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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인조 가죽을 이용한 핸드백 만들기

by 혼자주저리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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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요청이 있었다. 

흰색의 크지 않은 사이즈의 핸드백이 필요하다고 한다. 

큰 핸드백은 싫고 하드한 느낌의 흰색이나 아이보리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데 문제는 나에게 흰색이나 아이보리색 가죽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죽을 구입해야 하나 고민 하던 중 공방 샘이 보유하고 있는 물건들 중에 샘플 제작용 인조가죽이 아이보리색이라고 했다. 

펼쳐보니 가죽보다 두꺼운 느낌인데 색상은 너무도 이쁜 인조가죽 아니 스펀지 같은 두꺼운 비닐이라고 해야 하나. 

재질이야 그렇다고 쳐도 색이 너무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가죽이 아닌 인조가죽으로 가방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방은 모양은 같으나 어깨끈의 부착이 다른 방법으로 총 2개를 동시 작업했다. 

두개 중 하나는 완성되자 마자 사진을 찍기도 전에 딸아이가 서울로 가지고 가 버렸기에 이번 가방의 사진을 제대로 찍은 것은 없는 듯 하다. 

인조 가죽이라 만들 때 가죽과 다른 질감에 꽤 고전을 하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모양 자체는 꽤 이뻐서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가죽으로 다시 한번 만들어 보고 싶은 디자인이기도 했다. 

정말 다시 한번 만들어 봐야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두꺼운 인조 가죽을 피할하고 적당한 보강재를 부착했다. 

인조 가죽 자체가 두께감도 있었고 쿠션감도 있었지만 원래의 두께를 그대로 이용해서 가방을 만들면 전체적으로 투박해 진다. 

그래서 피할을 한 다음 보강재를 사용해서 쿠션감도 넣었다. 

가방을 만들때 아마도 가장 제일 하기 싫은 부분은 어깨 끈 작업이 아닐까. 

이번에도 어깨끈을 먼저 작업해서 엣지를 올리는데 아이보리 계통의 엣지가 넉넉히 있지는 않아서 어깨끈은 투명 베이스만 올리고 마무리를 했다. 

인조가죽을 사용했기에 손바느질이 아닌 재봉으로 미싱을 했다. 

인조 가죽의 경우 가죽과 같은 탄력이 없어서 목타를 치면 그 구멍이 뚫린다는 느낌이 아닌 찢어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손바느질이 아닌 재봉이 오히려 바느질이 더 깔끔하게 된다고 했다. 

평판 미싱의 경우 가끔 안감 작업등을 할 때 사용했지만 타프미싱(맞나?)은 처음이었다. 

가방의 디자인에 따라 평판미싱(일반적인 재봉틀 같은 모양의 공업용 미싱)은 어깨끈처럼 쫙 펼쳐 놓고 재봉을 할 수 있는 곳에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번에 만든 가방처럼 하드한 모양의 가방은 평판을 사용할 수 없었다. 

타프 미싱의 경우 미싱의 바느질을 하는 부분 왼쪽에 판이 없고 바느질 하는 부분이 원형 기둥처럼 나와 있어서 이번 가방의 재봉에는 최적이었다. 

미싱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세팅은 공방샘이 다 해주고 미싱의 속도는 최 저로 떨어트려서 한땀 한땀 천천히 미싱을 돌릴 수 있었다. 

어깨끈의 길이는 다양하게 조절 할 수 있도록 버클을 이동해서 끼울 수 있는 구멍을 많이 냈다. 

위 사진의 맨 왼쪽은 끈의 길이를 짧게 해서 어깨에 맸을 때 상체에 바로 달라 붙을 정도의 길이로 저정을 했고 중간 사진의 경우 중간 길이로 조정해서 어깨에 맸을 때 허리선 정도에 가방이 위치하도록 했다. 

가장 오른쪽 사진의 경우 끈을 길게 해서 크로스 백으로도 충분히 이용이 가능한 길이가 된다. 

딸아이는 두 가방 중 어깨끈이 가방 내부로 걸리도록 된 가방을 챙겨 중간 길이로 끈을 조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편하게 사용하면 되는 부분이다. 

두 가방은 크기, 재료, 디자인 모두 똑 같다. 

단지 어깨끈의 부착 위치가 다른 곳이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이다. 

위에서 보면 확실하게 보인다.

왼쪽 가방의 경우 어깨끈이 가방 안쪽으로 들어가고 오른쪽의 경우 어깨끈이 가방 외부 금속 장식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다. 

저 두 차이와 또 다른 차이는 잠금 장치의 색깔 정도일 뿐이다. 

하나 남은 가방을 가지고 외부에서 잠시 사진을 찍어 봤다. 

모양 자체는 이쁘지만 인조가죽이라 여러가지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다. 

첫번째는 힘이 들어가는 바느질 부분에는 인조가죽이 살짝 찢어 지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옆면과 본판을 연결하는 부분의 바느질 구간이 살짝 찢어지려고 하는 것이 보인다. 

물론 미리 가지고 간 딸아이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건 만든 사람 눈에는 너무도 잘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잘 찾아 보기 힘든 부분이기는 하다. 

가방 자체에 세밀한 디테일은 없다. 

전문적으로 가방을 판매하는 브랜드의 제품들을 보면 내부에 지퍼 포켓이나 일반 포켓을 넣기도 하고 외부에 포켓을 넣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런 세부 디테일은 모두 생략하고 그냥 통으로 가방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내부 포켓을 잘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 있어도 불편하고 작업 과정만 더 복잡해 지니까. 

다음에는 가죽을 이용해서 이 가방을 만들면서 내부에 여권과 비상금이 들어갈 포켓을 달아서 여행용 가방을 한번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가방 디자인이 예쁘니 많은 생각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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