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 코인 캐쳐(주문제작), 여행, 드라마, 일상
감상문/상영물

왜 어글리였나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어글리 딜리셔스 시즌1"

by 혼자주저리 2021. 9. 29.
728x90
반응형

가끔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예전에는 주로 범죄 관련 다큐를 보다 요즘은 음식 관련 다큐를 보고 있다. 

또 어느 순간 범죄 관련으로 넘어갈 지 모르나 현재는 음식 관련 다큐와 드라마들을 계속 찾아보는 중이다. 

그렇게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된 어글리 딜리셔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가볍지 않음에 살짝 놀란 다큐였다. 

어글리 딜리셔스(UGLY DELICIOUS) 시즌1

오픈 : 2018년

출연 : 데이비드 장, 피터 미한

데이비드 장(장석호) :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 제임스 비어드 재단상을 세번 수상하였으며 미슐랭 가이드                                별 두개를 획득한 식당 모모푸쿠(Momofuku)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 타임지 세계                              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명으로 선정되었다. 

피터 미한(PETER MEEHAN) : 음식 칼럼리스트. 뉴욕 타임즈, 사브어, 트래블+레져 등에 기고

시즌 1의 에피소드는 총 8개로 되어있다. 

진짜 피자, 모두의 타코, 못생겨도 집밥, 대결? 새우와 가재, 불꽃의 바베큐, 닭튀김은 축복, 차별의 볶음밥, 누가 먼저 채웠나

제목만을 봤을 때는 어글리라는 단어 때문에 아마도 요즘 넘쳐나는 패스트푸드 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특히 각 에피소드의 제목들을 보면 피자, 타코, 치킨 등 집에서 만들어 먹기 보다는 외부 식당에서 먹기 좋은 음식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물론 그 생각 자체가 나의 편견일 수도 있다. 

다큐는 전체적으로 데이비드 장이 주제가 되는 음식의 유명 쉐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보고 그 음식의 기원을 찾아가기도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이태리, 일본, 중국, 멕시코 등등 방문하고 각 지의 유명 쉐프 및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들 나름대로 전통 또는 자부심을 지키며 음식을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또한 음식과 관련이 없는 출연자도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그 주제가 심오하다. 

처음에는 그냥 그냥 그런 다큐이지 않을까 싶었다. 

어글리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때문에 생간 선입견이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정도의 다큐.

하지만 결코 쉽게 보아 넘길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다. 

수많은 나라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넘어왔고 그들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문화를 형성했다. 

음식도 수 많은 이민자들이 그들의 고향 음식을 그리워하면서 하지만 미국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켜 현재가 되었다. 

그 과정 중에 발생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데이비드와 출연진들은 이야기를 한다. 

가볍지만 않은 이야기들. 

쉽게 넘기기에는 아직도 진행중인 이야기들.

이 다큐의 주 화자인 데이비드 장 또한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생긴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 한다. 

집으로 놀러 온 친구들에게 부모님이 대접한 음식때문에 학교에서 놀림을 받았다는 이야기. 

부모님에게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지만 친구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내용들. 

쉽게 넘기자면 넘길 수 있지만 가볍게 흘러나오는 한마디가 묵직했다.

다큐 전반에 걸쳐서 음식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이민자들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와서 이 음식으로 식당을 하지마 판매를 위해서라면 미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킬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가장 많이 대두되는 단어가 백인이다. 

데이비드도 한국인 이민자 2세로서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란 미국인이라고 봐야 할 사람이지만 한국인 부모님의 영향인지 미국내 이민자들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고 백인들에 의해 주도가 되는 현상 보다는 모든 이민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런 부분들이 마냥 가볍게만 들을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이탈리아 음식을 하는 쉐프들의 자존심일까 자존감일까 아마도 자존감보다는 자존심같은 그 고집을 보는 것있다. 

피자의 경우도 만두 또는 라비올리를 이야기 할 때도 그들은 그들의 방식이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 

그들의 자부심을 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현상과 결부되면서 그렇군 하게 된다. 

그들이 가진 그 자부심이 없었다면 그들의 음식이 고급 레스토랑의 이미지를 가지지 못하고 아시아의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서민 레스토랑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들은 변화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 

데이비드역시 패스트 푸드로 변한 피자나 타코를 싫어하지만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한다. 

그런데 이탈리아 요리의 쉐프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고집도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쉐프들은 그들의 음식이 미국에 적응하기 하기위해 변화를 받아들이고 수용했다. 

그 차이가 만들어내는 그들이 이야기 하는 정통성이 레스토랑의 평가 지표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심지어 백인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과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한숨이 나올 뿐이다. 

여러가지 차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여러 문화들이 차별없이 어울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리고 어글리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닌 못생겼지만 더 친숙하고 서민적인 하지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음식에 대한 표현이다. 

유명하고 최고급 레스토랑의 멋드러진 플레이팅에 비해 투박한 접시나 그릇에 툭 담겨 나오는 음식에 대한 저평가를 바로 잡고 싶어하는 데이비드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 프로그램이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