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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노년의 셜록 홈즈 왓챠 영화 "미스터 홈즈"

by 혼자주저리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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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 가입하자 마자 바로 미스터 홈즈 영화를 찜해 놨었다. 

찜해 둔건 제일 먼저였지만 보기는 이제야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봤다는 사실.

홈즈라는 이름때문에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영화라 생각한다면 그건 절대로 기대하지 말자. 

미스터 홈즈(Mr. Holmes)

개봉 : 2016년 05월 26일

감독 : 빌 콘돈

출연 : 아안 맥켈런(셜록 홈즈) 로라 리니(먼로 부인) 마일로 파커(로저) 해티 모라핸(앤 켈못) 

패트릭 케네디(토마스 켈못) 사나다 히로유키(우메자키 타미키) 로저 알람(Dr. 베리) 필립 데이비스(길버트)

왓슨과 마이크로프트는 죽었다. 평생의 숙적 모리어티도 더 이상 없다. 1947년 전설의 명탐정 셜록 홈즈는 은퇴 후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서 황혼기를 보낸다. 가정부 먼로 부인과 그녀의 호기심 많은 아들 로저만이 그의 곁을 지키는 가운데, 홈즈는 자신의 기억 속에 남은 사건을 정리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30년 전,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마지막 사건과 한 여인. 해결하지 못하고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그 사건은 여전히 홈즈의 기억을 사로잡고, 결국, 미궁 속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는 인생의 마지막 추리를 시작하는데… 셜록 홈즈가 남긴 마지막 사건의 비밀이 밝혀진다!

이야기는 총 3가지로 진행이 된다. 

노년의 93세의 홈즈와 30년 전의 홈즈 그리고 93세의 홈즈가 쵸피를 찾기위해 일본을 찾았던 이야기 이렇게 3개가 서로 교차 하면서 진행된다. 

세개의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해도 영화를 보는 내내 시점을 고민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각 이야기의 배경이 너무도 차이가 나다보니 큰 어려움 없이 세가지 이야기들을 서로 분리해서 진행시킬 수 있었다. 

첫번째 가장 큰 이야기는 30년 전 셜록 홈즈를 절망에 빠트렸던 마지막 사건이었다. 

켈못 부인을 조사 해 달라는 켈못씨의 의뢰에 따라 그녀를 미행하고 그녀의 행동을 유추하고 마지막 그녀와의 대화까지. 

물론 이 사건이 한번에 쭈욱 이어지는 건 아니고 93세의 홈즈가 기억나지 않는 그때의 사건을 기억이 날 때마다 글로 옮겨 적는다는 형식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끊어진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인간미를 배제하고 사실과 증거만을 쫒던 셜록을 깊은 수렁에 빠지게 만들었고 그렇게 탐정을 은퇴하고 시골에서 양봉을 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두번째 큰 이야기는 93세의 홈즈가 조지와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면서 양봉을 하고 기억을 살리기위해 노력을 하고 일상을 보내는 모습들이다. 

노화는 홈즈도 막지 못해서 기억을 살릴 수 있는 물짊(?) 음식(?)을 구하고 그 것을 먹어보고 어눌한 걸음걸이로 양봉장을 다니는 그의 모습은 그 대단한 셜록 홈즈도 세월은 어쩔 수 없구나 싶었다. 

젊었을 때부터 노년기까지 그렇게 머리를 많이쓰고 했지만 추리를 그만두고 편안하게 지내는 세월이 그의 인지 능력을 그렇게 갉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가슴아팠다. 

그나마 로저와의 우정이 그에게 활기를 주는 자극이 었으니 다행인건가. 

세번째 이야기는 쵸피를 찾기위해 일본으로 간 홈즈와 우메자키의 이야기이다. 

히레 산쇼라는 이름이 있기도 한 그 식물을 얻기 위해 히로시마로 우메자키의 소개를 받아 우메자키와 동행을 했고 히로시마 원폭이 있었던 곳에서 한 뿌리를 캐서 온다. 

그 식물을 구하려고 한 이유는 사그러 들고 있는 홈즈의 기억력을 되살리기 위해서였지만 그닥 효과가 없었던 걸로 결론이 난다. 

우메자키와의 인연 또한 과거의 연장선이었지만 그 과거가 과연 홈즈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마무리는 홈즈가 각색을 하는 것인지 살짝 의문을 가졌다. 

뭐 진실을 굳이 필요 없고 홈즈가 진실만이 중요하다고 느끼지 않았고 인간적인 감성을 깨달았다는 장치 정도로만 봐도 될 듯 하다. 

로저와 먼로 부인의 관계도 좋았던 것 같다. 

그 시대의 평범한 일반 여성인 먼로 부인의 생각과 관념은 영리한 로저를 따라가지 못하는 건 요즘도 종종 흔하게 발생하는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먼로 부인은 퉁명스럽기도 하지만 성심껏 홈즈를 돌본다. 

그녀의 말대로 음식을 해 주는 가정부 월급으로 간호사 역활까지 하면서. 

마지막 장면은 너무 작위적이다 생각 했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그 부분을 작위적이다 생각하는 내가 아마도 너무 건조한 감성을 가진 이유일거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끌은 인물은 홈즈도 아닌 어린 로저였다. 

똘망똘망 이쁜 아이가 왜이리 똑똑하고 참하던지. 

비록 엄마에게 모진말도 뱉어고 상처를 주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로저는 나이에 맞지않을 정도로 영리하고 똑똑했다. 

물론 어린 나이라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홈즈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그를 위험하게 했지만 영화 전반에 보이는 로저의 모습은 눈길을 계속 붙드는 큰 요인이었다. 

조연으로 참여한 인물 중 반가운 사람들을 만났다. 

의사로 나온 로저 알람의 경우 인데버의 써스데이였고 마지막 경찰로 나왔던 필립 데이비스의 경우 화이트 채플에서 마일스였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얼굴로 잠시 잠깐 보이는 인물이지만 이렇게 보는것이 반가웠다. 

영화는 추리, 미스터리를 기대한다면 재미가 없다. 

하지만 잔잔한 흐름이 세월을 이기지 못한 홈즈의 모습이 그리고 홈즈와 대비되는 로저의 활기가 꽤 볼만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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