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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시간의 뫼비우스의 띠였나보다 넷플릭스 한국영화 "시간 위의 집"

by 혼자주저리 202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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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영화는 많았는데 그냥 한국 영화를 보고 싶었다. 

자막을 보는 것도 피곤하게 느껴지고 눈도 피로한 것 같고. 

이러나 저러나 핑계는 많으니까. 

시간위의 집(House of the Disappeared)

개봉 : 2017년 04월 05일

감독 : 임대웅

각본 : 장재현

출연 : 김윤진(미희) 택연(최신부) 조재윤(철중) 박상훈(효제) 고우림(지원) 황준우(준호) 박준면(만신)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희는 25년의 수감 생활 후, 사건이 발생한 그 집으로 돌아온다. 유일하게 미희를 믿는 최신부는 그녀를 찾아가 진실을 묻지만, 미희는 ‘그들이 남편을 죽이고, 아이를 데려갔다’는 말만을 되풀이한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최신부는 그 집에 무언가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최신부가 집을 떠날 것을 경고한 그날 밤, 홀로 남은 미희는 25년 전 그날처럼 집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음을 깨닫는데…

약간 공포 영화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영화였다. 

그런데 보는 내내 분위기는 호러였지만 전체적으로 호러라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연출에서 음악과 갑툭튀가 아마도 호러의 느낌을 준 듯 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김윤진 배우의 힘으로 흘러가고 있었는데 흐름이 나쁘지는 않았다. 

물론 25년 후의 미희의 모습에서 조금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받았지만 거슬리지 않는 정도였다. 

역시 배우의 힘은 무시하지 못하는 요소인듯 싶다.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그 이면에 그늘이 있기 마련인데 이 집은 불안한 행복이었다. 

엄마 미희는 효제를 티나게 챙기고 아빠 철중은 지원만 편애한다. 

미희의 효제데 대한 편애는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친 아빠가 아니고 선천적 지병도 있기에 아마도 엄마의 아픈 손가락이 아니었을까 싶다. 

철중의 지원에 대한 편애도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 

친 아들이 아무래도 의붓아들보다는 더 사랑스러울테니까. 

하지만 이들의 불안한 행복은 그닥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미희와 철중의 부부관계도 원만해 보이지 않았고 철중의 이미지가 경찰이라는 직업이지만 뭔가 반듯하고 정직한 경찰이라기 보다는 꼰대스러운 경찰의 느낌이었다. 

철중이 미희와 말다툼 끝에 방을 나가고 미희가 방문을 잠그는 걸 보면서 이들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않구나 싶었다. 

거기에 아이들에 대한 부부 각자의 편애를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용하다 싶을 정도였다. 

집에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을때 굳이 지관을 부르고 무당을 부를 필요가 있을까? 

꼭 그 집에 살아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면 당연히 이사를 고려 해야 하는데 이들은 이사라는 선택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철중은 전혀 집에서의 이상을 모르고 살고 있었고 이상을 알아차린 미희는 이 집을 벗어난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는 그냥 딱 한 방향을 바라보고 살고 있다. 

영화의 스토리를 이어 가려면 어쩔 수 없는 장치이겠지만 그 융통성 없는 선택이 보는 순간 답답했다. 

더구나 무당을 집으로 데려와 퇴마의식인지 천도의식인지를 하는 과정에 절대로 중간에 눈을 뜨지 말라 했음에도 눈을 뜨는 미희의 모습은 고구마였다. 

거기다 의식 도중에 만신을 쫒아내기도 한다. 

여기서 만신으로 나온 배우가 완전히 씬 스틸러였다. 

잠시 나온 장면이었지만 눈의 흰자위만 보이면서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는 결국 시간의 뫼비우스 띠 안에 사람들이 올라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많이 흘러 엄마보다 더 늙어버린 효제나 25년이 지났음에도 25년 전의 효제가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나 모두 한 시공간에 있었기에 가능한 설정인듯 싶다. 

이 들은 이 집에서 열심히 시간을 살아내지만 결국 하나로 이어진 시간의 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 사실을 증명하는 사람은 최신부인 준호인 듯. 

25년 전의 효제를 만났음에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지 않고 이질적이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긴장을 유지하는 흐름도 좋았고 후반부 모든 전말이 밝혀지는 부분도 나쁘지 않았다. 

호러 영화는 아니지만 분위기는 호러처럼 만들어진 영화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피가 난자하고 귀신이 마구 마구 튀어나오고 하지는 않는다. 

깔끔한 호러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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