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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상영물

중반 이후 쫄깃함이 좋았던 넷플릭스 영화 "콜"

by 혼자주저리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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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 넷플에서 개봉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봐야지 싶었다. 

시간을 매개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제법 많이 봤지만 항상 과거와 현재의 인과때문에 대부분 평타 이상으로 좋은 편이었다.

문제는 너무 많이 사용된 소재다 보니 잘못하면 그냥 저냥 평타는 한다는 이미지를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었다. 

봐야지 싶었지만 한동안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결국 봐 버렸다. 

콜(The Call)

개봉 : 2020년 11월 27일

감독 : 이충현

출연 : 박신혜(서연) 전종서(영숙) 김성령(서연 모) 이엘(영숙 모) 오정세(딸기 농장주) 박호산(서연 부) 이동휘(경찰)

거기 지금 몇 년도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서연’(박신혜). 집에 있던 낡은 전화기를 연결했다가 ‘영숙’(전종서)이란 이름의 낯선 여자와 전화를 하게 된다. ‘서연’은 ‘영숙’이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사람이란 사실을 깨닫고 그때부터 두 사람은 우정을 쌓아간다. “내가 말했지, 함부로 전화 끊지 말라고.” 그러던 어느 날, ‘서연’과 ‘영숙’은 각자의 현재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영숙’은 20년 전 죽은 ‘서연’의 아빠를 살려주고, ‘서연’은 ‘영숙’의 미래를 알려준 것. 그러나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이 예상치 못한 폭주를 하면서 ‘서연’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금기를 깨버린 전화 한 통 살인마가 눈을 뜬다

담담한 어조로 영화는 시작이 된다. 

겨울이 배경이다보니 스산한 분위기는 더욱 더 영화의 무게를 눌러주는 듯했다. 

표정없이 고향으로 온 서연과 병원에 입원한 엄마의 모습은 뭔가 사연이 있는 듯 하고 서연은 많이 낡은 옛날 집으로 돌아간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그녀는 예전에 사용하던 무선 전화를 찾아서 연결하고 그 전화기로 20년 전의 영숙과 통화가 된다. 

여기까지는 여타의 시간을 매개로 한 드라마 특히 시그널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특이 할 것도 없었고 특별히 재미있지도 재미가 없지도 않은 그냥 저냥 보기 좋은 그런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벽돌같은 무선전화기 그리고 서태지와 아이들.

조금 많이 들으면 늘어나던 카세트 테이프와 마구 흔들어서 사용해야 했던 수정액. 

흔들어서 사용하는 수정액은 지금도 있는 것 같지만 요즘은 주로 수정테이프를 많이 사용하니 영화에서 보이는 모습이 꽤 반가웠다. 

옛날 소품들이 눈에 들어와 조금 더 재미있게 봤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리트는 과거에 의해 현재가 바뀌는 장면인것 같았다. 

영숙에 의해 과거가 바뀌고 그에 따른 서연의 변화. 

문제는 바뀐 상황에 대한 기억이 서연에게는 전혀 없다는 것이 조금 아리송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바뀐 시간에 적응해서 살았으니 괜찮다고 하지만 서연은 바뀐 시간에 대한 적응 없이 그냥 내 던져지는 듯 했다. 

어떻게 과거가 바뀌더라도 서연은 지난 과거를 기억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간의 변화에 기여한 인물이니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이 맞는 것 같기도하고. 

어떤 상황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다. 

나도 갈팡질팡 뭐가 옳은 걸까 고민했지만 결론은 모르겠다 였다. 

화재로 죽었던 아빠가 살아 났을 때 서연의 현재는 행복하고 밝고 건강한 분위기였다. 

단발로 잘랐던 머리를 예쁘게 길렀고 부드럽고 환한 색감의 옷을 입었으며 엄마와 아빠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초반 엄마와 서연의 불편했던 관계는 전혀 없었고 오래되고 칙칙했던 집은 화사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바뀌어 있었다. 

과거에 의해 바뀌는 변화는 명확하게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서연과 영숙과의 관계도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이 관계도 어긋날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를 살려 준 영숙을 위해 서연은 영숙에게 미리 일어 날 일을 알려주고 그로 인해 영숙의 살인이 시작되어버린다. 

무당으로 나오는 영숙 모는 친 엄마가 아니었지만 신딸인 영숙을 케어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그건 일종의 학대와 같아 보였다. 

이런 엄마의 행동이 영숙의 살인 본능을 더욱 크게 키우지 않았을까 싶지만 어찌 보면 엄마의 영향이 아니라도 영숙은 살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일 수도 있었을 듯 싶다. 

가장 특이했던 건 영숙 모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무당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라 외국의 마녀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검은 옷으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감싸고 수탉을 검은 봉지에 담아서 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마녀가 연상되었다. 

영화는 중반즈음부터 시선을 잡아 끈다. 

시간을 이용한 영화의 스토리가 전반부에는 평범하게 진행이 된다면 중반 이후 부터 눈길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연출한다. 

화사하고 포근했던 서연의 집도 과거의 변화에 의해 폐허가 되고 또 다른 과거에 의해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바뀐다. 

20년 전의 영숙과 현재의 서연이 살아 남기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유발해서 정말 집중해서 보게 된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그냥 저냥 볼만 했지만 중반 이후는 정신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의 끝까지 결과를 보기 위해 긴장했지만 결론은 뭐지 싶은 이 느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중간 보여주는 영상은 영화를 다시 봐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그 장면은 그냥 감독의 작은 심술이기를. 

영화를 보면서 과거에 의해 현재가 바뀔 때 마다 서연의 기억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넘어가더라도 어린 서연에 의한 화재 사건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연은 엄마의 흉내를 내고 싶었던 걸까? 

그리고 그녀의 잘못을 엄마에게 미룸으로서 면죄부를 받고 싶었던 걸까? 

이 부분이 가장 뇌리에 많이 남았다. 

어렸던 서연의 행동은 과연 영숙의 말처럼 엄마를 미워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엄마역활을 하던 소꿉놀이였을까? 

결론은 영화는 재미있다. 

초반의 평범함을 넘기면 중반부터는 재미있게 영화를 볼 수 있다. 

20년을 앞선 서연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이 되었고 20년 과거에 있던 영숙을 제지할 수 있는 것도 한정이 되었다. 

거기에 그 결과를 볼 수있는 것도 마냥 기다려야 한다. 

어떻게 보면 무력해 보이고 책임을 주변의 누구에게 떠 넘기는 모습인 듯 보이기도 하지만 과연 서연이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한번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한국 드라마를 계속 실패하다 간만에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콜. 

다시 한국 드라마를 시작해 봐도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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