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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너무도 오랜만에 타로점을 봤다.

by 혼자주저리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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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 젊었을 때 타로점을 보는 걸 즐겼었다. 

금액이 그닥 비싸지 않았고 그 곳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걸 즐겼었다. 

그 당시 한 셔플당 3,000원이었으니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금액이기도 했다. 

금액이 저렴한 것도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항상 타로점의 결과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직장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 문제로 타로점을 보면 항상 내가 맞다고 했고 직장 상사와의 문제도 타로점을 보면 내가 결국 이긴다라고 했었다. 

아마도 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결과들이 좋았던 것 같았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 타로를 보지 않았었다. 

그닥 스트레스도 없었고 풍족하지 않고 피곤하지만 내 삶에 만족하는 날들이었으니까. 

요 근래 보스랑 팀장 때문에 스트레스가 커졌다. 

일단 보스야 나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 분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반항을 하니 그 분에게 난 완전히 미운털이 박혀있는 상태이다. 

2021.02.24 - [혼잣말/속앳말] - 내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 오라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포지션을 찾아 오라고 한다.

오늘 오전에 팀장이 불렀다.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데 전 직원이 일괄적으로 1.5%올라간다고 한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줄었고 매출은 마이너스였으니 연봉이 줄지 않고 1.5%라도 올라가면

bravo1031.tistory.com

위 링크 글 말고도 보스랑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은데 일일이 링크 걸 노력을 하기도 싫다. 

최근 들어서는 저 멀리 보스가 오는 게 보여 마주치면 인사해야지 하며 다가가면 보스가 옆으로 살짝 빠져서 날 피하는 듯 돌아가는 상황들이 몇번 있었다. 

보스의 목적지는 분명 내가 나온 내 뒷 편에 있는 사무실이라는 걸 잘 아는데도. 

그런 보스이니 내가 마음에 들지 않을 테지만 일적으로 트집 잡을 거리가 없으니 옷차림으로 트집이다. 

전에 없던 근무복이 내려왔다. 

문제는 여성복이 아닌 남성복이 내려온거다. 

와이셔츠, 바지. 그런데 바지는 벨트 고리도 없어서 벨트를 착용 하기도 힘들고 와이셔츠는 사이즈 맞게 입으니 남성복이라서 가슴과 힙 부분이 불편하다. 

가슴과 힙에 사이즈를 맞추니 어깨선이랑 다른 곳이 어정쩡하니 허벌허벌한 느낌이고. 

덕분에 와이셔츠는 바지 밖으로 꺼내어 입고 있고 땀을 많이 흘리다보니 목에는 손수건을 감고 다닌다. 

날씨가 아직은 더우니 땀이 많이 나는 편이라 긴팔 와이셔츠를 두번 접어서 팔은 올려서 있는 편. 

그 모습이 그렇게 보기 싫었나 보다. 

배추장사 같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자 마자 땀을 많이 흘리든 말든 손수건은 착용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날씨가 조금만 차가워져도 땀이 덜 나지만 조금만 따뜻하면 땀이 흘러서 옷이 축축해 질 정도가 되니 불편하지만 손수건을 손에 들고 다니며 살짝 닦는 정도로만 하려고 한다. 

갱년기까지 겹쳐서 땀이 너무 많이 흘러 불편한데 손수건을 목에 감는다고 와이셔츠를 밖으로 꺼내어 입는다고 배추장사 같다니. 

보스가 그 말을 내 면전에 대고 직접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팀장한테 그 말을 했는데 팀장이 또 그 말을 고스란히 나한테 옮긴다는 것. 

와이셔츠도 바지 속에 넣어 입어라 하는데 벨트 고리가 없다보니 벨트를 할 수 없고 사실 내 뱃살에 나이살까지 더하면 벨트 없이 바지를 않으로 넣어 입는건 정말 아닌 상황인거다. 

그래서 바지는 새로 사야 한다고 당신들이 지급해 준 바지에 벨트 고리 없다고 했다. 

일이 아닌 이런 상황들이 누적이 되면서 하루하루 의욕도 없고 기운도 다운되고 의욕 상실에 우울해 지는 거다. 

한두번이야 저런식으로 이야기를 해도 그냥 넘긴다지만 보스랑 팀장이 예전부터 여직원들 외모에 대해 말을 했던게 있으니 이제는 그냥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한참 인바디 강조할 때 나에게 살 빼서 옷도 멋지게 입고 다니라고 했었다. 

난 지금 이 상태에 만족한다고 몇번을 이야기 했었음에도. 

여튼 여러가지로 울적해지고 있는 요즘 오랜만에 타로점을 봤다. 

처음 셔플을 할 때 직장운이라고 했는데 나랑 이야기를 하던 점을 봐 주시는 분이 직장운으로 보지 말고 인간관계로 보라고 하더라. 

그렇게 타로 카드를 펼치고 내가 선택을 한 걸로 점을 봤는데 결론은 현재 스트레스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직장에서 더 빛나고 크게 될 거다. 

지금 이 순간 자존심만 내 세우고 자존감이 없으면 힘들다. 

옆에서 뭐라고 하든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혼자 속으로 흥 하고 넘겨라. 

이번 11월 21일 이후면 조금 편해 질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일 잘한다고 인정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괜찮을 거다. 

라는 점괘였다. 

역시나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앞으로 괜찮아진다는 말. 

그래 그 말이면 보스가 정년 퇴직하기까지 남은 두달 버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타로 카드점을 보는데 한 셔플당 5,000원이라고 한다. 

10분도 채 안 봤지만 5,000원을 주고 나오는데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알고 있는 결과(보스의 정년퇴직)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앞으로 좋을 거다라고 해 주는 것 그 것이 필요 했었나 보다. 

그냥 남은 두어달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잘 지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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