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간이 꽤 지났지만 친구에게서 강원도 찰 옥수수를 받았다.
친구도 직장 동료가 옥수수철이 되면 매년 한접씩 선물로 받는데 한번에 다 먹기 힘드니 조금씩 주변에 나누어 준다.
친구에서 옥수수를 받을 때마다 친정 엄마에게 올려주고 찐 옥수수만 먹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한번 쪄 보기로 했다.
싱싱한 옥수수를 받아와서 받은 그대로 3일을 상온에 뒀더니 수염은 다 물러 버렸다.
한번 손질을 해서 겉 껍질을 제거하고 속 껍질만 남은 상태의 옥수수지만 한 두겹의 껍질만 남기고 껍질을 다 제거했다.
옥수수 수염도 다 제거했다.
옥수수 수염이 싱싱했으면 잘 말려 물을 끓여도 되고 옥수수를 삶을 때 넣어 줘도 좋지만 이때 옥수수 수염은 물러서 그냥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옥수수는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 냈다.
벌레등은 없는 걸 확인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이 있을 수 있으니 흐르는 물로 씻어 내는 과정을 거쳤다.
스테인레스 압력솥을 구입하면서 구운계란을 만들기위해 남겨뒀던 압력솥을 꺼냈다.
압력솥이 작아서 옥수수가 가로로 들어가 지지 않았다.
앞의 뾰족한 부분을 조금 잘라내니 옥수수가 가로로 들어가는데 이 또한 4개가 한계였다.
바닥에 물을 적당히 넣고(어느 정도 넣었는지 계량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아래 깔린 옥수수가 잠길 정도의 물을 넣은 듯 했다.) 천일염을 듬뿍 넣고 얼음설탕도 큰 조각으로 넣었다.
얼음설탕은 누군가가 한번 사용해 보라며 한 봉을 예전에 받았는데 집에서 사용할 일이 없어서 계속 싱크대 안쪽에 박혀 있던 걸 이번에 꺼냈다.
압력솥 뚜껑을 닫고 센불에 올려서 압력추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10분 정도 가열했다.
그리고 불을 끄고 자연히 압력이 빠질 때까지 그대로 뒀다가 압력이 다 빠지고 나서 뚜겅을 열었다.
물은 아래에 제법 많이 남았고 옥수수는 탱글탱글 윤기나게 잘 삶아져 있었다.
살짝 간을 보니 소금과 설탕의 양이 과한 듯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처음 쪄 보는 건데 너무 맛있게 잘 삶아져서 만족스러웠다.
빛에 따라서 옥수수가 노랗게도 보이는데 살짝 한 알을 떼어내서 맛을 보니 찰 옥수수 특유의 쫀득한 맛이 잘 살아 있었다.
굳이 찜기에 오래오래 끓이지 않고 압력솥에 금방 삶아내도 괜찮은 듯 했다.
압력솥이 조금 더 커서 옥수수 전체가 다 들어 가면 좋았겠지만 끝 부분을 잘라내도 먹는데는 지장이 없으니까.
남은 옥수수도 삶아야 하는데 4개씩 삶으려니 살짝 귀찮음이 올라왔다.
그래서 겉 껍질을 모두 벗기고 옥수수를 반으로 뚝 잘랐다.
이러면 압력솥에 남은 옥수수를 한꺼번에 삶을 수 있을 듯 싶었다.
옥수수에서 떼어 낸 겉잎은 압력솥 바닥에 깔아 줬다.
앞서 삶았던 물이 남아 있는데 그 곳에 설탕과 소금이 조금 과 한 듯 했기에 물만 족므 더 추가를 하고 그 위에 반으로 뚝 자른 옥수수들을 넣었다.
이렇게 반으로 뚝 잘라 넣으니 남은 옥수수가 모두 올라가지더라.
역시나 압력추가 돌고 약불에서 10분을 삶은 다음에 자연적으로 압력이 빠지길 기다렸다.
역시나 이번에도 탱글탱글하니 잘 삶겼다.
소금과 설탕의 간이 조금 덜해 지면서 약간 심심한 듯했지만 옥수수 특유의 맛은 잘 살아서 좋았다.
대신 껍질에 싼 채 통채로 삶은 것 보다 조금 특유의 맛이 약한 듯한 느낌은 아마도 생각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소금과 설탕이 약해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부족함이긴 했지만 아마도 내 생각때문일 듯 싶다.
껍질이 붙은 채 통채로 삶은 옥수수도 껍질로 덮인 곳과 덮이지 않은 곳의 색이 조금 다르게 나왔다.
아마도 이런 색감을 알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고 삶았을 때 맛이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고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겠다.
다 삶은 옥수수를 친정 엄마랑 동생에게 나눔하려고 연락했더니 친정에도 옥수수가 선물로 들어와 많다고 하길래 잘 식혀서 냉동실에 넣었다.
냉동했던 옥수수는 전자레인지에 1개 기준으로 약 7분 정도 돌리면 다시 먹기 좋은 상태의 삶은 옥수수가 된다.
앞으로 옥수수는 압력솥으로 쉽게 삶아서 먹으면 되니 철 되면 가끔 삶아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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