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감상문/상영물

성악설과 성선설의 대립인 건가 넷플릭스 영화 "화차"

by 혼자주저리 2021. 9. 23.
728x90
반응형

몇년 전 우연히 케이블 TV에서 방영해 주던 영화 화차를 잠시 본적이 있었다. 

초반부를 잠시 봤었는데 꽤 흥미로워서 원작 책을 찾아서 읽었었다.

그렇게 원작을 재미있게 읽고는 영화에 대한 건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넷플릭스를 방황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화차(火車,Helpless)

개봉 : 2012년 03월 08일

감독 : 변영주

출연 : 이선균(장문호) 김민희(차경선) 조성하(김종근) 송하윤(한나) 이희준(노승주) 최덕문(하성식)

결혼 한 달 전, 부모님 댁에 내려가던 중 휴게소에 들른 문호와 선영. 커피를 사러 갔다 온 문호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문이 열린 채 공회전 중인 차 뿐이다. 꺼져있는 휴대폰, 흔적도 없이 그녀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기 위해 전직 강력계 형사인 사촌 형 종근에게 도움을 청한 문호. 하지만 가족도 친구도 없는 그녀의 모든 것은 가짜다. 실종 당일, 은행잔고를 모두 인출하고 살던 집의 지문까지 지워버린 선영의 범상치 않은 행적에 단순 실종사건이 아님을 직감하는 종근은 그녀가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녀의 정체에 다가갈수록 점점 더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기 시작 하는데…

원작 소설을 읽었다면 그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화한 작품을 잘 보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를 먼저 보고 원작소설을 읽는 경우는 가끔 있어도 소설을 먼저 보고 나면 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상상했던 것들이 눈 앞에 보이는 것과의 차이때문에 보지 않는 편이다.

화차의 경우는 처음 접한게 영화였고 그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못했지만 영화로 먼저 접해서 그런지 책을 읽었음에도 다시 본(?)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입장벽 없이 흥미롭게 본 영화이다. 

본가에 결혼 전 인사를 위해 내려 가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 

그녀를 찾기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오는 건 양파 껍질처럼 새로운 약혼녀의 진실들이다. 

과연 그에게 선영이라는 이름의 약혼녀는 허상이었을까? 

선영을 찾아 헤매는 문호의 모습은 찐 사랑이군 싶기도 했다. 

까도 까도 새로운 선영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모습과 함께있을 때의 다정한 모습은 문호의 선영에 대한 사랑을 의심 할 수는 없었다. 

선영 아니 차경선이라는 인물은 과연 악인이었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피해자인걸까.

상황은 그녀가 어쩔 수 없는 피해자 인것 같지만 영화의 중간 중간 보이는 모습은 성악설이 떠오르고 있었다. 

사채 업자에게 핍박을 받을 대로 받았던 그녀는 아버지의 시체가 그녀 눈 앞에 나타나 주기를 기도한다. 

그 모습에 처음에는 피해자로 인식되던 의식이 갑자기 전환되어 그녀는 성악설에 이야기 하는 태어날 때 부터 악의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의견에 정확하게 부합되는 인물이라 생각이 되어진다. 

경선이 성악설의 표본 같은 인물이라면 문호는 성선설의 표본인 듯 싶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기본적으로 선하고 누구를 해할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는 인물이다. 

경선에 대해 밝혀지는 것들이 그로서는 인정 할 수 없고 수용하기 힘든 일들이지만 그럼에도 경선에 대한 연민인지 사랑인지 끝까지 놔 버리지 못하는 인물이다. 

아마도 경선의 대립적인 인물이지만 표면적으로 보면 경선을 위해 경선을 향해 달리는 폭주기관차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는 진입 장벽 없이 초반부터 시작한 긴장이 끝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강약 중간약 같은 템포도 느끼지 못할 만큼 흐름이 자연스럽고 경선에 대한 이야기 배치를 잘 했다. 

특별하게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공할 만한 범죄가 줄줄이 사탕처럼 엮여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경선의 과거와 마지막 작업(?)만으로 구성되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힘 빠짐 없이 잘 넘어가는 영화였다. 

보통 영화관에서 보면 더 즐길 수 있고 집에서 보게 되면 음향이나 이런 것들이 집중을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집에서 작은 화면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관보다는 평이 박해 지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 없이 잘 넘어간다. 

경선이 이야기의 중심축이지만 진행은 두 남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화면에 잡히는 인물은 문호와 종근이 월등히 많을 듯 하다. 

경선의 경우 중간 중간 그들이 밝혀낸 과거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등장 하지만 이 두 남자는 끝까지 이야기를  끌고 간다. 

그 힘도 대단히 좋은 것 같다. 

특히 종근은 부패 경찰관으로 퇴직을 했지만 그럼에도 감을 잃지 않은 뭔가 탐정 영화에 등장 할 법한 인물같았고 문호의 사건에 뛰어 들기 전 공허한 그의 모습은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결말 부분에서 경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했었을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문호의 외침이 없었더라도 그녀는 똑같은 선택을 했었을까? 

마지막 문호의 외침이 스위치를 딸깍 올린 것 같은데 문호가 없었다면 그녀의 선택은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봤다. 

경선에게 행복, 따스함, 가족의 울타리라는 모든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문호의 한 마디가 그녀의 선택에 가장 큰 기폭제였지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