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여름보다는 겨울이 훨씬 나은 나라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계절이다.
더위와 추위 둘 다 예민한 나에게는 추위보다 더위가 더 못 견딜 감각이니까.
거기다 요즘 엄청난 땀까지 보내니 겨울이 훨씬 좋다.
최소한 추우면 옷이라도 껴 입으면 되고 땀은 나지 않으니까.
올 여름은 너무도 힘들었다.
더위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10월 중순까지도 더워서 에어컨이 생각나는 날이더니 어느 토요일 갑자기 쌀쌀해지면 가을이 찾아 왔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그럭저럭 지내기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땀이 사라지면서 잠이 찾아 온 듯 하다.
날이 따뜻한 날에는 내가 언제 자든지 즉 밤 11시, 12시 또는 새벽 1시, 2시, 3시 그 언제든 잠자리에 들면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눈이 떠 졌다.
내가 일어 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그냥 눈이 떠 졌다.
공방에 다녀온 금요일은 보통 다음날 새벽 3시경 잠자리에 드는데 토요일 아침 6시 30분 전에는 꼭 눈이 떠 졌다.
그러면 30분 정도 뒹굴거리다 일어나 아침 먹고 다시 오전 낮잠을 자는 편이었다.
매주 금요일 공방에 가면 거의 매번 새벽 1시 경에 작업이 끝나고 집에 오는데 30분, 이것저것 정리하고 씻고 머리말리고 이러면 매번 3시경 자게 된다.
덕분에 공방에 가지 않는 평일에는 늦어도 12시 경에는 자는 편이고 어떤 날은 10시에도 자는 날이 있다.
그렇게 일찍 자던 늦게 자던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늦어서 6시 30분에는 눈이 떠졌는데 요즘은 전혀 일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일찍 자던 늦게 자던 아침에 알람에 눈을 뜨면 6시 30분이고 이때 바로 일어나지 못한채 뒹굴거리다 다시 선잠에 빠져서 두번째 알람이 7시에 울리면 겨우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늦게 일어나는 건 상관이 없는데 낮에도 계속 졸린다는 것이다.
이건 시도때도 없이 수시로 졸리니 책상에 앉아 있기 민망할 지경이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어디 구석에 짱 박혀서 한숨 자고 나와야 일이 될 것 같은 심정.
아무리 늦게 자도 일찍 눈이 떠 지던 그때에도 낮에 졸리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졸리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니 난 요즘 계속 겨울 잠을 자야 하는 곰이 된 기분을 떨쳐 낼 수가 없다.
잠만 오고 의욕도 없으며 활기도 없는 하루하루.
찬바람 불기 시작하는 시기라 그런건지.
정말 겨울잠 자는 곰처럼 나도 겨울잠을 자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건 꽤 괜찮은 기분이다.
의도치 않게 일찍 눈이 떠지고 그 뒤로 잠이 오지 않는건 그냥 몸이 피곤하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피로해야 한다는 강박같은것이 있었다.
하지만 아침에 알람소리에 일어 날 때는 왠지 예전보다 가벼운 듯한 느낌적 느낌인데 출근을 하는 순간 바로 졸리기 시작하니 아침은 그 상쾌함은 사라져버린다.
딱 좋은건 아침에 알람 소리에 깨고 낮에는 졸리지 않은 상태가 최적인데 나에게 그 최적의 상태는 없으려나 보다.
그냥 곰 마냥 어디론가 숨어 들어가 낮잠을 자고 싶은 의욕 상실의 직장인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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