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가죽공예/ 완료 또는 완성

만드는 과정 중 너무 많이 쉬어서 실수가 많은 지갑형 클러치

by 혼자주저리 2021. 9. 14.
728x90
반응형

지갑형 클러치는 처음부터 클러치처럼 크게 만들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단순하게 3단 장지갑을 만들기로 하고 패턴을  떴는데 패턴을 만드는 과정에 나도 모르게 카드칸의 칸 수를 늘렸고 다 만들고 보니 사이즈가 어마무지하게 늘어나 있었다는 슬픈 이야기.

거기에다 패턴을 뜨고 만드는 과정에 이런 저런 사정들로 인해 공방 수업을 굉장히 오래 쉬었다. 

패턴 뜨고 2~3주 쉬고 재단 하고 2~3주 쉬고 조립하고 또 쉬고. 

덕분에 시작부터 끝까지 만드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그 덕분에 없는 솜씨도 퇴보하여 이런 저런 실수가 많아져서 그닥 마음에 차지 않는 지갑이 되어 버렸다. 

지갑형 클러치

외피 : 국내산 소가죽, 안감-토프론

잠금 : 흑니켈 링도트 15mm

실 : DIT

엣지 : 페니체

타이가 무늬 파란색 가죽으로 만들었다. 

지갑을 만들었을 때 살짝 하드한 느낌이라 형태가 잘 나오는 가죽인듯 하다. 

이 지갑은 카드칸을 다 만들어 두고 마지막 손질을 하면서 칼로 카드칸의 윗 부분을 살짝 날려버렸다. 

실수로 날린 건데 그 부분을 주황색 가죽으로 덧 씌웠다. 

포인트처럼 보이기를 바랄 뿐이다. 

철망무늬 짙은 남색의 가죽으로 만든 지갑으로 내부에는 톤 타운된 스카이 블루 사피아노를 배색으로 넣었다. 

톤다운 사피아노의 경우 작은 지갑같은 제품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양이 되지 않아 이렇게 배색용으로 넣는 것으로 사용이 끝났다. 

철망무늬 하드한 가죽이라 지갑의 형태는 잘 나오고 있다. 

톤다운 인디핑크로 만든 지갑으로 지갑을 만들어 본 경험(코인캐쳐 포함)으로 봤을 때 이 가죽의 특성이 지갑에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안타까운건 더 이상 이 가죽을 구입할 수가 없다는 것. 

가죽 판매점에서 이 가죽에 대해서 더 이상 판매를 하는 걸 보지 못해서 조금 더 찾아 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가 싶기는 하지만 아직은 내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았다. 

너무 하드하거나 너무 소프트 하지 않은 물성이 지갑의 형태를 잘 잡아 주면서도 부드럽게 사용이 가능한 가죽이라 더 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지경이다. 

이 지갑을 만들면서 새로이 구입한 국내 가죽 생산 브랜드 WSL의 가죽이다. 

감색(딴 단감의 색)과 주황 가죽인데 첫눈에 보기에는 색감이 너무 이뻐서 지갑에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지갑을 만들때 이 가죽의 경우 너무도 소프트해서 지갑의 형태가 잘 나오지 않은 듯 하고 내 손에 만져지는 질감도 그닥이었다. 

WSL에서 나온 가죽 중에는 캔디 1 시리즈가 가장 좋았던 것 같은데  캔디1은 단종이 되었고 리뉴얼 되어서 나온 캔디2의 경우는 괜찮기는 하지만 캔디1만큼 마음에 차지 않는다. 

아마 캔디 1을 몰랐다면 캔디2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위 가죽 시리즈는 그냥 이것으로 더 이상 구입할 생각은 없다. 

워낙에 마음에 차지 않는 지갑이다 보니 지갑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가죽에 대한 내용으로 채운 것 같다. 

카드 칸이 두면이라 한면에 6개의 카드가 수납이 되니 총 12개의 카드 수납이 가능하다. 

지폐나 영수증등 넣을 수 있는 수납부토 넉넉해서 맨 안쪽의 얇은 칸, 중간의 칸, 지퍼창, 앞쪽의 칸까지 있다. 

물론 그 중간 날개로 벌어지는 넓은 칸은 3칸이나 되고. 

사이즈가 큰 지갑이다 보니 내부에 핸드폰 수납이 가능하다. 

외 왼쪽의 경우 LG 벨벳 기종의 핸드폰이 수납이 된 상태이고 오른쪽의 경우 삼성 노트 10+를 수납했다. 

벨벳의 경우 투명 실리콘 커버를 씌운 것이지만 노트 10+의 경우 제법 두꺼운 범퍼 커버를 씌웠음에도 충분히 수납이 된다. 

지갑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간단한 것들을 넣고 손에 들고 외출 하기 좋은 작은 클러치 정도의 사이즈 인듯 하다. 

다음에는 딱 장지갑 사이즈로 다시 만들어 봐야지.

이렇게 힘들게 만들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지갑은 마무리가 되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