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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길위의 셰프들-아시아"

by 혼자주저리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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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다큐멘터리를 찾아 본다. 

보통 범죄 관련 다큐를 많이 본 듯 한데 한번씩 보고 있으면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 다큐나 드라마를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기분이 들었던 어느 날 넷플에서 음식관련 다큐를 하나 찾았다. 

길 위의 셰프들 : 아시아

오픈 : 2019년 04월 26일, 넷플릭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엔 수많은 맛이 살아 있다.

끓이고 튀기고 굽고 지지고, 가끔은 날것 그대로 내는 길거리음식.

그 맛을 따라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탐험한다. 

총 9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한 회차당 한 곳의 나라를 조명하는데 순서대로 보면 태국 방콕, 일본 오사카, 인도 델리,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대만 자이, 대한민국 서울, 베트남 호찌민, 싱가포르, 필리핀 세부 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위 나라들 중 여행으로 가 본 곳은 일본 오사카였고 당연히 대한민국 서울은 다녀왔다. 대만과 베트남, 싱가포르는 패키지도 다녀왔지만 넷플에서 간 도시는 아니었고 다른 도시였다. 

그럼에도 서울의 광장시장은 익숙한 곳이라 그런지 두어번 다녀왔는데 매장이 있던 위치나 구조가 눈에 그려지는 듯한 느낌적 느낌이 있었다. 

한 회당 구성은 메인 음식이 하나가 있고 그 메인 음식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간 중간 다른 음식 서너가지가 중간 중간 끼어있다. 

구성은 9회 모두 똑 같았다. 

첫 회를 보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계속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메인 음식을 소개하면서 그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사연이 같이 소개 되는데 그 부분이 살짝 나랑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약간의 신파라는 느낌적 느낌이. 

그럼에도 이 시리즈를 다 본 것은 일단 그 신파 부분을 덜어 내면 그냥 다큐 특유의 건조함이 살아 있어서였다.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 요즘 다른 나라의 길거리 음식을 구경한다는 건 여행에 대한 대리 만족을 살짝 아주 살짝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길 위의 셰프라는 제목처럼 노점을 위주로 하고 그 주인들의 사연이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대한 내용들이 들어 가 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거북했다. 

노점에서 음식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넉넉한 형편이 아닐 거라는 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요소이고 그럼에도 그들은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만의 요리를 만들어냈다는 취지인것 같은데 회차가 뒤로 진행이 될 수도록 처음보다 좀더 신파가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어려웠던 유년기를 힘들게 지나고 조부모에게서 또는 부모에게서 그들이 전통방식으로 조리하던 음식을 그대로 물려 받아 그들도 노점을 운영한다. 

하지만 그들의 다른 점은 물러받은 조리법에 그들만의 개성을 새로운 조리법을 녹였고 그럼에도 전통의 맛을 잃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이것도 살짝 패턴이 있는데 일본은 잘 먹지 않는 참치의 부위를 구워서 판매한다는 전통에서 살짝 비껴난 듯한 느낌의 노점이었고 한국의 경우 칼국수라는 예전 어머니가 자주 해 주시던 음식이었지만 장사는 그 노점의 주인이 처음으로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부모님이 하시던 전통 음식을 완전히 현대화 하면서 키워나간 스토리였고 대만도 싱가포르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전통적인 방법인 듯했다. 

솔직히 대한민국편은 보기에 쉽지 않았다. 

외국의 출연진들이 말 하는 억양이나 어투나 이런 건 그들만의 느낌을 모르니 그냥 그러려니 넘기는데 우리나라 출연자의 국어책을 읽는 듯한 말투는 살짝 부담스러웠다. 

어차피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모를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그렇다고 쳐도 나레이션의 내용도 다른 나라에 비해 시장내 텃세 부분와 얼굴이 두꺼워졌다는 부분이 현실이지만 굳이 그런 이야기까지 해야 했나 싶기도 했다. 

유일하게 시장 내 알력에 대해 이야기 한 곳이 한국 뿐이었다. 

베트남이나 필리핀의 경우 주변의 도움 또는 상생이 들어갔었다. 

아마도 한국의 경우 시장 안이라는 특수성이 부여되어 그럴것 같기는 한데 그럼에도 그냥 그 이야기를 듣는 내내 마음이 그랬다. 

연세가 아주 많은 할머니들의 노점은 눈가가 찡해지는 느낌도 있다. 

집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도 나고 저들에 비하면 우리는 정말 편안한 생을 살고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저렇게 정정한 부분은 부럽기도 하고. 

그냥 마음이 그렇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볼 수록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또한 자유로이 여행이 못 하는 지금은 대리만족을 이 프로그램으로 느끼고 있다. 

이율배반적인 생각이지만 대리만족과 여행에 대한 욕구가 같이 뿜어져 나오는 중이라고 해야 하나? 

여행가서 현지 음식에 도전해 보고 싶지만 향신료의 압박에 마음껏 도전도 못하는 이 또한 이율배반. 

그럼에도 난 또다시 라틴아메리카편을 찜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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