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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천연 인슐린 여주를 이용한 반찬 여주볶음(고야참푸르) 만들어보기

by 혼자주저리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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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친구가 잠시 일을 쉬는 동안 텃밭에 여주를 심었다고 했다. 

생각보다 여주가 많이 열리는 편이라 우리 집에도 나눠주길래 답싹 받아 와서 볶음을 만들었다. 

꽤 큰 여주 하나와 조금 작아 보이는 여주 하나 이렇게 두개를 받았다. 

말린 여주는 물을 끓여 마신다고 약재상에서 종종 구입을 해 봤지만 생여주는 처음 보는 거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여주를 처음 보니 신기하기는 하구나. 

약 한번 안 치고 잘 기른 여주라기에 흐르는 물에 꼼꼼히 세척하는 정도로만 씻었다. 

약을 치고 기른 여주라면 저 울퉁불퉁한 틈 사이에 끼여 있을지 모를 약들을 제거하기 위해 세척에 신경을 많이 써야 겠지만 다행히 집 텃밭에서 약 없이 키운거라기에 먼지만 씻어 내는 정도로 만족했다. 

잘 씻은 여주는 길게 반으로 가른다. 

안 쪽에 흰색의 씨 부분은 숟가락을 파내 준다. 

이 부분을 파 내기가 쉽지 않았다. 참외 씨를 빼 거나 호박의 씨를 빼는것 보다 조금 더 불편한 정도로 였던 것 같다. 

씨앗이 아닌 씨를 감싸고 있는 흰 부분이 스펀지 같아서 숟가락에 잘 파지지 않고 숟가락에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저 흰부분에서 쓴맛이 많이 우러 난다고 하는데 난  쌉싸름하게 쓴 맛 정도는 잘 먹는 편이니 마음 편히 속을 파 낼 수 있었다. 

여주는 반달 모양으로 툭툭 썰어 준다. 

너무 얇게 썰기 보다는 두께가 있도록 썰어 주는 것이 식감이 좋은 듯 한데 너무 두꺼우면 또 쓴맛이 많이 받힐 수 있으니 적당히.

이 적당히라는 말이 참 애매한데 몇 미리 몇 센티 이런 계량은 내 사전에 없으니까. 

다 썰어 준 여주는 큰 그릇에 담고 소금 2스푼 넣어서 절여 준다. 

약 30분 정도 절이면 된다. 

여주를 절이는 동안 양파를 여주 두께보다 조금 더 굵은 듯한 느낌으로 채 썰어 준다. 

난 내 주먹만한 양파 반개를 사용했다. 

또 새송이버섯은 반으로 잘라 반달 모양으로 썰어 주었고 나머지 반은 어슷썰기로 썰어 줬다. 

새송이는 넣어도 되고 없다면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 

이런 저런 야채류가 있으면 넣어 주거나  빼도 된다. 

깡통 햄의 경우 굵게 썰어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시켜 줬다. 

끓는 물에 한번 데치면 더 좋지만 귀찮으니 주전자로 물을 끓여서 그냥 부어주는 것으로 샤워끝. 

가정옹 깡통햄 중 큰 사이즈였는데(500g 정도 되는 사이즈) 그 중 절반을 이용했다. 

30분 정도 절여진 여주는 씻어 내지 말고 찬 물에 담궈 10분 정도 더 있었다. 

소금을 씻어 내지 않았으니 소금물에 10분 정도 담근 셈이고 그 다음에는 물을 버리고 다시 찬물을 바꿔가며 두번 정도 더 담궈서 총 30분 정도를 담궈주면 좋다. 

소금에 절였다가 찬물에 우리는 건 여주의 쓴맛을 빼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쓴맛을 즐겨 먹는다고 해도 너무 쓴 건 싫으니 최대한 쓴 맛을 빼는 방법을 찾아서 그 방법대로 했다. 

소금에 절였다가 찬물에 우려 내는 것이 쓴맛을 빼는데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나와 있었다. 인터넷에서. 

그 동안 계란 2개를 풀어준다. 

여주를 소금에 절였기 때문에 계란에 간을 하지는 않았다. 

곱게 풀어 줄 필요도 없고 젓가락으로 몇번 휘저어 섞어 두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여주를 찬물에 30분 정도 담궜다면 채망에 건져 물기를 빼고 볶을 준비를 한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조금 넉넉하게 두르고 양파를 넣고 소금, 후추를 첨가한다. 

후라이팬을 달궈서 볶지 않고 불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양파를 넣었다. 

소금은 앗차 하는 순간에 쏟아지듯 나와 버려서 손으로 몇 꼬집 들어 낸 흔적이 보인다.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고 양파를 볶다가 깡통햄을 넣어 줬다. 

굳이 양파가 익어야 할 정도로 미리 먼저 볶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양파가 충분히 익지 않아도 햄과 함께 몇번 뒤적이며 볶았다면 버섯과 여주를 넣고 볶아 준다. 

이때 후라이팬을 제일 작은 사이즈를 이용해서 양이 저렇게 불어 날 줄 미처 몰랐었다. 

조금 큰 후라이팬으로 시작을 할 걸 하는 후회를 했었다. 

이때 충분히 오래 볶아 줘야 하기 때문에 앞서 양파나 햄을 미리 충분히 볶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거다.

여주가 투명(?)해 질 때 까지 충분히 볶아주다보면 양파도 햄도 충분하게 익으니까. 

여주를 충분히 볶아 줬다면 후라이팬 한 쪽으로 몰아두고 풀어 둔 계란을 빈 팬위에 부어준다. 

계란이 몽글 몽글해 지면 저어주면서 스크램블을 만들어 주면 된다. 

역시 너무 작은 팬이라 스크램블을 만드는 것도 아쉬었다. 

또한 여주 1개 분량, 양파 1/3 분량, 깡통햄 가정용 큰것 반개 분량, 새송이 버섯 한개 분량을 볶아 주는데 계란 2개는 조금 적은 듯한 느낌이 있었다. 

또한 코팅 팬이 아니라 요리 도중에 스크램블을 만들려고 하다보니 계란이 팬 바닥에 눌어 붙어 버리는 현상도 있었다. 

스크램블이 되면 모든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살짝 뒤적여 볶아주면 요리는 끝난다. 

처음 여주 볶음을 했을 때 쓴맛이 강하지 않고 살짝 먹기 좋을 정도였고 꽤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위의 재료로 두번째 볶았을 때는 여주가 조금 덜 볶여서 그런지 여주 자체의 비린맛이 있었다.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린 맛이 살짝 받히니 처음보다는 맛이 못한 느낌이었다. 

여주는 충분히 볶아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세번째로 여주 볶음을 했을 때는 큰 후라이팬을 사용했고 계란도 3개를 사용했다. 

사용한 재료는 여주 1개, 흰 양파 큰것의 1/2, 적 양파 큰것의 1/2를 사용하고 베이컨 세줄을 넣었다. 

이날따라 다른 야채나 버섯이 똑 떨어지는 바람에 있는 재료만 넣었는데 이 때는 따로 따로 볶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한꺼번에 모든 재료(여주 포함)를 넣고 오래 볶았다. 

이때 보게된 현상이 깡통햄을 사용했을 때는 후랑팬 바닥에 눌어 붙는 현상은 거의 없었는데 베이컨을 사용하니 짙은 갈색의 눌은 자국들이 보였다. 

위 사진의 왼쪽 자국으느 재료들을 볶을 때 생긴 눌은 자국이고 오른쪽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부분은 스크램블 에그르르 하면서 계란이 눌어 붙은 자국이다. 

맛은 깡통햄보다는 베이컨을 사용했을 때가 더 나은 듯 했다. 

또한 후라이팬의 눌어 붙은 자국들을 찬물에 잠시 담궜다가 부드러운 수세미와 주방 세제로 세척을 하면 힘들지 않고 깔금하게 세척이 되는 정도였다. 

총 4번의 여주 볶음을 해 먹었고 또 여주 2개를 얻어왔다. 

이번에는 뭘 넣고 볶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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