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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일본 서민의 술집에 대한 이야기 왓챠 일드 "오늘밤은 코노지에서"

by 혼자주저리 202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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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알고리즘에서 처음 본 드라마이다. 

아마도 와카코와 술을 보고 있으니 그에 따라온 듯 한데 역시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 시작했다.

오늘 밤은 코노지에서(今夜はコの字で)

방영 : 2020년

출연 : 나카무라 유리(케이코) 아사카 코다이(요시오카) 코조노 료(야마다) 후지이 타케미(요코)  키타 카나

광고 대행사에서 바쁜 업무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요시오카. 그러던 어느날 동경했던 학교 선배 케이코를 우연히 만나 요시오카는 지금 그에게 필요한 장소라며 어느 코노지 술집을 추천한다. 

코노지란 우리나라의 ㄷ자 모양 일본어 카타카나인지 모르지만 コ자 모양의 카운터가 있는 술집을 의미한다. 

안쪽으로는 주인이나 직원이 있으면서 손님들의 주문을 받기도 하고 음식을 건네 주기도 하는 곳이다. 

코노지에 대한 설명은 드라마의 오프닝 멘트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코(コ)자 모양의 카운터가 있는 가게를 '코노지 술집'이라 부른다. 

앉으면 좌우 대각선에 사람들이 면면이 늘어선다.

상석도 말석도 없는 평등한 자리 말하자면 그 곳은 사람과 사람이 교제하는 무대

저 설명 중에서 상석도 말석도 없는 평등한 자리라는 말에서 격식을 차리는 곳이 아닌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드라마에서는 매 화 다른 코노지를 찾아 나선다. 

터치 패드로 주문을 하는 곳만 다니던 특유의 소심함과 개인적인 성향을 가졌던 요시오카는 활달하고 밝은 게이코에게 이끌려 코노지를 접한다. 

상석도 말석도 없는 자리라는 설명 답게 혼자 왔지만 옆 자리의 모르는 손님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그런 술집으로 드라마에서는 그려진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드라마에서 그려진 그 분위기가 정답인 줄 알 수 밖에 없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고 모르는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구나 생각하게 만들었다. 

와카코와 술에서 연관된 드라마라 그런가 조금 같은듯 다른 느낌의 드라마이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뒤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와카코와 술의 제작진들이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와카코와 다른 점이라면 요시오카와 게이코라는 두명의 주인공과 그들의 스토리가 드라마 전 편에 걸쳐 흐른다는 정도 인데 개인적인 스타일은 와카코처럼 그냥 살짝 건조한게 더 취향인듯 싶다.

따지고 보면 와카코보다 더 건조한 고로상이 더 좋으니. 

 드라마 전반에서 게이코의 맛있다는 표현보다는 요시오카의 얼굴 근육으로 나타나는 그 표현이 더 눈길을 잡는다. 

게이코의 온 몸을 이용한 표현은 나에게는 너무 과장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고 솔직히 요시오카의 얼굴 근육 표현도 과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뭔가 희열에 찬 느낌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요시오카의 감탄에 찬 우마이는 일어 까막눈인 나에게는 우마 까지만 들리기도 했다. 

내가 잘못 들은건지 요시오카가 그렇게만 발음을 한 건지는 모르지만 매번 음식에 감탄을 하는 그들에게도 찬사를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요시오카는 직장에서 사수의 역활을 하는 중간에 끼인 정말 어중간한 세대로 나온다. 

게이코에게는 허당이라고 불리우고 회사에서는 후배 야마다에게 치이고 사장에게 치이고.

나름 열심히 일을 하지만 이건 뭔가 라는 느낌에 허우적대는 생활에 지친 현실 사회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요시오카는 코노지를 방문하면서 점점 활기를 찾아간다. 

코노지라고 해서 무조건 모르는 사람들이랑 대화를 나누고 이야기를 하는 곳도 아니고 그냥 조금 편안하게 술을 먹는 장소였을 뿐인데 요시오카를 변화 시킨다는 설정은 게이코의 영향력과 함께 과장섞인 찬사가 아닐까.

게이코의 과장됨은 조금 거슬렸다. 

일본 특유의 병맛은 아니었지만 너무 붕붕 뜬 느낌의 케릭터라고 느껴졌다.

드라마 전반에 잘 어울린다기 보다는 혼자 둥둥 떠서 겉도는 듯한 느낌.

다른 사람들의 평을 보면 주인공들의 케미가 좋고 연기가 좋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게이코라는 케릭터가 그닥 어울림이 좋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거기다 시즌 마지막에 나오는 게이코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스타일이었으니까. 

드라마 전반에 걸쳐 발암을 유발했던 야마다는 후반에 접어 들면서 코노지를 경험하고 점점 요시오카에게 마음을 연다. 

야마다라는 케릭터는 내가 가진 선입견에 부합하는 인물인데 요시오카를 대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불끈 주먹을 쥐게 만든다. 

정말 얄밉고 사회에 저런 행동을 하는데 직장생활이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따지고 보면 요즘 사무실에 입사하는 신입 직원들 중 야마다 만큼은 아니지만 이기적이고 배려 없고 본인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만 하는 직원이 있기는 있었다. 

그 직원은 계약직도 아니고 단기직으로 1년 정도 근무하고 종료가 되었는데 마지막까지 우리의 뒷목을 잡게 하고 그만 뒀으니 야마다라는 케릭터가 완전히 현실에 없는 것도 아닌 듯 싶다.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가볍게 보기 좋았다. 

하루의 마무리를 코노지에서 하면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면서 피로를 풀어내는 그들의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자면 쌓였던 나의 피로도 풀리는 듯한 느낌이기는 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드는 생각은 각자 계산이 많은 일본에서 요시오카와 게이코는 한 접시를 둘이 나누어 먹는데 그건 누가 계산했을까 였다. 

몇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게이코가 계산을 했는지 요시오카가 본인이 사고 싶다는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계속되는 술집 순례는 조금 부담이지 않을까? 

드라마의 초반부는 요시오카의 코노지 입성기라 괜찮은데 중반 이후부터 살짝 어떤 감성을 섞으려고 한다.

그 부분이 나에는 조금 안 맞았던 것 같기는 하다.

대표적으로 코노지에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만나 게이코가 도움을 주고 다음날 다시 요시오카가 영업을 하러가니 그 사람이 마침 담당 과장이라서 영업에 성공했다는 너무도 뻔하고도 뻔한 이야기. 

처음 이야기가 진행될 때 설마 설마 했다. 

그런데 그 설마가 맞을 줄이야. 

게이코와 요시오카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어정쩡했다. 

요시오카의 마음은 드라마 1회부터 나타났지만 게이코의 상황은 어장관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군다나 게이코의 남자친구의 마지막 말은 어이가 없었다. 

생활도 커리어도 아닌 코노지때문이라니. 

그 모든 결정을 이탈리아에 코노지가 없기때문이다라고 받아들이는 그 장면은 차라리 없었으면 더 나았을 듯 했다. 

마지막화에서 요시오카가 게이코에게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코노지 또한 드라마 전반에 흘렀던 분위기와 너무 달랐다. 

술을 병채 숙성을 시킨다는 숙성주가 좋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코노지의 편안한 분위기가 아닌 카운터의 형태만 코노지스럽고 전혀 분위기는 전혀 코노지 같지 않았던 가게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쉬웠다. 

마무리 부분이 아쉬웠지만 시즌2가 결정이 되었다고 한다. 

언제 왓챠에 올라 올 지 모르지만 시즌2가 올라오면 보기는 하겠지만 그 때는 마무리가 조금더 코노지 스러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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