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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그들은 무엇을 보호하고 싶었던걸까 넷플릭스 룩셈부르크 드라마 "카피타니"

by 혼자주저리 2021.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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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드라마 산장의 비밀을 보고 나서 보고자 하는 드라마를 찾아서 넷플을 헤맸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나무로 된 팻말에 그려진 유니콘.

그 사진 한장과 미스터리, 범죄 장르라는 걸 알고 바로 시청에 들어갔다. 

카피타니(CAPITANI) 시즌1

방영 : 2019년 10월 1일~12월 17일,  RTL Télé Lëtzebuerg

출연 : 뤼크 슐리츠(뤼크 카피타니) 소피 무젤(엘자 라이) 클로드 데 데모(나딘 킨쉬) 질 데브레스(제니 엥겔) 

줄스 베르러(믹 엥겔) 줄리 키에퍼(마농 뵈버) 콘스탄틴 롬멜판(스티브 웨이스) 브리지트 우로센(카를라 페레이라)

비밀로 가득한 룩셈부르크 마을, 무뚝뚝한 경위 카피타니는 15세 소녀의 수상한 죽음을 조사한다.

하지만 외부인을 배척하며 거짓말을 일삼는 이곳을 파헤치기란 쉽지 않다. 

카피타니라는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드라마 초반 주인공의 이름이 나온 듯 한데 지속적으로 카피타니라는 단어만 들린 듯 했고 드라마 종반에 가서야 뤼크라는 이름을 인지했다. 

아마도 낮선 언어였기에 더 빨리 인지하지 못 한 듯 하다. 

하지만 앞서 봤던 산장의 비밀처럼 등장인물에대한 이해가 떨어지지는 않고 인물들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제일 헷갈린 인물은 아마도 마농이었던 것 같다.

앞서 믹과의 관계 장면을 봤음에도 그 여성이 이 여성인지 구분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다. 

룩셈부르크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던 사법경찰 카피타니는 목적했던 마을에 사건이 발생했으니 휴가이지만 수사에 참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여고생 한명이 산 속의 절벽 아래로 추락해서 사망한 사건인데 출입금지 줄도 치지 않고 사건 현장 초입을 지키는 경찰은 사망 사건이 났으니 다른 곳으로 돌아가라는 설명을 하는 등 이 곳은 카피타니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지역이었다. 

카피타니 역시 이 곳에서 복잡한 사건이 발생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고 자살 또는 단순 실족사로 생각하려 했지만 사건을 파고 들 수록 무언가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었다. 

드라마의 설명 부분에서 마을 사람들이 외지인인 카피타니에게 거짓말을 하고 협조를 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있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 부분은 카피타니가 외지인이기에 마을 사람들이 그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의 거짓말은 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는 그 정도의 거짓말인듯 했다. 

하지만 배척한다는 부분은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마을 사람들이 가끔 카피타니에게 던지는 너가 와서 이리되었다고 소리 치는 정도 같다. 

억지 같은 설정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를 다 보고 난 다음 검색을 했을 때 드라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아마도 미드나 영드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거짓말이 거짓말 같지 않고 배척이 배척같지 않기에 느끼는 감정일 듯 싶다. 

전체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거짓말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 선의 자극적이지 않은 정도의 거짓말이었기에 카피타니의 수사에 혼선을 줄 만큼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내가 자극적인 드라마에 너무 많이 노출이 된 것일 수도 있지만 여튼 거짓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지지 않는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가장 의뭉스러웠던 인물은 역시나 믹이랑 나딘이었던 것 같다. 

나딘의 가스라이팅은 최고 수준인 듯 했고 이 드라마에서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여성인듯 그려진다. 

믹은 나딘을 거의 여신 마냥 숭배하는 수준인 듯. 

믹이라는 인물이 가진 의문스러운 점은 마지막에 풀리지만 그것 조차 그닥 임펙트가 있는 건 아니었다. 

나딘의 두번째 남편인 롭의 선택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나딘에 대한 숭배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나딘이라는 인물은 거의 이 두 남자에게는 신앙 같아 보일 정도였다. 

사건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제니와 타냐. 

쌍둥이라는 설정이니 아마도 1인 2역이 아니었을까 싶다. 

제니가 죽음에 이르고 쌍둥이 자매였던 타냐는 실종 상태였다가 며칠 뒤 마을로 돌아 온다. 

타냐에게서 보여지는 모습은 쌍둥이 자매의 죽음에 대한 슬픔 또는 지키지 못한 죄책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진행되고 밝혀지는 진실은 그것보다 더 큰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카피타니의 파트너 엘자는 이 마을에서 가장 상식적인 인물로 그려졌고 경찰로서 열심히 하려는 의욕도 충만한 인물. 

마을의 일원이지만 마을에서 카피타니를 외지인이라 배척하고 거짓말을 한다면 엘자는 뭐지 싶은 생각이었다.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나오는 스토리 중에서 아마도 카피타니와 카를라의 이야기는 시즌2를 염두에 둔 듯한 느낌이었다. 

시즌 2가 진행된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으니 이들의 이야기가 시즌 2에서는 주가 되려나 싶다. 

드라마는 꽤 재미있게 봤다. 

한 회차의 방영 시간이 길지 않은 편이고 총 회차도 12회가 시즌 1의 마무리였기에 이야기는 짜임새 있게 진행되기 보다는 그냥 두리뭉실 물흘러가듯 진행되는 것 같다. 

뛰어나게 재미있어서 밤을 새우고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하루에 한편씩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드라마로 자주 접하지 못한 나라의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카피타니 시즌2를 기다리며 다음에는 뭘 봐야 할까 뒤져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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