 끓이고 나면 그 건지들을 음식물 처리 하는 것도 불편하고 조금만 끓이기 그러니 대량으로 끓여서 냉동실에 넣어 두거나 냉장실에 넣어 두는 것도 귀찮은 일이었다. 

그렇다고 한번 사용할 양만 끓이기에는 재료들의 양이 적게 들어가야 하는데 그럼 육수 맛이 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라 육수는 항상 한 냄비였다. 

이번에는 칼국수 한 그릇 정도만 끓일 물 양을 잡았다. 

식구들이 없는 날이라 시험삼아 끓여 보기 괜찮을 듯 해서 내가 먹을 한 그릇만 나올 양으로 했다. 

물에 넣으면 바로 풀어 질 줄 알았는데 코인 육수는 풀어지지 않고 그대로 형태를 유지 하고 있었다. 

물이 끓어도 육수가 잘 풀어지지 않고 조금씩 녹아 내리는 듯 했다. 

물이 끓으면서 육수가 물과 융화되면서 다시물 특유의 냄새도 나고 물의 색이 살짝 갈색 느낌으로 변했다. 

코인 육수가 거의 다 풀어졌을 때 즈음 면에 묻어 있는 밀가루를 잘 털어내고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낸 칼국수 면을 육수에 투하했다. 

칼국수 면은 시판용 면을 사용했다. 

내가 반죽을 하고 밀어서 직접 면을 썰어서 만들었다면 정말 맛있었겠지만 나에게 그런 수고는 정말 반갑지 않은 거다. 

시판 칼국수 면을 사서 쉽게 끓여 먹어야 가끔이라도 집에서 칼국수를 끓이지 내가 면까지 반죽해서 만들어야 한다면 절대로 하지 않을 메뉴이기는 하다. 

면이 완전히 익기 직전에 양파와 호박을 썰어 둔 것을 넣어 줬다. 

당근을 조금 채 썰어 넣었으면 색감이 이뻤을 건데 굳이 칼국수에 당근이 들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근 자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국물 요리에 들어 있는 당근은 별로이니까.

양파와 호박은 조금 굵은 듯 싶게 채를 쳤다. 

야채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 편이니까. 이런 건 오로지 개인의 취향이다. 

국간장을 살짝 넣고 마무리 간은 소금으로 하고 계란을 풀어 넣고 김가루를 뿌렸다. 

계란의 경우 완전히 풀어서 넣을 때도 있고 통채로 깨트려 넣어서 수란처럼 만들어 먹을 때도 있다. 

이때는 수란처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했다. 

김가루는 만만하게 먹기 좋은 노브랜드 김가루. 

김가루에도 약간의 간이 있어서 국물의 간은 살짝 싱거운 듯 했다. 

한번 끓여 먹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편리했고 육수의 향도 꽤 구수하게 났지만 가성비가 너무 많이 떨여진다. 

코인 육수 한알로는 된장찌개 1회분 정도의 육수가 나올 듯 싶다. 

저렇게 칼국수 한 그릇이 나오기에는 육수가 조금 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한 육수로 끓이는 걸 좋아하는 우리에게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재구매 의사는 없다. 

귀찮아도 육수는 직접째서 먹는 것이 맛이 좋은 듯 싶다. 

양가 어른들은 그냥 초록 마을의 해산물 가루 구입해서 드리는 걸로 해야 겠다. 

2021.03.19 - [혼잣말/쇼핑] - 기본 조미료로 사용하는 해산물 가루 2종 비교-자연드림 & 초록마을

기본 조미료로 사용하는 해산물 가루 2종 비교-자연드림 & 초록마을

초록마을의 해산물 가루가 소금이 없어서 어른들이 사용하기에는 더 나은 듯 싶으니까.

난 간단하게 한그릇 쉽게 먹기에는 초록마을이나 자연드림의 해산물 가루가 나은 듯 싶고 칼국수나 잔치국수처럼 진한 육수가 필요할 때는 직접 빼는 것이 훨씬 나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