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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술이 아닌 안주에 대한 드라마 왓챠 일드 "와카코와 술 시즌1"

by 혼자주저리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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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 언급을 한 것 같은데 무미건조하게 우마이를 외치는 고독한 미식가를 보고 싶다. 

왓챠와 넷플에 가입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독한 미식가가 없으니 도야마 라는 사이트를 가입해야 하나 고민 하는 중. 

대안으로 와카코와 술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와카코와 술(ワカコ酒) 시즌 1

방영 : 2015년 01월 08일~03월 26일. 일본 BS TOKYO

감독 : 유아사 히로아키

출연 : 타케다 리나(무라사키 와카코) 노조에 요시히로(히로마사) 카마카리 켄타(아오야기)

술을 좋아하는 '주당녀'인 20대 직장 여성 와카코가 매일 밤 혼자서도 술을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술집 탐방에 나서 먹음직스러운 안주와 시원한 술 한 잔으로 혼자만의 편안한 시간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위로받는 드라마

술을 아는 입맛을 가진 와카코라는 여성이 혼자서 술을 음미하고 술에 어울리는 안주를 즐기는 것이 주된 스토리이다. 

낮 동안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 잠시 나오고 퇴근 후 와카코의 술집 방문이 이루어진다. 

단골 집에 여러번 가기도 하고 새로운 골목 새로운 가게에 가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안주와 술을 음미한다. 

와카코와 술이라는 제목이지만 주로 안주에 대한 감상이 더 많은 드라마 인 듯 하다. 

또한 혼술을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본의 분위고 엿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역시나 나랑은 맞지 않는 식당 문화라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그 내용은 천천히 적어 보는 걸로.

처음에는 고독한 미식가 여성버전이라는 누군가의 댓글에 혹 하는 마음을 들어갔다. 

조금 무미건조한 고독한 미식가와 달리 와카코는 일본 특유의 귀여움이나 앙증맞음이 드라마 전반에 있다. 

나로서는 그 부분이 약간 안 맞아서 그냥저냥의 드라마였다. 

술을 마시거나 안주를 먹고 감탄으로 내 뱉는 푸슈라는 단어도 오글거리는 느낌이고 정말 감탄스러워 내 뱉는다는 느낌이 없다. 

맛있는 안주를 먹었을 때 와카코의 반응도 살짝 오글거리고 연출에서도 오글거리는 부분이 있다. 

난 역시나 무미건조가 더 내 취향인 듯 하다. 

병맛 까지는 아니라도 오글거림을 참을 수 있다면 그냥 저냥 술집의 안주 소개 같은 느낌이라 볼만하다. 

여행이 어려운 요즘 우리나라와 다른 일본의 술집 분위기를 보는 것도 괜찮았다. 

절반의 오글거림과 절반의 호기심이 어우러지는 드라마라 매일매일 챙겨보는 것 보다는 다른 드라마를 보다 살짝 지친다는 느낌이 날 때 한번씩 보게 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끝 부분에는 와카코가 방문했던 가게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일본에 대해 잘 아는 일본 거주 하는 사람이라면 메모 해 뒀다가 한번쯤 방문해도 괜찮을 듯 싶기도 했다. 

술에 대한 소개는 내가 술을 못하니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와카코를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다양한 술을 마신다거나 맛있는 안주를 먹는다는 것이 아니었다. 

사진에서 잘 보일 지 모르지만 저 풍성한 머리숱이 너무도 부러웠다.

한쪽으로 묶은 저 머리의 다발이 굵어도 너무 굵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부러움에 몸을 떨었다. 

머리숱이 적어 저렇게 하나로 묶는다면 새끼손가락 굵기도 안 되는 내 머리와 비교했을때 너무 부러운 요소였다. 

부러워 부러워.

술에 대해서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 일본의 술에 대한 간단한 상식은 알수 있다. 

니혼슈(맞나?)라 불리는 정종은 차게도 따뜻하게도 미지근하게도 마신다. 

일본 술집의 큰 정종 병들이 있는데 병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잔 수로 마신다. 

그 중에서 유리잔 밑에 나무로 만든 됫박 같이 생긴걸 받치고 유리잔에 넘치도록 술을 따라주는 것도 처음 제대로 봤다. 

그렇게 나오는 방법이라고 해야 할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못키리 또는 모리코보시라고 하는 듯 하다. 

따뜻하게 또는 미지근하게 마시는 정종은 도쿠리라는 작은 병에 술을 담아서 작은 잔과 함께 나오는것도 알수 있었다. 

소주의 경우 미즈와리라고 해서 희석해서 마시는 모습이었다. 

소주도 우리나라의 소주와 달리 보리소주가 있고 병이 커서 잔술로 판매를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건 나오는 안주의 양이었다. 

연어 구이를 주문하면 딱 연어 한토막. 

위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게내장(?)을 주문하면 아주 작은 종지에 한 숟갈 정도 되는 양이 나오더라. 

오토시 외에는 주문 안주 말고 아무것도 없는 썰렁한 테이블. 

우리나라는 기본안주가 가득가득 담길 건데 오토시라고 나오는 것도 아주 작은 종지인 경우가 많았다. 

가라아게를 주문했는데 그것도 두종류를 주문했는데 딱 두토막씩 두 종류가 나오더라. 

추가로 주문한 가라아게도 토막수가 정말 눈물 나는 지경. 

크지도 않은 토막이 딸랑 두개. 

그 양에 안주 하나의 가격을 다 받는거잖아. 

슬프다. 양이랑 가격이. 

집에서 먹는 내용의 회차는 오글거림이 더 심했다. 

또한 와카코의 사회성을 살짝 아주 살짝 의심하기도 했다. 

대화를 하기 보다는 주로 마시고 먹는것에 치중하는 모습이 조금은 부담스럽기도 한 부분이었다. 

와카코가 이야기하는 식당 또는 사회에서의 예절도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특유의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는 선이라는 것에서 그 선의 폭이 너무도 좁다는 느낌이었다. 

우리와 다른 문화와 사회적 합의점.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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