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운동을 출근해서 하고 있다.
운동이라고 부르기는 뭣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여기저기 다녀야 할 일들이 있다.
그때 차량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다니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급하지 않다면 도보 30분 이내는 걸어서 다니고 건물을 오를때는 계단을 이용한다.
주로 많이 하는 건 계단 오르기가 대부분이다.
14층까지 오르는 건 이제 단숨에 한번도 쉬지 않고 오를 정도가 되었으니 뭐.
하루 만보를 채우는데 그 절반이 계단 오르기로 채워지고 있다.
어제도 오전에 13층까지 2번을 걸어서 올랐고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오후에는 9층까지 5번을 걸어서 올랐던 것 같다.
평소였다면 아무런 생각 없이 월급받고 일하는 시간대에 아무런 금액 지불없이 운동을 하니 좋은거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인도 영화 세얼간이의 영향이 크다.
그 영화의 주인공 중 한명이 회사 화장실에서? 화장실을 다녀와서? 여튼 친구에게 출근해서 덩을 싸면 덩을 싸고 월급을 받는거다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다른건 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말이 뇌리에 꽂혔었다.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업무시간에 엘리베이터나 차량을 타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데 계단이나 도보를 이용하면서 나 개인의 운동을 하고 월급을 받는다 생각하니 그 시간들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았다.
하지만 어제는 괜히 몸도 무겁고 계단을 오르는 그 과정이 힘들고 지쳤다.
일이 많아서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한 건 아니었다.
그냥 갑자기 회의감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확 꽂혔다.
이렇게 운동을 할 때는 목표가 있기는 했다.
최대한 혈당 조절을 잘 해서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용량을 늘리지 말고 이대로 버텨보자라는 것이 목표였다.
먹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니 최대한 운동량을 늘려서 먹는 것도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어제따라 왜 그 목표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굳이 이렇게 힘들게 계단을 오르며 일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내가 왜 이렇게 하면서 살아야 하나?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내 목표에 너무도 잘 맞춰서 운동을 하고 최대한 잘 먹고 많이 먹으며 약 용량을 늘리지 않은 채 유지를 하고 있다고 나 혼자만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그넘의 객관을 조금만 벗어 던지면 굳이 이렇게 힘들게 계단을 오르고 먹는 것도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먹어야 하는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다 포기하고 될대로 살아 볼까? 라는 생각도 잠시 들기도 했다.
굳이 이렇게 힘들게 지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도 난 오늘도 계단으로 열심히 오르고 있을거다.
이런 젠장.
편하고 즐겁게만 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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