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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2020년 9월 19일 지난 먹부림

by 혼자주저리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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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 연휴 얼마나 또 뒹굴면서 먹어댈 지 모르겠지만 일단 추석이 완전히 시작 되기 전에 지난 먹부림을 정리 한번 해 보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6개월 이상 못 만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친지 한참 된 상황이었고 난 1차 접종만 마친 때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번화한 곳에서 만나기는 부담스러워서 친구 집 근처의 카페에 갔다. 

커피도 되고 맥주 같은 술도 되는 카페였는데 친구는 초컬릿빙수를 난 로열밀크티를 주문했다.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 한판도. 

결론은 이 집은 두번은 가고 싶지 않은 집이라는 것. 

피자는 그냥 저냥 먹을만 했지만 초컬릿 빙수는 그냥 초컬릿만 빠삐코 같은 맛이었고 제일 압권은 로열 밀크티였다. 

로열 밀크티의 경우 우유에 홍차를 우려야 하는데 따뜻한 밀크티의 경우 스팀 밀크로 그나마 우려내기 쉽다지만 아이스는 미리 냉침을 해 두거나 아니면 뜨거운 물에 홍차를 우려 우유를 넣어 주는 걸로 알고 있다. 

알고서 주문 한 건데 위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밀크티에서 물의 비중이 너무 많다보니 우유와 홍차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로열 밀크티가 아닌 그냥 일반 밀크티였고 밍밍한 맛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할 필요 없이 두번 다시 안 가는 걸로. 

오후의 달달구리 간식 타임을 잘 참았는데 결국 유혹에 넘어 간 날이었다. 

콜드브루 라떼와 마들렌과 쿠키 조각들. 

특이한 건 마들렌에 시럽 앰플이 꽂혀 있었다는 거다. 

안그래도 달달구리를 끊어야 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저 시럽 앰플은 빼 내고 그냥 마들렌만 먹었다. 

시럽 없이 마들렌만 먹어도 달기만 달더라. 

정말 오랜만에 감자를 삶았다. 

껍질을 갂고 냄비에 감자를 넣고 감자가 잠길만큼 물을 부어주고 설탕과 소금을 넣었다.

감자가 충분히 익었을 때 물이 남아 있으면 물을 따라내고 물이 없다면 그대로 냄비 뚜껑을 덮고 냄비를 아래위로 힘껏 흔들어주면 감자의 분이 나와서 맛있어진다. 

이번에는 너무 많이 흔들었을까. 

감자가 모두 부서지고 으깨어졌다. 

이렇게 힘만 좋아서야 어떻게 하려나. 

그래도 삶은 감자는 맛있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인건 아는데 그 농담이 나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을 하던 직원. 

결국 난 내가 상처 받았다는 걸 있는 그대로 표시했고 그 직원이 날 찾아 왔다. 

미안하다며 건네는 초컬릿 하나. 

역시 난 먹는 것에 약하다. 

오트밀을 대용량을 구입했다. 

오트밀 쿠키도 만들어 먹고 식사 대용으로 오버나이트 오트밀을 만들어 먹기도 해야지 싶었다. 

하지만 사 둔지 한참지났고 더운 여름이라 냉장고 속에 넣어 두고는 그대로 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조그만 사이즈로 구입할 때는 정말 아쉽더니 대용량으로 구입하니 손도 대기 싫어지는 이 심보는 도대체 뭘까? 

역시나 먹부림에서 빠질 수 없는 치킨타임. 

이 역시 조카랑 친정 엄마랑 먹었던 것 같다. 

빨갛게 양념이 된 건 조카의 몫이었고 후라이드는 나랑 친정 엄마의 몫이었다. 

이렇게 치킨을 거르지 않고 먹을 수 있었던 날.

치킨은 역시 진리이다. 

역시나 피해 갈 수 없는 달달구리 타임. 

이번에는 그래도 양심이 있어서 쿠키 하나로 멈췄다. 

쿠키 하나가 아주 아주 헤비 한 건 모를 일이지만. 

헤비한 쿠키 정말 맛있었다. 

염소 고기를 먹으러 갔었다. 

난 솔직히 염소 고기를 이번 포함해서 두번 먹어 봤는데 그닥 나랑 맞지 않았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고기를 눈 앞에서 두고 깨작거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원래 고기나 회를 먹을 때 쌈을 싸 먹지 않는다. 

쌈은 오로지 밥을 먹을 때 싸 먹는 것이지 고기나 회는 쌈을 싸서 먹으면 그 특유의 맛이 떨어진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날은 상추에 깻잎 올리고 청량초와 마늘도 올려 쌈으로 염소 고기를 먹었다. 

염소 고기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더웠던 하루 점심으로 콩국수를 먹으러 갔다. 

이 집이 국수 면발이 너무 쫄깃하게 맛있고 콩국도 진하고 좋은데 음식이 너무 늦게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한 시간 밖에 없는 점심 시간에 오래 기다리는 건 조금 모험 같은 일이었다. 

기다리는데 30분이면 먹는 건 10분도 안 걸리지만.

이날 따라 콩국물이 너무도 달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맛있어서 달다는 느낌이 아닌 말 그대로 단 맛이 느껴 졌었다. 

한동안 이 집의 콩국수는 그만 먹어야 할 듯 싶다. 

어묵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일반적인 어묵을 좋아하는 것 보다는 부산 어묵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미도 어묵을 가장 좋아하고 삼진 어묵의 경우 인터넷이나 주변 마트에서 행사가로 구입할 수 있어서 기회가 되면 구입한다. 

미도 어묵의 경우 그들의 판매 사이트에서 구입을 해야 하지만 삼진 어묵의 경우 카카오톡딜에 한번씩 올라온다. 

이번에도 톡딜에서 올라온 어묵을 구입했다. 

이렇게 대량으로 구입해서 한번 먹을 분량으로 냉동해 두면 두고 두고 든든한 양식이 된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역시 어묵국.

탕이라고 하기에는 아무것도 없이 다시물에 작게 썰은 어묵만 넣어 푸르르 끓여 내면 끝인데 일반 어묵으로는 그 맛이 나지 않는데 미도 어묵이나 삼진어묵은 맛이 좋은 편이다. 

심지어 맹물에 어묵만 넣고 푸르르 끓여도 기본적인 맛은 나는 어묵이라 많이 애정한다. 

회사의 타 부서 직원이 집에 좋은 일이 있다며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오가며 인사만 하던 직원인데 좋은 일이라니 사무실 직원 한명이랑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밥을 사주는 직원이 자구 간다는 직장 근처 밥 집에 갔는데 일방적으로 얻어 먹는 거라 무난했던 열무 국수를 주문했다. 

문제는 그 열무 국수가 너무도 입에 맞지 않았다는 것. 

시원하고 개운해야 할 열무국수가 내 입에는 너무도 느끼했다. 

사 주는 사람의 성의가 있으니 맛있게 잘 먹은 듯 먹고 식당 앞에서 그 직원이랑은 헤어지고 난 다음 사무실 직원이랑 둘다 이건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결국 돌아서 우리는 밥 버거 집에가서 컵밥을 하나씩 주문해서 싹 비웠다. 

그러고 나니 속이 개운해 지는 듯 했다. 

열무 국수가 이렇게도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없는 경우도 있다니.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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