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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잣말/속앳말

두한증과 땀띠 때문에 이번 여름이 너무 힘들다.

by 혼자주저리 2021.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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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전의 기억을 떠 올려 보면 난 한 여름에 몸에 딱 붙는 디스코 스타일의 청바지(요즘의 스키니와 조금 다른 형태)와 셔츠를 입고 모자나 양산 없이 뜨거운 햇살 아래를 너무도 유유히 거닐었었다. 

그 당시 더위는 타지 않고 추위를 너무 타서 엄마가 나 보고 언달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내가 결혼하면 생활비 중 난방비가 아주 많이 나올 거라는 말도 종종할 정도였다. 

그랬던 내가 달라졌다. 

점점 더위를 타기 시작하더니 몇년 전 부터는 더위와 추위를 모두 심하게 타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즈음부터 땀이 흘렀다. 

예전에도 손과 발에 땀이 많아서 스트레스였다. 

손에 땀이 많아 언제나 축축했기에 누군가와 악수를 하는 등의 손을 이용한 신체 접촉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고 발에 땀이 많아 한여름이던 한 겨울이던 신을 벗고 가야 하는 공간은 무척이나 싫어했다. 

식당도 신을 벗고 좌식으로 앉아야 하는 곳은 싫어 했고 친구집에 놀러가면 당연하다는 듯이 화장실에가서 발을 먼저 씻고 나올 정도였다. 

손발의 땀도 몇년전부터 줄어 들기에 나이가 들면서 땀도 줄어드나 싶었다. 

그렇게 1~2년이 지났나 싶었을 때 머리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동으로 인해 땀구멍이 열린것인 줄 알았다. 

일상 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고 더운 날 운동을 하거나 움직임이 조금 강하다 싶을 때 땀이 많이 흘렀으니까. 

작년만 해도 땀이 흘러도 운동으로 인한 또는 움직임으로 인한 땀의 흐름이라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정도 움직였으니 이 정도의 땀은 정상적이다라고 느낄 정도였으니까. 

올해 초 처음으로 갱년기 증상을 자각하고 난 뒤로 땀이 조금 많이 나온다는 생각은 했었다. 

갱년기 증상을 찾아보면 밤에 자다가 갑자기 땀을 많이 흘려서 일어난다는 것도 있었고 나도 그 증상으로 갱년기를 자각했으니까. 

그런데 그 이후로 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보통 땀이 흘러도 수건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올해의 경우 땀이 그냥 수도꼭지를 틀어 둔 것 마냥 흐른다. 

머리에서 시작한 땀이 목을 따라 흐르고 상체를 적셔 온 몸이 땀으로 샤워를 하는 듯한 느낌이다. 

목 주위에 면으로 된 수건을 둘러도 머리에서 흐른 땀이 수건을 흠뻑 적시고 상의를 적신다. 

덕분에 면으로 된 티셔츠가 아니면 입을 수가 없다. 

이 나이에 출근하는데 면으로 된 티셔츠라니. 

하지만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재질의 옷을 입고 출근을 했다가는 그 날은 제대로 숨막혀 죽는 날이 되어 버린다. 

면 티셔츠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줄줄 흐르니 마스크 귀걸이 부분도 흠뻑 젖고 마스크 안 쪽도 땀으로 흥건해 지고 있다. 

에어컨 아래에서 벗어나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샤워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주변에 여간 민망한 것이 아니다. 

얼마나 심하냐면 머리카락을 따라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일 정도니까. 

땀이 많이 흐르다보니 가슴 아래 브레지어가 받쳐주는 부분에 피부가 이상하다. 

마치 화상흉터인것 처럼 시커멓게 변해서 가렵다. 

샤워를 하고 나면 그 부분이 빨갛게 되어 있는데 퇴근후 샤워를 하려고 보면 시커멓게 색이 변해서 각질이 매일 매일 그렇게 많이 생겨 나온다. 

마치 화상 흉터게 딱지 또는 각질이 나오는 것 처럼. 

또한 가슴 아랫부분부터 배꼽 위까지 땀띠가 솟았다. 

평소 땀알러지가 있어서 손이랑 팔에는 꽤 신경을 썼는데 이번에는 생각지 못한 부위에서 알러지도 아닌 땀띠가 발생했다. 

기억에도 없는 어릴 때를 제외하고 땀띠가 난 적은 처음이었다. 

견딜 수가 없어서 두한증에 대해서 찾아 봤다. 

수술로 두한증을 치료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수술로 두한증을 치료 할 경우 그 땀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뿜뿜을 한다고 한다. 

결론은 치료를 하나 마나한 상황이 되는 것이다. 

손과 발에 땀이 많았던 경험이 있기에 머리가 아니라 손발에 땀이 나도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고 있다. 

머리에서 땀이 흐르는 것을 피한다고 수술을 하고 나면 그 땀들이 다시 손발로 몰려 흐를지도 모르니 수술치료도 좋은 선택은 아닌 상황. 

결국 이렇게 이번 여름을 보내야 하는 거다. 

이번 여름은 너무도 덥다. 

한달 정도 남은 여름을 머리에서 땀을 줄줄 뿜어내면서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민망하고 스트레스이지만 모른척 면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살아내야 할 듯 싶다. 

정말 이번 여름은 너무도 힘든 계절이다. 

빨리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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