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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COVID19로 인해 생긴 일

by 혼자주저리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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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라면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전 세계적인 역병 COVID19.
앞서 독감, 사스나 메르스 등의 코로나 기반 유행병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그닥 체감하지 못하는 유행병이었다. 

독감은 유행한다고 해도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가 많았고 사스나 메르스는 정말 남의 일인듯 싶었다. 

유일하게 딸아이가 어릴 때 신종플로는 한번 겪었는데 아기때 폐렴을 해도 열이 나지 않던 딸이 신종플루를 할 때는 열이 심하게 났던 기억이 있었다. 

신종플루때도 타미플루 처방 받아서 아이가 먹고 5일 정도면 나았고 한 집에서 마스크 없이 지내도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넘의 COVID19는 2년을 넘겨도 해결이 나지 않았고 일상에 마스크를 빼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전화를 한통 받았다. 

친구였는데 현재 대학교 2학년이지만 휴학 상태인 딸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

평소 그 집은 일년에 두어번 식구끼리 또는 엄마와 자녀가 같이 해외 여행을 다녀오고 자녀들이 어느정도 자란 뒤에는 친구들끼리의 1박이나 2박 정도의 여행은 쉽게 허락을 해 주는 집이었다. 

그 집의 딸아이가 대학에 들어갈 때 즈음 COVID가 시작되었고 정말 즐거워야 할 대학교 1학년은 집에 머무르며 끝이 나 버렸다. 

수능을 치르고 친구들과 간단한 국내 여행, 대만 여행, 파자마 파티 등을 계획했었지만 모두 무산이 되었고 대학 생활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미있어야 하는 1학년은 증발 해 버렸다. 

하필 과도 인문대라 학교에 나갈 일 없이 100% 비대면 수업이었고 아이는 점점더 집 밖으로 나가는 걸 싫어하게 되었다. 

집 안에서 대학생활 1년을 보내고 2학년을 맞이 했을 때 아이는 학과 수업에 장벽을 느꼈다고 했다. 

1학년때는 그럭저럭 따라가던 수업이 2학년이되고 전공이 조금 더 심화되니 혼자서 비대면 수업으로 따라가기에 벅차다는 걸 실감했다고 한다. 

대면 수업이었으면 스터디를 하거나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교수님들께 질문을 해 보고 그도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 공부를 했을 건데 비대면이라는 상황으로 인해 그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결국 2학기는 휴학을 하고 혼자서 자격증 시험과 전공 관련 공부를 해 보려고 계획을 세웠고 휴학을 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 하려는 즈음 군에 갔던 그집 아들이 제대를 하고 돌아왔다. 

어릴때 그 딸은 오빠를 너무도 좋아하고 잘 따랐던 아이였다. 

그런데 한동안 떨어져 지냈기 때문일까 딸과 오빠의 사이가 예전만 못 하다고 했었다.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그 딸이 엄마인 내 친구에게 병원을 가 보고 싶다고 했단다. 

우을증 검사를 해 보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보통 본인 스스로 병원에 가 겠다고 하면 우을증이 아닌 경우가 많고 만에 하나 우울증이라도 정도가 아주 약한 케이스이다. 

어른들도 다들 알고 있지만 아이 스스로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에 놀라 주변 병원을 검색했다. 

알아본 병원마다 예약이 모두 차서 두달 이내에 방문 가능 한 곳이 없었단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심리상담센터를 예약하고 그 곳에 방문했다. 

우울증 진단 테스트를 했지만 우울증은 없었고 아이와 소장님이 한참 상담을 했는데 아이 뒤로 예약된 상담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아이는 그 상담 와중 펑펑 울고 나왔고. 

아이의 동의하에 소장님이 엄마에게 설명을 했는데 너무도 밝고 활기찬 아이가 COVID로 인한 주변 상황으로 침체가 되었고 그 와중에 오빠도 떨어져 있다가 다시 온 것이 스트레스로 작용을 했다고 한다. 

소장님이 예를 들어 비유하자면 오빠가 뿌리 깊은 나무라면 딸은 어여쁜 꽃잎이라고 했다. 

아이들의 성향이 어떠하더라도 외부 활동을 하고 밝은 에너지를 만들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건데 COVID때문에 활동을 못 하다보니 아이의 속에서 쌓이고 쌓여 중첩이 되었다고 한다. 

평상시 같으면 결코 일어지 않았을 일들. 

그 일들이 COVID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사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냐 마는 그럼에도 이 시대의 아이들은 너무도 잃어 버린 것들이 많다. 

이 넘의 역병은 언제나 끝이 나려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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