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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1년 12월 2일 지난 일상-먹부림

by 혼자주저리 202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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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달이다. 

올해 난 뭘 했는지 한참을 고민해 봤지만 딱히 뭔가 이루었다거나 즐거웠다는 기억은 없는 듯 했다. 

위안이라고는 전 세계에 창궐한 COVID를 잘 피해 일상을 유지 했다는 것일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그 위안에 취해서 지난 달의 먹부림을 돌아 봤다. 

포스팅 처음부터 이게 뭔가 싶은 사진을 올리기 싫었지만 사진첩에 있는 순서대로 올려야 할 것 같은 강박에 그냥 그대로 올렸다. 

이때 또 한번의 냉동 피자 타임이었다.

어떤 피자를 샀는지 사진을 찍어 두지 않아서 이름을 모르겠지만 이날도 스트레스가 많았던 날이었나 보다. 

그러고 보니 올해 들어 냉동 피자를 여러번 사 먹는 듯 하다. 

작년까지는 일년동안 한번도 사 먹지 않았던 냉동피자인데. 

뭐든지 스트레스가 제일 좋지 않다.

딸아이가 집에 오면 하루에 한번은 디저트를 주문해서 먹게 된다. 

딸아이가 없다면 집에서는 먹을 일이 전혀 없는 디저트들. 

이 날도 밥을 충분히 먹고 배가 부름에도 디저트를 주문해서 나눠 먹었다. 

패드로 드라마 하나 틀어 놓는건 당연한 일이지. 

오랜만에 먹어 본 메론치즈빙수가 꽤 맛있었다. 

딸아이가 서울에 올라가고도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맛. 그런데 딸이 없으면 주문을 하지는 않는다. 

이 날도 딸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은 다음 주문한 케이크와 음료다. 

몽블랑이 먹고 싶다는 딸아이 말에 갑자기 나도 몽블랑이 먹고 싶어졌다. 

유명 체인점에서 몽블랑을 주문하면서 티라미수랑 음료도 주문했지만 먹고 싶었던 몽블랑은 내가 원하던 맛이 아니었다. 

난 그저 일본 여행때 먹어 본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팔던 그 몽블랑이 먹고 싶어졌다. 

그때 먹어 본 몽블랑이 그닥 맛있었다는 기억은 없었지만 아마 여행을 하지 못한 답답함에 그 맛을 찾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난 고급지게 만들어진 몽블랑이 아닌 일본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그 몽블랑이 먹고 싶을 뿐이다. 

딸아이가 있을 때 반찬으로 오랜만에 소시지야채볶음을 만들었다. 

쏘야를 만드는 법을 처음 배운건 대학교 2학년때였다. 

그 당시 내가 열심히 활동하던 동아리에서 일일호프를 열었고 그때 메뉴로 쏘야가 있었다. 

우리가 대여한 호프집에서 간단한 안주들 몇개 가르쳐 주셨는데 중 하나가 쏘야였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야채와 소시지를 볶는데 이때 후추랑 설탕이랑 소금을 넣는다. 

적당히 볶아지면 케첩을 넣고 마무리 볶아 주면 끝인 아주 간단한 안주였다. 

너무 간단한 메뉴였는데 왜그렇게 맛이 있었던지. 

그렇게 배워와서 집에서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몇번을 만들어 줬었다. 

그리고는 한동안 만들어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만들어 봤다.

식구들도 맛있게 잘 먹는다. 

하긴 들어가는 재료나 양념들을 보면 맛이 없을 수가 없으니까. 

딸아이가 있던 없던 자주 만들어 먹는 떡볶이는 빠질 수가 없다. 

사실 시중에 판매하는 떡볶이는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먹기에 살짝 부담스러운데 집에서 만들면 설탕대신 에리스리톨을 사용하니 조금은 부담을 덜어낸다. 

그러니 집에서 자주 만들 수 밖에 없는 메뉴이기는 하다. 

양념도 너무도 간단한 것이 다시물, 고추장, 에리스리톨 딱 이렇게 세가지만 있으면 된다. 

예전에는 고추가루도 넣어보고 굴소스도 넣어보고 케찹도 넣어보고 조청이나 꿀도 넣어 봤지만 결론은 다싯물, 고추장,설탕(에리스리톨)만 들어가는 맛이 가장 괜찮았다. 

때문에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고 양념이 많이 들어가서 귀찮은 것도 아니니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되었다. 

요즘 공방에 갈 때 마다 저녁으로 무엇을 주문해서 먹어야 하나 즐거운 고민을 한다. 

전에는 혈당이나 다이어트때문에 공방에 가기 전 직장 구내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가곤 했었다. 

어느 순간 갑자가 왜 그렇게 빡빡하게 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냥 사람들이랑 즐기면서 맛있게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나 만의 생각. 

물론 건강을 생각하면 정말 나쁜 생각이긴 한데 요즘 난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이런것 까지 강제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공방에 가는 날이면 모든 긴장을 풀어 버린다. 

하지만 다음날 공복 혈당은 조심해서 음식을 먹는 평일 보다 더 괜찮게 나온다는 아이러니. 

혈당은 역시나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인 듯 싶다. 

부모님께 나물을 얻어와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보통 비빔밥을 집에서 할 때 일일이 나물을 하지 않고 반찬가게에서 나물 모듬을 구입해서 만들어 먹는다. 

몇 종류 하지 않는 나물이지만 종류별로 나물을 만들다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경우가 있으니까.

이번에는 다행이 부모님이 나물을 만들어서 나눠 주시는 덕에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다. 

난 개인적으로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지 않고 비빈다. 

고추장 들어가는 비빔밥 보다는 맑은 비빔밥이 더 맛있는 건 내 취향일 뿐이다. 

이날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을 덜 달궈서 계란이 조금 팬에 눌어 붙었었구나. 

오랜만에 건강한 저녁을 먹고싶었다.

어린잎 샐러드를 씻고 파프리카를 잘랐다.

그리고는 뭔가 부족한 듯 싶어서 작은 봉어묵 5개를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자체 기름이 있는 거라 기름 추가 없이 돌렸더니 처음에는 빵빵하니 부풀었다가 꺼내니 바로 쪼그라 드는 녀석들. 

이걸로 만족했어야 하는데 역시나 이렇게는 부족한 나. 

냉동실에 있던 아스파라거스를 모두 꺼내어 버터, 소금, 후추 뿌려서 에프에 돌려 같이 먹었다. 

이렇게 먹고 나니 배는 부른 듯 한데 뭔가 아쉽고 허전하구나. 

역시 난 이렇게는 안되는 것인가. 

누군가가 건네 준 몽슈슈 밀크티 한병. 

일본 여행 다닐 때는 굳이 찾아가지 않았던 몽슈슈인데 못간지 오래되니 이것도 참 반갑더라. 

몽슈슈 맛있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만 굳이 매장 찾아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여행은 오로지 관광지와 숙소 주변의 식당이나 카페 방문일 뿐이다. 

그러다보니 유명하다는 몽슈슈도 현지에선 먹어 보지 못했느데 이번에 먹어보는 구나. 

내 입에는 그냥 저냥 밀크티. 좀 단 맛이 강한듯. 그러니 굳이 사 먹지 않을 듯 하다. 

공방에서의 또 다른 저녁이다. 

이번에는 돈까스를 주문했구나. 

매운 돈까스가 꽤 입에 맞았고 치즈 돈까스도 괜찮았다. 

요즘 공방에서 주문해 먹는 저녁에 재미를 너무 붙여버렸다. 

슬쩍 이제는 자제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역시나 이 재미는 못 버릴 것 같으니 어쩌면 좋을까. 

호두강정을 한병 선물로 받았다. 

연예인 누군가가 방송에서 만들어 인터넷에서 한동안 떠들썩 했던 호두강정.

난 굳이 강정으로보다는 조림으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 편이라 떠들썩 할 때 한눈으로 보고 넘겨 버렸었다. 

2021.11.03 - [혼잣말/속앳말] - 밑반찬으로 만들어 본 "호두조림"

 

밑반찬으로 만들어 본 "호두조림"

가끔 밑반찬으로 만들어 둘 음식들의 한정됨에 좌절을 할 때가 있다. 매번 같은 재료들을 돌려가며 만들어 먹는 것 같은데 양념을 조금씩 달리 하는 정도의 차이이다. 예를 들면 지리멸 간장볶

bravo1031.tistory.com

 선물 받아서 먹었는데 이게 생각외로 너무 맛있다. 

많이 달지도 않고 딱딱 붙지도 않고 바삭하니 맛있는 호두 강정이었다. 

한번 만들어 볼 까 싶다가 그냥 쉽게 포기했다. 

간식을 즐기지도 않는 편인데 굳이 만들어서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칼국수집. 

아주 오래전부터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칼국수 집으로 주방에서 조리를 하시는 분도 서빙을 하시는 분도 어르신들이다. 

내가 학생때도 그 분들은 할머니라는 호칭이 맞을 듯한 분들이었는데 몇년 전에도 그 분들이 운영을 하고 계셨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을 하면서 과연 그 분들이 그대로 계실까 라는 걱정이 살짝 앞섰지만 기우였다. 

그 어르신 두분은 여전히 일을 하고 계셨고 김밥을 말아 주시는 분만 조금 더 젊으신 분. 

딸아이가 고등학교때 방문하고 몇년만에 온 것인데도 그때와 비교해서 바뀐것이 하나도 없었다. 

단지 어르신들의 연세가 있다보니 음식이 조금 더 늦게 나온다는 것. 

위생을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 

그래도 어르신들이 천천히 움직이지만 여전히 식당을 운영해 주신다는 것이 반가웠다. 

카드도 안되고 뭔가 전혀 체계적이지 않은 식당 운영이지만 그럼에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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