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찰순대 데워 먹기

에어프라이어를 집에 들이고 난 뒤 아마 우리집에서 냉장고 이후로 가장 잘 쓰는 가전이 된 듯 싶다. 

고구마 구워 먹고 쥐포 굽고 튀김도 데우고 이것저것 모두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음식을 해 먹게 된다. 

그러다 순대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언듯 들었고 잠시 검색을 해 보니 에어프라이어에 순대도 데워 먹는 걸 확인했다.

그렇다면 나도 한번 시도 해 봐야지. 

먼저 다 데워진 순대를 접시에 담은 사진을 먼저 올린다. 

평소 끓는 물에 데웠을때 보다 순대의 색이 더 짙어 진 듯한 느낌이이 들었다.

순대만 먹기에는 양심에 걸리는 것들이 많아서 당근 하나 깍아서 스틱으로 만들고 청량초 큰 것들로 2개 골라서 같이 먹기로 했다. 

제법 풍성해 보이는 군.

먼저 에어프라이어에 실리콘 바스켓을 넣고 그 위에 종이호일을 깔았다. 

종이 호일을 사용할 거라면 굳이 실리콘 바스켓을 이용할 필요가 있냐고 하고 싶겠지만 혹시나 실리콘 바스켓 없이 종이호일만 사용하다가 기름기가 에프에 흘러버리면 설겆이가 더 귀찮아 지니 실리콘 바스켓을 꼭 사용하는 편이다. 

순대는 노브랜드 찰진순대. 

가성비 짱인 순대라 자주 애용하고 있다. 

500g 순대 한 팩에서 절반을 사용했다. 

약 250g인 셈인데 인터넷에서 봤을 때 사람들은 혹시 에프에 데우다 터질 것을 염려해서 제법 크게 순대를 잘라 넣는 것을 봤다. 

난 이왕에 하는 것 그냥 한입 크기로 툭툭 잘라서 넣었다. 

도마와 칼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하게 냉장고에서 꺼내어 차가운 순대 그대로 가위로 툭툭 잘라서 넣었다. 

처음에는 180℃ 15분으로 세팅했다. 

에프를 돌리다가 중간에 확인 겸 열어 봤더니 위의 상태였다. 

이때가 8분쯤 시간이 남았을 때니 7분을 돌린거다. 

이 상태에서 순대를 한번 뒤집어 주고 다시 그대로 에프를 돌렸다. 

에프에서 시간이 5분쯤 남았을 때 혹시나 싶어 열어보니 더 돌리지 않아도 될 듯 해서 에프를 꺼 버렸다. 

즉 에프로 180℃ 7분 돌리고 한번 뒤집어 주고 180℃ 3분을 돌린거다. 

총 10분 정도 돌렸을 때 순대는 색이 아주 짙어 졌고 유산지에 기름이 제법 빠져 나와 있었다. 

에프 마다 온도가 다르니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내가 인터넷으로 살펴 본 바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보다 더 오래 에프에 돌린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니 각자의 에프에 따라 중간 확인하면서 적당한 시간과 온도를 찾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순대를 덜어 내고 나니 유산지에 꽤 많은 기름이 남아 있었다. 

평소 순대를 포장된 채로 끓는 물에 넣어서 데웠을 때 데운 순대를 자른 가위나 칼 또는 순대를 담았던 접시에 기름이 깨 많이 묻어 있었다. 

설겆이가 불편할 정도의 기름이었던 걸로. 

그래서 순대를 쪄 먹고 나면 항상 물을 다시 한번 끓여서 접시와 가위, 젓가락등을 그 물로 기름을 헹궈내고 다시 설겆이를 했었다. 

에프에 구웠을 때 나오는 기름양도 만만찮은 걸 보니 설겆이는 에프로 데우는 것이 더 쉬운 듯 했다. 

유산지 덕분에. 

접시에 순대와 야채를 담았다. 

오이를 썰을까 생각했는데 청량초를 같이 먹을 생각이라 당근을 썰어서 색이 이뻐 보이도록 했다. 

접시라도 이쁜 걸 사용했으면 더 예쁘지 않았을까 싶지만 역시 난 플레이팅은 귀찮다. 

멋진 플레이팅을 하자고 들면 끝이 없으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살자. 

평상시에는 순대는 소금에 찍어 먹는 걸 좋아한다. 

허브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좋고 후추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좋고. 

이 날은 청량초와 당근이 있어서 쌈장을 꺼냈다. 

시판 된장(토장)에 고추장, 다진마늘, 참기름, 통깨, 올리고당을 넣고 내가 만든 쌈장이다. 

오랜만에 쌈장에 찍어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데운 순대보다 에프에 돌린 순대가 기름이 빠져서 더 담백한 듯한 느낌도 있고 설겆이가 편하다는 이점도 있어서 앞으로 순대는 에프에 데워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