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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독감 에피소드

by 혼자주저리 2016.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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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감이 아주 극심하게 유행이다. 학교에서도 심한 곳은 한 반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독감으로 결석을 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방학을 당기는 학교도 속출하고 있다.
매해 독감이 유행 하기는 했지만 예전 신종 플루 이후로 최고로 심각한 상황이다.
일단 독감에 대해 먼저 찾아봤다.(출처 : 삼성서울병원 건강상식)

독감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
원인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며, 인플루엔자 바이러서는 A형, B형, C형이 있으나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A형과 B형이다.A형은 변이가 잘 일어나 대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 : 고열을 동반한 인후통,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뚜렷히 나타난다.
합병증 : 일부에서 폐렴이나 심근염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 항바이러스제를 증상이 시작한 48시간 이내 복용하고 증상에 따라 내과적 치료를 한다.
예방 : 독감 예방접종, 손 씻기등 개인 위생수칙, 기침할때 입을 가리기, 마스크 착용,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

지난 주에 다꽁이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나는 등 감기 증상이 있다고 했다. 다꽁이 다니는 학교도 독감 환자가 많아 금요일 오후에 갑자가 귀가가 결정이 되었다. 급작스런 일이라 일때문에 다꽁을 데리러 가지 못하고 근처 사는 친구네 차를 얻어 타고 오라고 연락을 했었다.
토요일 오전 평소 같으면 늦잠을 자느라 병원 진료 가자는 것도 싫어라 했을 다꽁이 선선히 일어나 준비를 한다. 많이 아픈가 싶어 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는데 이런 세상에 병원이 완전히 바글바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로컬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에 제법 많은 의자는 빈 곳이 없고 서서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아 접수처로 가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나도 그 당시 목이 아프고 가래가 낀 것처럼 답답함이 느껴졌었고 컨디션이 쳐지는 중이라 진료를 받아 볼까 싶었지만 너무 많은 사람에 지레 겁을 먹고 다꽁의 진료만 봤다.
일요일이 되니 다꽁은 다꽁대로 컨디션이 떨어지고 난 두통과 함께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건대추, 건생강, 건귤피 많이 넣어 진하게 끓인 차를 홀짝이며 견뎌보려고 했으나 못버티고 집앞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인 판콜과 판피린을 사서 먹고 이불 뒤집에 쓰고 누워있었다.
그렇게라도 있으니 좀 나아 진 것 같아 아침에 출근하니 관장님, 차장님은 몸이 좋지 않아 오전에 병원 진료 보고 출근하겠다는 전언과 사무실 직원 한명이 열이 많이 나고 심한 두통과 근육통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한명은 연가였고 다른 한명도 목이 좋지 않아 약국을 다녀와야겠단다.
사무실 6명이 모두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인거다.
일단 결근한 직원은 오전에 병원에 가서 독감 검사를 해서 A형 독감 판정을 받았고 차장님은 독감이 아닌 걸로 결론이 났다. 문제는 관장님이신데 금요일에도 병원에 가셨었고 진료를 받던 중 열이 올라 타미플루를 5일치 처방을 받은 상태였단다. 그런데 관장님은 타미플루를 하루 먹고 나니 증상이 없어져서 나머지 4일치를 먹지 않고 버티셨단다.
금요일 오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원들 서류 결재 다 하셨고 제일 많은 결재를 받았던 직원이 독감 확정이 난 거다. 다행히 난 금요일에 관장님 결재는 없었다.
사무실 전 직원들이 아프면서 난 컨디션이 나아 지는 것같았지만 수요일 오후가 되니 갑자기 목이 간지러우면서 격렬한 기침이 터졌었다.
차장님이하 사무실 직원들 모두 나보고 독감이라고 병원가서 독감 검사 해야 한다고 병원에 가라고 다들 설레발이다.
내가 봐서는 열도 없고 갑자기 목이 간지러운 증상에 의한 기침일뿐 독감 같지는 않았다. 차라리 온 몸이 아프고 두통이 심했던 일요일이 더 독감 증상에 가까운 것 같았지만 직원들의 성화에 병원으로 갔다.
일요일에 몸살을 심하게 했고 현재는 살짝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으며 오후 들어 기침이 심하게 난다고 의사에게 증상을 이야기 했다. 혹시 모르니 열을 재 보고 코와 목을 살핀 의사는 항생제도 필요없는 감기몸살이라고 처방을 내려줬다.
몸살 증상도 거의 나아가는 상황이었고 그날 오후 한 순간 목이 가려우면서 기침이 조금 많이 나온 것 뿐인데 직원들 모두 독감 노이로제에 걸린 것 처럼 호들갑이었다.
병원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나도 독감이 아니라는 개인적인 자각이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료를 본 거다. 아마도 독감이 유행이 아니었다면 그냥 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고 이불 푹 뒤집에 쓴 채 뒹굴거리며 몸살 감기는 넘겼을 터였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주변의 독감 때문에 나도 한바탕 소란을 떨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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