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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1년 11월 1일 지난 일상

by 혼자주저리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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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두달이 남았다. 

올해 난 뭘 하고 보냈을까? 

올해는 더웠던 여름, 땀 그리고 지겨운 COVID.

앞으로 남은 두달 뭔가 기억에 남는 일들을 만들 수 있을가 살짝 고민을 하면서 지난 일상 잠시 돌아보기로 했다. 

COVID가 창궐하고 나서 공방에 자주 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띄엄띄엄 뭔가를 만들고 있는데 이게 진도도 나가지 않고 만들다 멈추고 만들다 멈추고 하니 뭔가 뒤죽박죽.

그 와중에 공방 샘이 단체 주문을 받았던 카드 지갑 하나를 얻어 왔다. 

생각해 보면 난 저렇게 단순 심플한 지갑은 사용 할 일이 없는데.

괜히 이뻐서 하나 가지고 왔다. 

단체 주문이라 재봉으로 빠르게 만들었음에도 바느질도 엣지도 너무 완벽하다. 

괜히 욕심부리면서 눈 앞에서 좌절을 맛 보고 있는 난 자학 스타일인가.

작년이었나? 보스 때문에 잔뜩 가지고 있던 여러 잼들을 이제야 다 먹었다. 

보스의 지인이 만들었던 수제 잼들이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가 정말 천천히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잼들을 다 먹고 무설탕 딸기 콩포트를 만들었는데 결론은 실패였다. 

일년 가까이 만들지 않았다고 이렇게 잘 못 만들수 있는 건가. 

에리스리톨이 한참을 녹였음에도 제대로 녹지 않고 설컹거리며 씹힌다. 

또한 따뜻할 때는 몰랐는데 식으니 에리스리톨이 굳으면서 윗 부분에 과자같은 막도 생기네. 

작은 그릇들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기 직전 하나씩 꺼내 해동해서 먹고 있는데 빨리 먹고 블루베리콩포트를 다시 만들어야겠다. 

길 가에 낙엽들이 쌓인다. 

이번 가을은 왠지 비가 많아서 낙엽들이 바사삭 거리는 소리를 덜 내는 듯 하다. 

그럼에도 가을은 가을이라 길 가에 쌓이는 낙엽들을 보면 괜히 기분이 가라앉는다. 

그러고보니 난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이었는데 왜 기분이 가라앉는거지? 

이쁜 낙엽 주워서 책상 투명 매트 아래 끼워두고 하던것이 작년 가을이었는데 올해는 떨어진 낙엽 중 이쁜 것을 찾는 일도 하지 않고 있구나. 

뭔가 올 가을은 더위가 너무 늦게까지 버티는 바람에 많이 잃어버린것 같기도 하다. 

쌀쌀해진 저녁에 오랜만에 걷기위해 집을 나섰다. 

날씨가 쌀쌀해져서인지 사람이 많이 없었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니 도로 집에 가야 하나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래도 가로등 불빛에 그림자 놀이 할 정신은 있었구나. 

쉬는 날 무엇때문인지 집을 나서서 걸어야 할 일이 있었다. 

운동을 위해 나선 길은 아니었고 도보로 25분쯤 떨어진 곳에 무언가를 사러 가야했던 것 같다. 

이왕이면 기분좋게 운동삼아 걷자 싶어서 개천보다 넓지만 강은 아닌 강변을 따라 걸었다. 

그 곳에서 만난 새 한마리.

고고하게 서 있는데 사진을 찍어도 모르더라. 

이동네 물이 맑은 건가? 

퇴근을 하다가 신호대기에 걸렸는데 노을이 너무도 진했다. 

운전을 하다 보면 이쁜 하늘을 만날 때도 있고 멋진 산수화를 만날 때도 있고 멋진 노을을 만날 때도 있지만 운전중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그냥 눈으로만 보고 끝내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호 대기 중인데 노을이 정말 진했다. 

이럴때는 잠시 핸드폰 카메라를 들어줘야지. 

딸아이의 요청으로 만들던 가방의 재봉을 끝냈다. 

익숙하지 않은 재봉틀을 이용해 바느질을 하니 확실히 손바느질 보다 속도가 빨랐다. 

그렇다고 재봉틀의 속도가 드르르륵 하고 빠른 것도 아니고 터벅 터벅 터벅거리며 한발 한발 걷는듯한 속도. 

가정용 재봉은 절대 못 건드리는데 그나마 이 재봉틀은 기계치인 나도 한번은 해 볼 욕심이 나는 기계였다. 

그럼에도 난 그냥 손바느질이 좋지만 스트랩은 반드시 꼭 재봉틀로 해야 할 것 같다. 

저 긴 것들을 일일이 손으로 바으질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고개가 절레 절레 저어진다. 

스트랩 투명 엣지 두번 바르는 것도 꽤 인고의 시간이었으니까. 

이제 가방의 엣지만 바르면 완성이다. 

막간을 이용해서 벨트도 하나 만들었다. 

다 만들고 보니 벨트를 끼울 고리를 만들지 않아서 그건 다음 기회에 다시 추가로 만들어 주기로 했다. 

가방 재봉을 끝내고 잠시 쉬어 가는 타임으로 미국에 있는 동생이 기르는 강아지의 목줄을 만들기로 했다. 

이쁘게 이름도 새겨주고 뒷면에는 연락처도 새기고. 

메달을 먼저 만들고 목줄은 다음 시간에.

저 모양만으로도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을 들이고 처음으로 계란후라이 실패를 맛봤다. 

예열을 쎈 불로 하지 않고 중간불로 살짝 하고 계란을 올렸더니 계란이 후라이팬에 바로 붙어버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제대로 예열하고 올리면 바로 계란이 후라이팬에서 미끄러져 다닐 건데 딱 붙어서 움직이려하지 않는다. 

다행이 계란을 못 먹을 정도로 엉망이 되거나 후라이팬에 완전히 눌어 붙은건 아니라 숟가락으로 살살 긁으니 떨어진다. 

숟가락으로 떨어지지 않던 흔적은 물에 잠시 불린 다음 부드러운 수세미로 세제 묻혀 닦으니 바로 닦아 지네. 

역시 스테인레스 후라이팬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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