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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광고 메일 덕분에 추억에 젖어들다-오이로망

by 혼자주저리 2016.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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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메일이 한 통 날아왔다.
앞에 광고 라는 머릿말이 붙고 작가 초빙 및 적립금 지급 이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오이로망이라는 곳에서 작가를 모으고 있으면 적립금을 준다는 내용으로 발송 된 메일이었다.
이게 뭔가 싶어서 일단 무슨 내용인지 회신의 메일을 보낸 다음 인터넷 커뮤니티에 들어가 검색을 했다.
커뮤니티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랑 같은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는 걸 알았다.
무작정 커뮤니티에서 메일 주소를 수집해서 메일을 던진 거였다.
신생 업체의 무리한 의욕과다에 의한 결과였다.
그 뒤로 다시 이 업체에 대해 알아보니 반디플레닛 또는 오이로망이 같은 곳인지 비슷하나 다른 곳인지 모르겠지만 고료는 없고 판매 수익 정산 방식의 업체란다.
추후 서비스가 잘 되면 전속 작가에게는 고료를 지급한다고 했단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본 작가님이라는 호칭에 메일을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2007년 2008년 즈음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었고 그 일들에 대한 도피 성격으로 인터넷 로맨스 소설에 빠졌었다.
매일 매일 연재되는 소설들을 읽었고 그 소설을 연재한 작가님들과 채팅을 통한 인연 맺기도 했었다. 그러다 마음이 맞는 몇 작가님과 독자들은 작가님과 번개도 했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만나다 보니 1박 2일의 여행이 되기도 했다.
나 또한 어린 다꽁을 데리고 그 모임에 1박 2일 찾아 가기도 했었다.
그때 만났던 작가와 그 당시에는 독자였지만 지금은 책을 여러권 출간한 작가가 된 멤버등의 격려로 소설을 끄적여 봤다.
내 문장 자체가 밝고 통통튀기 보다는 어둡고 딱딱한 느낌이지만 일차로 글을 쓴 다음 주변의 조언을 들으며 수정을 거치니 그냥저냥 읽을 정도는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 편을 완결하고 그 작품을 아무 생각없이 출판사로 던졌는데 이게 출판이 된거다.
물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편집자에게 휘둘리며 난 그 책을 절반 이상이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이 수정해서 책으로 만들어 준 엄연히 말하면 내 것이 아닌 작품이 내 이름을 달고 책으로 나온 거다.
그 뒤에 이래 저래 세편 정도를 더 썼고 그 아이들도 모두 책으로 출간이 되었다.
내가 글을 잘 써서 재미가 있어서 책으로 나왔다기 보다는 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히 쥐를 잡는 것 처럼 내 글이 출판사로 던져 졌을때 그 출판사 출간 계획에 펑크가 난 상황이라 그 펑크를 메우기 위한것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우연이든 행운이든 4권을 출판하고 나서 잠시의 공백기가 있었고 그 다음 5번째 작품을 출판사로 던졌는데 그때 출판사 회신이 일단 이북으로 출간하고 이북 판매량을 보면서 책으로 내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당시 난 무슨 배짱이었는지 이북 출간은 하지 않겠다고 그냥 무산 시켜 버렸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글을 쓴다는 것을 잊어 버리고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글 쓰는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막상 내가 쓴 글임에도 문맥도 흐름도 이상한 문장들을 나열해 페이지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일상적인 일들을 해 나가는 중간 중간 새 글에 대한 구상이 떠 오를 때가 있었다.
그럴때 마다 글을 다시 한 번 써 볼까 싶었지만 시작만 하고 그대로 멈춘 상황들이 반복이었다.

오이로망에서 온 메일을 보는 순간 갑자기 가슴이 두근 거렸었다.
혹시나 예전의 내 글을 본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착각은 금세 허공으로 흩어져버렸지만, 글 쓰는 일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작가들과 예비작가들은 오이로망처럼 고료를 주지 않고 판매수익금만 나누는 것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 하지만 난 글 쓰는게 주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출판되었던 내 글들은 이전 출판사와의 계약을 종료가 된 상황이며 수면아래로 잠겨져 있다. 고료가 없어도 내 글을 이북 플렛폼에 올려 놓을 수 있다면 그나마 그 아이들이 수면위로 떠 오를 기회가 되지 않을까?
판매 수익금이 없더라도 내가 만들어 두었던 이 글들에게 한번의 기회를 더 줄 수 있다면 나도 또 새로운 글들을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일단은 오이로망에 10년 가까이 된 글이 있다고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의를 해 두었다. 연말이라 그런지 답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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